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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오픈 동시 문의 폭주"…BTS의 나라, 한국 오는 아미들

수정 2023.06.02 08:03입력 2023.06.02 06:30

백화점·면세점 통역 확대, 할인·이벤트↑
호텔도 'BTS 패키지'…예약 문의 폭주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아미'(BTS 팬)가 국내로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아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을 대신해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외국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백화점뿐 아니라 관광 활성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큰 면세점·호텔 등도 이달 서울에서 일렁일 보랏빛 물결에 대비하고 있다.


모델들이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방탄소년단(BTS)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신라면세점].
통역·택스 리펀드 확대, 할인·이벤트도↑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올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확대의 분기점을 이번 BTS 데뷔 10주년 행사 '2023 BTS 페스타'로 보고 있다. 행사는 6월13일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25일 세빛섬과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유통업계는 통역과 세금 환급(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외국인을 위한 할인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전용 택스 리펀드 데스크를 평일 3석, 주말 5석으로 늘렸다. 키오스크 안내에 한국어,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를 추가하고, 매장 내 안내 표지판과 안내물 적용 언어도 늘렸다.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은 글로벌 라운지를 확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통역 안내 직원을 다시 채용하는 한편,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외국인 고객 대상 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지난달 18일 본점의 외국인 전용 데스크와 택스 리펀드 공간을 넓혔다. 외국인 전용 데스크를 본관 지하 1층에서 신관 2층으로 옮기고 면적도 크게 늘렸다.

올해 1분기 국내 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2~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미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70% 이상으로 회복된 데 따른 결과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을 비롯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등이 본격 유입되면서 외국인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업계 역시 외국인 맞이에 나섰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한 BTS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들어 매출이 이미 지난해 대비 월평균 3배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으로 된 면세점 안내문을 제작했다. 일본·중국 관광객을 위한 결제 수단별로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영어, 일본어로 된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콘래드 서울, 'BTS 10주년 기념 패키지'[사진제공=콘래드 서울].
호텔도 'BTS 패키지'…예약 오픈 동시 문의 폭주

BTS 10주년 행사에 징검다리 휴가 등이 겹치며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도 열기가 뜨겁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 서울이 하이브와 협업해 출시한 'BTS 데뷔 10주년 테마 패키지'의 경우, 예약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공식 전화가 마비되는 등 내외국인 아미들의 문의가 뜨거웠다. 국내 호텔로는 유일하게 하이브와 협업한 콘래드호텔 서울은 BTS 10주년 행사 기간 투숙객들에게 BTS 응원봉 키링과 10주년 한정판 티셔츠, 피크닉 매트 등을 제공한다. 보라색 가죽 베어 키링과 각인 와인잔 등도 증정할 예정이다. 콘래드호텔 서울 관계자는 "패키지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공식 전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아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문의 고객 대부분이 1020세대"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도 'BTS 후광 효과'에 웃었다. 행사 기간인 12~25일 객실 예약률은 이미 90%에 달하고, 이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80% 이상이다. 포시즌스호텔은 "BTS 10주년 행사를 보러 서울에 온 김에 국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쇼핑에 나서려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며 "BTS 10주년 행사 덕분에 한국 관광 홍보 효과까지 생겨 국내 호텔 업계로서는 호재"라고 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애플 저축 계좌, 출시 두달도 안돼 이체 지연
수정 2023.06.02 11:36입력 2023.06.02 11:36

출시 4일만에 1조원 유치
WSJ "이체 3주나 지나 완료"
보안문제·기술적 오류 거론

출시 4일 만에 1조원을 유치한 애플 저축 계좌가 출시한 지 두달도 안돼 이체 지연 사태를 맞았다. 애플은 지연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하지 않은 가운데, 고액 이체에 따른 보안 문제, 기술적 오류 등이 이체 지연 사태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 혁신을 예고했던 애플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고객이 애플 계좌에서 타행으로의 예금 이체가 지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 고객은 지난달 15일 애플 저축 계좌에서 JP모건체이스은행의 계좌로 1700달러를 이체하려 했지만 이달 1일이 돼서야 송금이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고객은 "애플 저축 계좌 제휴사인 골드만삭스의 고객 서비스 부서에 재차 문의 전화를 남겼으나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 때마다 며칠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고객도 애플 저축 계좌에 10만달러를 예치한 뒤 지난달 1월 타행으로 예금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이체에만 3주 이상이 소요되는 일을 겪었다고 WSJ는 전했다. 해당 고객은 타행에 예금 이체를 완료했으나, 돈을 받은 계좌의 잔고가 ‘0달러’로 표기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이 고객에게 골드만삭스는 며칠 뒤 해당 계좌가 보안 심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한 고객도 US뱅크로 예금을 이체하려 했으나 골드만삭스가 저축 계좌의 보안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시간을 끌면서 이체를 하지 못했다. 결국 이 고객은 현금 마련을 위해 1만2000달러의 주식을 팔았다고 WSJ에 밝혔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이체 지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연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자금세탁 방지 업계 관계자는 WSJ에 "예치금의 상당 부분을 특정 은행으로 옮길 경우 자금세탁 방지 경고 또는 기타 보안 문제가 발생해 예금 이체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새로 개설한 저축 계좌에서 많은 액수를 타행으로 이체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다른 은행에서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안 문제를 고려한다고 해도 몇 주간 이어진 지연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금융범죄 연구 전문가이자 은행 컨설턴트인 데니스 로델은 WSJ에 "은행이 보안을 강화하고자 송금을 연기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지만, 2주에서 4주간 지연은 확실히 길며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자금세탁 방지 업계 관계자도 "이런 지연 사태는 통상 5일 정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애플에 질의를 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측은 "고객의 예금 보호 의무 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축계좌 사업을 시작하면서 금융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애플은 이번 이체 지연 사태로 인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애플은 투자자들의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 경험을 늘려, 애플 생태계로 끌어오기 위해 저축 계좌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저축 계좌는 아이폰의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에 개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이율 4.15% 금리를 내걸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4.15% 금리는 미국 저축성 예금의 전국 평균(0.35%)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를 노린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출시 첫 주에만 약 24만개의 계정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좌를 개설하려면 애플 카드를 소지해야 하며 골드만삭스를 통해서만 개설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모든 입출금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으며 계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예치액도 없다. 단 최대 예치액은 미국 금융당국이 보증하는 25만달러까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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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왕세자 초호화 결혼식…세계 왕실이 들썩였다
수정 2023.06.02 09:49입력 2023.06.02 08:35

요르단 왕세자, 사우디 건축가와 결혼
미래 국왕, 전략적 유대 구축에 도움

알 후세인 빈 압둘라 요르단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가문의 여성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1일(현지시간) 일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암만의 자흐란 궁전에서 후세인 왕세자(28)와 그의 약혼녀인 라즈와 알사이프(29)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약혼했다.


1일(현지시간) 알 후세인 빈 압둘라 요르단 왕세자와 그의 약혼녀인 라즈와 알사이프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날 결혼식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등 세계 각국 왕실 인사들 14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가 1100만명 규모인 요르단은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하고, 주요 거리를 국기와 현수막 등으로 장식했다. 또 암만 주요 광장과 거리에는 결혼식 중계를 위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기도 했다. 중계를 지켜본 약 1만8000명의 군중은 두 사람이 서약한 직후 일제히 기립해 두 나라의 국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왕세자 부부는 결혼식이 끝난 뒤 하얀 레인지 로버를 타고 호위 차량 행렬과 군악대의 연주 속에서 거리를 행진했다. 시민들은 두 사람을 열렬하게 축하했다.


요르단의 후세인 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부 알세이프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09년 15살의 나이에 왕세자로 책봉된 후세인은 압둘라 2세 국왕의 맏아들이다. 그는 요르단 육군의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2015년 당시 최연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해 화제가 됐다.


신부 알사이프의 아버지는 사우디 주요 건설회사를 소유한 억만장자로 알려졌다. 뉴욕 시러큐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알사이프는 미국과 사우디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결혼식 소식을 전하면서 자원이 부족한 요르단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전략적 유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메르 사바일레 요르단 정치분석가도 AP통신을 통해 "이것은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요르단의 미래 국왕을 발표하는 행사"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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