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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심했나”…'카톡방 조용히 나가기' 3주 만에 200만명 이용

수정 2023.06.06 10:11입력 2023.06.06 10:07

“알람 쉴 새 없이 울려 스트레스 받았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이용한 사람이 해당 서비스 출시 3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카카오톡 실험실에 탑재된 지난달 10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약 200만명의 이용자가 실험실을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카오는 “실험실의 경우 기능 활성화가 유동적이고, 변화가 많아서 구체적인 숫자는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용자는 실험실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옵션을 선택한 뒤 단체 채팅방을 나가면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단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카카오가 2023년 연중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카톡이지‘ 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카톡이지’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카카오는 해당 기능 출시 후 “채팅이 뜸해졌거나 나갈 타이밍을 놓친 단체 채팅방의 불필요한 메시지와 알림으로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톡의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 [이미지 출처=카카오 제공]

실제로 해당 기능이 출시된 뒤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안부 인사, 이직 소식 등 쉴 새 없이 알람이 울려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지금껏 참고 있었는데,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생기자마자 바로 카톡방을 나왔다”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등의 기능도 그중 하나다.


카카오는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기술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더 가깝고 더 안전하게’를 목표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모르는 친구 채팅방 초대 수락·거절’, 예약 메시지 표시 제거를 통한 ‘예약 메시지’ 사용성 향상,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톡사이렌’ 기능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달 “카카오톡이 최근 10년간 발신된 메시지 수가 7조6000억 건에 이르는 등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대화의 양과 소통의 목적, 대화를 나누는 관계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용자 불편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韓황사 40%가 여기서 온다는데…中쿠부치 사막을 가다
수정 2023.06.06 09:00입력 2023.06.06 09:00

[르포]네이멍구 어얼둬쓰 쿠부치 사막 가보니
녹지화 사업 속도…식생 피복도 65% 달해
기자들에게는 녹지화 사막만 보여줘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시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은 한국인들에게는 '황사의 발원지'로 악명 높다. 몽골의 고비 사막과 이곳 쿠부치 사막의 모래 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한국의 대기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봄·가을 황사철 한국의 날씨 예보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찾은 쿠부치 사막은 다소 생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넓게 깔린 나문재(감봉)와 감모초, 듬성듬성 모습을 드러낸 낮은 모래언덕은 사막이라기보다는 건기를 맞은 초원의 풍경이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시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 울창하지는 않지만 낮고 어린 초목이 빽빽하게 심겨져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죽음의 언덕, '푸른 활시위'로 돌아가다

쿠부치는 중국에서는 7번째, 세계에서는 9번째로 큰 사막으로 총면적은 1만8600㎢에 달한다. '쿠부치'는 몽골어로 활시위를 뜻한다. 북쪽으로 5㎞가량 떨어진 황허가 활 모양이고, 위치상 쿠부치 사막이 아래에 매달린 것처럼 보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00여년 전만 해도 쿠부치는 초원이었지만 청나라 초기부터 이어진 전쟁과 개간·벌목으로 사실상 '만들어진' 사막이 돼 버렸다. 이후엔 연간 50회 이상의 황사가 일어 인근에 사람이 살기 힘들고, 식물도 버티기 어려운 '죽음의 사막'으로 탈바꿈했다.


이리그룹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쿠부치 사막 녹지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앙 정부와 시 정부로부터 약간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리그룹이 대부분의 투자를 직접 감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리팅 이리그룹 공사부 매니저는 "모래 언덕에 고유의 기술과 경험으로 초목을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팅 이리그룹 공사부 매니저(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쿠부치 사막 녹지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리그룹은 약 35년간의 녹화사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모래언덕의 평균 고도를 50% 이상 낮추고 1988년 3~5%에 불과하던 식생피복도(전체 면적에서 식물이 점유한 비율)를 65%까지 끌어올렸다. 바람에 따라 모래가 이동하는 유동사구가 전체 모래언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0년대 70%에서 현재 약 40%로 줄었다. 리 매니저는 사막 곳곳을 가리키며 "어얼둬쓰의 토종 수종뿐 아니라 티베트 지역에서 재배에 성공해 재배한 다양한 식물이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면서 "과거 123종 수준이던 생물 다양성은 현재 530여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막화 피해, 中에 먼저 올 것…할 수 있는 일 하겠다"

쿠부치 사막은 유명한 네이멍구의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된 대로 '황사 발원지'라는 부정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는 쿠부치를 대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했고, 사막화를 방치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비공식 추정치지만, 한국에서 발생한 황사의 40%가 이곳에서 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내에서도 쿠부치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징진(베이징과 톈진)' 사람들도 쿠부치를 황사의 근원지로 꼽으며 피해를 호소해왔다. 6급 바람이 불 경우 쿠부치의 모래바람이 베이징 중심부까지 닿는 데에는 만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이리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내적(중국 내의) 이유가 분명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이나 백분율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황사 등) 상황은 우리에게 먼저 올 것"이라면서 "더 이상 파괴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쿠부치 사막에 심겨진 수목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관리한다. 사막의 3~22m 가량만 파내면 재배에 사용 가능한 물을 구할 수 있다고 이리그룹 측은 설명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녹지화에는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도 동원된다. 이리그룹은 위성으로 위치를 확인해 드론으로 공중에서 종자를 심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현재는 2세대 드론을 띄워 인부가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사막이나 늪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녹지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원 확보에도 주력 중이다. 현재 초목 식생을 위해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황허와 가까운 덕에 3~22m가량만 파내도 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리그룹의 사업 초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수원을 현재는 250억㎥까지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녹지화가 진행되지 않은 사막 지역은 이날 현지 취재 기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녹지화 사업의 한계점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취재하기 어려웠다. 중국 정부는 쿠부치 사막 녹지화 성공 사례를 이유로 들며 주변국과 국내에서 발생하는 황사의 배경으로 몽골을 공개 지목하고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달 말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대기질 악화와 황사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주로 몽골 남부의 고비 사막과 우리나라 북서부가 모래 발생원"이라고 진단했으며, 당시 다수의 현지 언론은 "베이징의 먼지 농도에 대한 몽골의 기여도는 70% 정도"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어얼둬쓰= 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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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막 내렸나"…서울 아파트 매매량 또 2000건 돌파
수정 2023.06.06 09:26입력 2023.06.06 09:26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040건
갈아타기 수요 늘며 강남, 마용성 상승세
단 역전세난, 경기침체 변수 여전해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개월 연속 2000건을 돌파했다.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거래절벽에 시달렸던 부동산 시장에 반전의 온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 높아진 역전세 위험 등이 여전해 본격적 상승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40건으로 집계된다. 지난 4월 거래량 3185건에 미치지는 못하나 실거래 신고 기한이 약 한달 남아 있어 증가 여지가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 거래절벽이라 부를 만큼 냉각돼있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거래량이 1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10월은 559건까지 떨어져 사실상 거래 실종 상태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정부가 1월 초 대대적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급반전됐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대출·세금 장벽을 제거하자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되살아났다. ▲1월 1417건 ▲2월 2458건 ▲3월 2983건으로 급격히 증가하더니 4월에는 3000건을 넘어섰다.


매수세가 살아나자 하락하던 집값도 상승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5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4% 상승해 지난주(0.03%)에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서초·송파를 중심의 회복세는 이제 마포·용산·성동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한 상태다. 종로·광진·중랑·강북·도봉·양천·강서·구로·관악구(9곳)를 제외한 지역은 상승·보합에 접어들었다.

특히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중저가 지역 수요까지 살아났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9억원 이하 주택 수요가 생겨나자 이를 팔고 보다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상승전환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국내 경기 침체가 짙어질 위험이 있어서다. 특히나 역전세난 확산이 집값을 다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6월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1년 3개월 만에 51만7000가구에서 102만6000가구로 늘어났다"면서 "깡통전세와 역전세 증가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를 확대시킬 뿐 아니라 주택시장의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역시 "급매물 소진 후 커진 가격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수문의가 주춤한 상태"라며 "서울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 계약이 간간이 체결되고 있지만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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