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성전환 女선수 "난 논란이 되고 싶다…비집고 들어갈 틈 만들 것"

수정 2023.06.01 10:45입력 2023.06.01 10:03

국내 최초 도민체전 '출사표'
해외 체육계선 이미 '뜨거운 감자'

국내 최초로 성전환 여성 선수가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에 출전한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철원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 중인 나화린(37)씨가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키 180cm, 몸무게 72kg, 골격근량 32.7kg의 신체조건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그의 성별은 현재 여자이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2로 바뀌었다. 여성부 출전에는 성별 외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 나씨의 출전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


국내 최초로 도민체전에 도전하는 성전환 여성 선수 나화린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씨는 지난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사이클 남자 일반1부 1km 독주와 4km 개인추발 등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번 주말 강원도 양양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에서는 3종목 여성 부문에 참가한다.


나씨는 대회 출전 목적을 묻는 말에 "나는 논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상을 받으면 대중의 공감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결국 명예로울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남자였다가 여자인 내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나는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남녀로 딱 잘라 정해진 출전 부문에 성 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씨가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전국체전 출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전국체전 역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 외에 다른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나씨는 "만약 나의 전국체전 출전이 누군가의 자리를 뺏는다면 깊이 고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꺼이 그 무대를 밟겠다"라고 전했다.


성전환 선수, 해외 체육계선 이미 '뜨거운 감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500야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성 소수자의 체육대회 출전은 이미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영국에서는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지스(21)가 국제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고 있던 브리지스는 다른 여자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처럼 남성의 몸으로 사춘기를 겪으며 더 많은 근육과 힘을 갖게 된 성전환 여성이 기존 여성부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해외 체육계는 성전환 여성의 여성부 출전에 여러 규정을 추가하거나, 출전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있다.


또 실제로 미국 일부 주 정부는 성전환 운동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지난 4월 캔자스주 의회는 '여성 스포츠 평등법'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캔자스주 하원의 공화당 지도자들은 성명을 통해 "여성 스포츠 평등법은 여성 학생 운동팀 팀원을 생물학적인 여성인 이들로 제한함으로써 여성 운동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부산 금정구 또래여성 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수정 2023.06.01 17:33입력 2023.06.01 16:25

앱에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부산경찰청은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99년 만 23세 정유정 씨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해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신상 공개이유를 알렸다.


이번 신상 공개는 2015년 10월 5일 부산진 실탄사격장 총기 탈취 피의자 신상 공개 이후 약 8년 만에 결정됐다.

또래여성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 씨.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아르바이트 앱에서 학부모인 척 과외 교사를 구한다며 20대 여성 A씨에게 접근해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A씨의 사체를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지난 27일 오전 3시께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호포역과 물금역 사이에서 내린 뒤 인근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과 가방을 버렸다.


당시 가방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본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 세워달라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캐리어에서 사체 일부와 A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당일 오전 6시께 정 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A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부산지법은 지난 29일 정 씨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정 씨는 오는 2일 오전 9시께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8세 대표와 결혼해 노모 돌봐줄 여직원 구함"…황당 채용공고 누리꾼 '공분'
수정 2023.06.01 11:03입력 2023.06.01 11:03

월급 500~1000만원에 성실함 강조
"현대판 노예 구하냐" 악플 달리자 삭제

50대 남성이 구인·구직 사이트에 자신과 결혼 후 출산이 가능하며 80대 노모를 돌봐줄 수 있는 여성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30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 공고가 확산하고 있다. 자신을 50대 회사 대표라고 밝힌 해당 공고 작성자 A씨는 '회사 대표와 결혼 후 전북 완주 거주 전제 사무직 주 5일 09~18시 근무 평생 사원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필수 자격요건으로 '58세 168cm 60kg A형 미혼남 개발자 대표와 2023년 8월 8일 8시 혼인신고 미친 후 출산 가능해야 한다', '혼인신고 전까지는 무상 제공하는 원룸 1개 호실에서 거주하며 81세의 제 어머님을 돌봐줘야 한다' 등을 명시했다.


A씨는 핵심역량으로는 성실성, 협동심, 윤리의식 등을 제시했으며 영어 가능자 등을 우대사항에 적었다.


채용 시 수습 1개월 뒤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직책은 본부장 및 센터장을 맡게 된다고 적었다. 월급은 500~10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 공고는 31일 마감됐지만, 내용은 그대로 사이트에 노출됐다. 구인·구직 사이트 측은 논란이 되자 해당 공고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현대판 노예 구하냐", "머슴을 뽑는 거다", "그냥 간병인을 고용해라", "아침부터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월에도 60대 남성이 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희생 좀 하실 13~20세 사이 여성분 구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60대 남성이 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희생종 하실 13~20세 사이 여성분 구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 남성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매개·성희롱 등)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항소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