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친구 되고 싶어"…희대 사기꾼 '여자 잡스' 수감소식에 교도소 떠들썩

수정 2023.05.29 17:29입력 2023.05.29 14:14

11년 3개월형 선고받고 30일부터 형기 시작
재소자들 “홈스와 친구 되고 싶다는 사람도”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수감 생활을 앞두고 재소자는 물론 교도관들까지 큰 관심을 보인다고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홈스가 오는 30일 텍사스주 휴스턴 북서쪽에 있는 브라이언 연방수용소(FPC)에서 형기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홈스는 스탠퍼드대 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3년 테라노스를 창업하고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질병 200여 가지를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투자금 9억45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유치해 2014년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400대 부호에서 1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그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 터틀넥 셔츠를 즐겨 입어 ‘여성 잡스’로 불렸다. ‘미국의 자수성가형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테라노스 기술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급격히 몰락했다.

홈스는 2018년 6월 각종 사기 혐의로 전 연인이자 동업자인 라메시 서니 발와니(57)와 함께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임신 등을 이유로 바로 수감되진 않았다.


법원에 출두한 엘리자베스 홈스. /AP 연합뉴스

홈스가 갇힐 브라이언 FPC는 최소 경비 시설로 화이트칼라 범죄자, 경미한 마약 사범, 불법 이민자 등을 주로 수용하는 곳이다. 현재 여성 재소가 655명이 투옥돼 있다.


WSJ는 “이 수용소 도서관에 올 초 테라노스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 ‘배드 블러드’가 입고됐다”며 “곧 투옥될 홈스에 대한 재소자들의 기대를 높여놓았다"고 전했다. 수감 중인 타샤 웨이드는 “홈스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정도 돈을 챙기고도 11년형밖에 받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시설에서 재소자나 교도관의 폭력 사건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기껏해야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는 수준의 가벼운 다툼이었다. 교도관이 재소자를 학대한 사건 또한 보고된 적이 없다. 다만 2020년에 재소자 간 성폭력 사건이 한 차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신입 재소자는 첫 90일 동안 주방에서 일한다. 시간당 급여로 12센트를 받는데 이 시설에서 가장 고된 일로 꼽힌다. 미 연방교정국(BOP)이 운영하는 콜센터 텔레마케터 업무 등을 맡기도 하지만 홈스처럼 통신·인터넷 사기죄로 들어온 재소자는 배제된다.


교도관들도 홈스의 수감 생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WSJ은 “한 교도관은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홈스에게 냄비를 깨끗이 닦으라고 명령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홈스는 수감 기간 매주 주말에 생후 22개월 된 아들과 구속 중 출산한 갓난아기 딸을 만날 수 있다. BOP 규정에 따르면 10세 미만 어린이는 재소자 부모의 무릎 위에 앉을 수 있다. 여성 재소자의 모유 수유도 허용된다.


한편 홈스의 사기극은 지난해 디즈니+ 오리지널 8부작 시리즈 ‘드롭아웃’으로 영상화됐다. 홈스 역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맡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국 "부산대에 확인하고 기사 쓰라" vs 김근식 "후안무치"
수정 2023.05.29 10:39입력 2023.05.29 10:39

조국 "부산대 조사위, '표창장 영향無'"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때문에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떨어진 학생은 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시발점은 지난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불 선진국에서 펼치는 법고전 산책 이야기' 북콘서트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관련한 질문에 "부산대 조사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동양대 표창장은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저희 딸 때문에 다른 학생이 떨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았던 그 큰 죄업을 말 한마디로 부인해 버리는 편한 인식 구조가 부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언론 보도로 논란이 커지자 조 전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에 "대구 북콘서트에서 나온 제 답변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언론 문의가 많아 일괄적으로 답한다"면서 2021년 9월 30일 작성된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자체 조사 결과서 내용을 공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결과서 19~21면에 '조민이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한 것은 공인영어성적이 월등히 우수하였기 때문', '2단계 면접전형은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문제 된 경력 서류와 관련해 조민 지원자는 4개의 경력을 지원서에 기재하고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동양대 표창장만 제출함', '문제 된 경력을 기재하지 않았거나 동양대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다면 불합격하였을 것이라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의 결과보고서는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형사판결 이후에야 공개됐다"며 "즉 형사판결은 위 결과보고서가 없는 상태에서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별도로 제 딸 조민은 법원의 최종 판결에 겸허히 승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위조 서류 때문에 딸이 합격하지 않았고 딸 때문에 떨어진 사람이 없다는 해괴한 주장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제발 괴물이 되지 말고 사람이 되시라"고 응수했다.


그는 "시험에서 부정행위 하는 사람들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상위권 학생이 많다. 그 문제 틀려도 어차피 상위권인데 워낙 강한 자기애와 이기심 때문에 커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커닝을 안 했어도 어차피 그 등수이면 부정행위는 처벌되지 않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시험 요강'에 '부정행위로 인해 석차가 바뀌지 않는 경우는 무방하다'고 친절히 안내해야 하나"라며 "'모집 요강'에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가 아니라, '허위서류를 제출해서 타인을 탈락시킨 경우'로 한정해서만 합격을 취소한다고 써야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에서 약물 복용의 경우도 대개 최상위권의 세계적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면서 "약물 없이도 우승할 수 있으면 약물이 적발돼도 죄가 아닌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끝으로 그는 "서류를 위조했지만, 그 때문에 탈락자가 없으니 죄가 아니라는 궤변이야말로 조국 아니면 불가능한 후안무치의 극한"이라면서 "조국 씨, 부산대 조사단이 조민으로 인한 탈락자가 없다는 데도 왜 그럼 조민을 입학 취소했을까. 한 번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라"고 일갈했다.


앞서 부산대는 정경심 전 교수 관련 재판에서 조민 씨가 의전원 모집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라는 판결이 나오자 지난해 4월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신입생 모집 요강을 근거로 조 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조 씨는 입학 취소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행정소송을 통해 입학 취소 처분 자체를 취소해달라고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기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K-드라마 명소 포항,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서 ‘대만’ 사로잡다
수정 2023.05.29 15:01입력 2023.05.29 15:01

대규모 행사서 ‘포항 홍보관’ 운영

‘K-드라마 촬영지’, 관광명소 홍보

포항시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2023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K-드라마 인기 촬영지 포항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포항 홍보관’을 운영했다.

26일부터 29일까지 ‘2023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관’을 운영한 포항시.

이번 박람회는 타이베이시 여행상업동업공회가 주최, 12개국, 205개 기관이 참여해, 타이베이 관광박람회 중 가장 많은 참관객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포항시 홍보관에서는 인기 한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의 주요 촬영지인 ▲청하공진시장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등의 드라마 명소와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 명소 호미곶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에 빛나는 포항 스페이스워크 ▲아시아 도시 경관상 본상을 받은 포항 철길숲 등 포항의 대표 명소를 적극 홍보했다.


이날 포항시 홍보관을 방문한 타이베이시민은 “중추절 연휴 기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유명한 포항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대만 현지인들에게 K-드라마 촬영지, 해양 문화관광 도시 포항의 매력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포항만의 다채로운 관광인프라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