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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후임 강하게 키워요" 해병대 가혹행위 의혹 영상 확산

수정 2023.06.01 08:48입력 2023.06.01 08:48

엎드려뻗쳐 시키고 주먹·발로 위협
해병대 측 "동기끼리 연출한 영상"
"믿기 어려워…연출이라도 문제"

해병대 내부에서 선·후임 간의 가혹행위를 하는 듯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사실관계 조사에 나선 해병대는 “동기끼리 연출된 영상”이라고 해명했으나, 부적절한 영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지난달 26일 해병대 내부 가혹행위 의혹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것으로, 해병대에서 선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후임을 ‘엎드려뻗쳐’ 시켜둔 채 주먹과 발로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영상에는 ‘내 맞후는 강하게 키워요’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맞후’는 ‘맞후임’을 줄여서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선임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손으로 후임의 머리카락을 잡아채기도 했다.


영상의 제보자는 지난 3~4월 인스타그램에 영상이 올라왔으며, 이와 비슷한 가혹 행위에 해당하는 영상이 지속해서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군대에서 가혹행위가 근절된 게 맞을까요?”라고 남겼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앞서 해병대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 혁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이후 해당 영상 촬영자와 영상 속 병사들이 서로 ‘동기’이며 ‘연출해 촬영한 영상’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 실제 가혹행위가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병대의 이 같은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저걸 동기끼리 장난친 것으로 보는 군이 문제”, “이유도 없이 저런 연출을 할 리가 없다” 등 가혹행위를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설령 동기끼리 장난치는 영상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저런 장난이 아직 군에서 발생하고 있고 SNS를 통해 유포된다는 점도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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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베이지북 "고용·인플레 완화"…6월 금리 동결전망↑
수정 2023.06.01 08:32입력 2023.06.01 05:05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몇주간 미국의 고용, 인플레이션이 소폭 완화되면서 냉각 조짐을 보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Fed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전 보고서보다 느린 속도로 고용이 증가했다"며 "물가 역시 많은 지역에서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22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오는 6월 13~14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베이지북은 최근 몇주간 미국 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4개 구역은 경제활동이 약간 증가했으나, 6개 구역은 변화가 없었고, 2개 구역은 경미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조활동은 대부분의 관할구역에서 일반적 수준을 유지했다. 운송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트럭 운송 부문에서 일부 침체가 확인됐다는 진단도 담겼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고용은 Fed의 향후 긴축 경로를 결정지을 주요 요소로 손꼽힌다. 베이지북은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강세를 지속했으나,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고 봤다. 건설, 운송, 금융 등에서 일부 냉각됐다는 징후도 확인됐다. 다수 회사들로부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을 중단하거나 인원을 줄이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인플레이션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많은 지역에서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구역 담당자들은 향후 몇달간 비슷한 속도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 보고서보다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더 커졌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이밖에 몇몇 구역에서는 소비자 대출 연체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연은 관할 구역에서는 부채한도, 은행 도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향후 기업활동 전망에는 여파를 미치지 않았다고 베이지북은 덧붙였다. 같은날 연방예금보험위원회(FDIC)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한 올해 1분기 예금이 4271억달러 감소해 1984년 이후 최대 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재차 강해졌다. 이날 Fed 당국자들로부터 연이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데 따른 여파다. Fed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은 이날 "다가오는 회의에서 우리가 정책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최고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돼선 안된다"며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은 추가적인 정책 강화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또한 "우리가 정말로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라고 믿는 지점에 도달해야하며, 지금 당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제약적인 시점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금요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 6월 FOMC 첫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2%대 반영하고 있다. 전날은 물론, 이날 오전만해도 33%대에 그쳤으나 급격히 치솟은 수치다. 반면 추가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65%대에서 27%대로 꺾였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4월 구인건수가 1010만건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6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렸었다. 이번 주에는 ADP고용보고서,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 고용지표들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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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코로나 확진자도 회사·학교 갑니다…“상당수 방역조치 해제”
수정 2023.06.01 09:35입력 2023.06.01 05:58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서울 광진구 광진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가 철거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1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됐다. 2020년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약 한 달 뒤인 같은 해 2월23일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이날부터 격리 기간이 남은 확진자를 포함해 코로나 격리 의무는 사라지고 격리 권고(5일)로 전환된다. 확진자도 이제 회사와 학교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해 각 사업장과 학교 등 기관에 격리 권고 기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입원 환자가 확진됐을 때는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7일 격리가 권고된다. 환자의 면역 상태와 증상에 따라 최대 20일까지 격리할 수 있다. 중증 면역저하자의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격리 기간의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시설 등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에도 써야 했던 의원과 약국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다만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당분간 유지된다. 간판에 '병원'이 적힌 곳이나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장애인복지시설 등이다.

격리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먹는 치료제와 백신 접종도 무료로 제공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급하는 생활지원비(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급)와 유급휴가비(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에 지급)도 당분간 이어진다. 정부가 사실상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이 상시적인 감염병 관리가 가능한 시기까지는 오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그럼에도 코로나 유행 3년간 익숙했던 상당수 방역조치가 없어진다.


우선 유전자증폭(PCR) 검사 선별진료소는 운영하지만 임시선별검사소는 중단된다. 입국 3일차에 권고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된다. 주 6일 발표하던 코로나 일일 통계도 일주일에 1번만 공개한다. 한시 허용된 비대면 진료는 시범사업 형태로 전환돼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료 경험이 있는 환자 위주로 이용할 수 있다. 범정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691번째 회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재난 대응을 총괄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020년 2월23일 이후 이어온 비상대응의 긴 터널을 끝낼 수 있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사실상의 엔데믹 시대에도 긴장감을 갖고 재유행 대비와 고위험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하루 1만명 후반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다 100명 후반대의 위중증 환자와 10명 안팎의 사망자가 65세 이상을 중심으로 매일 나오고 있어서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미래 팬데믹에 대응하는 중장기 계획의 세부 과제 이행과 국제공조를 강화해 다가올 '감염병X(Disease X)'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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