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군항제·함평 나비대축제 이어 또
부실한 음식 가격 논란…"바가지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이 재점화됐다. 진해 군항제와 함평나비대축제에 이어 이번엔 남원 춘향제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원 춘향제 후덜덜한 음식값’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춘향제는 전북 남원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지역 축제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렸다. 93회를 맞은 올해 40만명의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가족과 함께 남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저녁 늦게 남원에 도착했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어 숙소와 가까운 강가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다”며 “전문 식당과 지역단체가 함께 장사하는 곳이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A씨는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기분이 상해 음식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었다. 그는 통돼지 바비큐 메뉴 사진을 올리며 “술안주로 1명당 1점씩 4점 먹은 건데 너무 심한 것 같아, 이때부터 사진을 찍었다”며 “이게 4만원”이라고 전했다. 사진에는 반 접시짜리로 보이는 고기 몇 점이 올라간 음식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또 손도 대지 않은 해물파전 사진을 공개했다. 1만8000원짜리 해물파전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추정되는 적은 양이었다. 2만5000원짜리 곱창볶음 역시 야채가 대부분이었다.
A씨는 “원래 양이 적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게 정상량이라고 하더라”며 “양이 적어서 국수 2개와 술안주로 곱창볶음 추가 주문했다. 곱창볶음은 이게 2만5000원인데, '양이 적다'고 했다고 좀 더 준 양이 이 정도라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전남 함평군에서 이달 초까지 열린 함평 나비 대축제에선 어묵 한 그릇이 1만원, 번데기 한 컵이 4000원에 달해 방문객들의 불만을 키웠다. 또, 지난달 초에 열린 경남 진해 군항제에서도 양이 적은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원에, 어묵 한 꼬치를 3000원에 팔아 비판을 받았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을 ‘2023년 여행가는 달’로 추진하면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및 전국 지역·업종별 관광협회와 6월 전후로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행위와 환대서비스·청결·안전관리 등 전국 관광 접점의 여행 수용 태세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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