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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사외이사 대책위, 한국판 폭스콘 조치 할 수 있나

수정 2023.06.04 11:50입력 2023.06.04 06:30

사외이사들, ESG 현안해결 나서
쇄신안 낼 수 있을지 주목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들이 하기로 한 팀장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 활동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애플과 미국 노동감시단체가 진상조사를 해 개선책을 내놨던 것처럼 사외이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경영진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문두철, 강정혜, 오정석, 박상희 등 4명은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이 관여하지 않는 가운데 직원 사망 대책위를 가동하기로 했다. 사망 원인, 전후 상황 파악, 근본 대책 등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고 활동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4인 모두 회사의 모든 자료를 열람할 권한이 있는 감사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상법 412조에는 감사는 언제든 회사의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2022년 LG디스플레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사외이사 4명 모두 작년 감사위원회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찰 및 고용노동부 조사와 별개로 사외이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의 심각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외이사가 발 벗고 나서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현 한국ESG기준원) 원장을 지냈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료 열람 권한이 있는 감사위원들이 이사회 보고도 올라오기 전에 스스로 보고서를 써서 경영진에게 전달하겠다고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폭스콘 진상조사'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비슷한 사례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2010년 한 해 폭스콘에서 직원 13명이 자살하자 애플은 미국 노동감시단체 공정노동위원회(FLA·Fair Labor Association)와 함께 폭스콘 노동조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폭스콘이 중국 노동법 50건 이상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임금을 기존보다 2배 올리고 60시간 넘던 주당 근로 시간을 49시간까지 줄이기로 했다.


김동수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경영연구소장은 "사건 발생 전 리스크 예방 활동보다 발생 후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대책위 활동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사외이사 대책위 활동이 애플과 FLA가 펴낸 보고서만큼의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회사 외부 인력이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한국 ESG 경영에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이사회 회의 출석률 등을 통해 기업 ESG 경영활동을 평가하는 기관에서도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대책위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관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굉장히 파장이 큰 사내 ESG 문제, 그중에서도 'S(사회)'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사측이 실행에 옮길 경우 한국 ESG 경영 개선에 굉장히 중요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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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다, 119 부르지말라" 쓰러진 독거 노인에 20만원 건넨 사장님
수정 2023.06.04 18:07입력 2023.06.04 18:07

안경점 사장 김모씨 도움의 손길
뒤늦은 이슈에 "안경점 어디냐" 문의 속출

길을 가다 주저앉은 채 일어나지 못하는 가난한 노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안경사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오전 서울 충현동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활하는 독거노인 반태훈씨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반 씨는 당시 "심장이 막 쿵쾅거리고 머리가 팽팽 도는 느낌이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반씨는 다시 일어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반 씨는 10분 넘게 일어나지 못한 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 5월 19일 오전 서울 충현동에서 상가에 들어서다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독거노인 반 씨가 기초생활수급자라며 119 신고를 거부하자 근처 안경점 사장인 김모 씨가 20만원을 쥐어주며 도왔다. [사진=JTBC]

이때 반씨를 발견한 근처 안경점 사장 김모씨가 다가와 반씨에게 말을 걸었다. 김씨는 반씨에게 "119를 불러주겠다"고 말했지만, 반씨는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다. 돈이 없다. 119를 부르지 말아달라"며 김씨의 도움을 거절했다.


김씨는 반씨의 말을 듣고 가게로 들어가더니 5만 원권 지폐 네 장, 총 20만원을 가지고 나와 반씨에게 건넸다. 반씨는 정신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당시 김씨가 "어르신 돈이 문제입니까. 사람 목숨이 중요한 거죠"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반씨에게 20만원을 건네며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마운 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며 "자꾸 눈물이 난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반씨는 김씨의 도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다시 안경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씨는 "심근경색 같았는데, 그러면 초 다툼이다"라며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너무 하찮은 일이다. 그분이 내가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CCTV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김씨의 미담이 주목받게 됐다.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안경점을 찾아가 안경을 구입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운영하는 안경점은 서울 충정로역사 안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진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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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로미터' 강남 거래량 회복…바닥론 고개든다
수정 2023.06.04 06:00입력 2023.06.04 06:00

강남 아파트 매매 4개월 연속 100건대
주변 가격 상승 견인하며 분위기 반전
입주물량 상당한 서울 전세 시장이 변수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100건을 넘어섰다. 되살아난 강남 매수세는 주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서울 집값 바닥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105건으로 집계된다. 이로써 강남구 거래량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100건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해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거래절벽이 심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강남구 거래량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연속 100건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9·10·11·12월에는 30건대를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거래량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강남구는 서초·송파·용산구와 함께 아직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지만, 15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지 폐지 등의 수혜를 입었다.


최근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거센데, 강남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만큼 자산이 보다 많은 40대 매수가 많은 점이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의 1~4월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현황을 분석해보니, 서울의 40대 매수율은 27%인데 강남의 40대 매수율은 38%였다.

강남은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며 서울은 물론 전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선도 지역이다. 이에 강남 분위기 변화가 서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5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했으며, 자치구별로 상승 지역이 하락 지역보다 많다. 이번 주 서울 내 상승 지역은 송파·서초·강남·마포·용산·성북·동작·강동·중구 등 9곳이다. 성동·동대문·노원·은평·서대문·금천·영등포 등 보합 지역(7곳)과 합치면 종로·광진·중랑·강북·도봉·양천·강서·구로·관악 하락 지역(8곳)의 두 배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매물 소진 이후 국지적으로 매물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선호지역·주요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지속되며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청약 경쟁률, 미분양 수치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 움직임이 확인되는 만큼 연착륙에 무게 중심을 두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6월 예정된 수도권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동하는 만큼 매매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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