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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한달치 180만원"…카다시안·머스크의 몸매 비결 '위고비'

수정 2023.05.29 18:17입력 2023.05.29 08:00

'위고비(Wegovy)'는 덴마크의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라는 약물을 주성분으로 사용해 개발한 비만치료제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체중 감량을 위한 목적의 처방(비만치료제)으로 승인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임상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것만으로 68주 뒤 몸무게가 평균 15%나 줄었다.

킴 카다시안. [사진=인스타그램]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은 지난해 5월 "마릴린 먼로의 오래된 드레스를 입기 위해 3주 만에 7kg 이상 감량했다"고 밝힌 이후 "카다시안이 위고비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또 지난해 10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트위터의 질문에 "단식, 그리고 위고비"라고 답하면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치 약값이 180만원(1350달러) 정도로 비싸지만, 위고비는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원래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로,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후속 연구에서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비만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다. 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만들면서 식욕을 억제하는데, 실제 위고비를 투약한 사람들은 평소보다 3분의 1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위고비 프리필드펜' 5종에 품목 허가를 내주면서 국내 도입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트럭서 떨어진 그 돼지, 꼭 먹어야 하나요"
수정 2023.05.29 07:30입력 2023.05.29 07:30

도살장 끌려가던 돼지, 트럭서 떨어져
결국 포획 돼 다시 도살장으로 옮겨져
식물성 재료로 고기 맛 내는 '대체육' 관심

"다시 도살장 끌려가다니…불쌍하네요."


도살장으로 실려 가던 돼지가, 차량에서 떨어져 도심을 돌아다니다 포획돼 다시 도살장으로 보내졌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안타까운 반응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쇠고기, 돼지고기 대신 대체육을 더 소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면서 대체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46분께 대구 북구 매천대교 인근을 달리던 차량에서 돼지 한 마리가 떨어져 나왔다. '매천대교 다리 위에 돼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20분 만에 현장에서 돼지를 발견해 오전 8시 6분께 포획하고 인근 지게차를 동원해 차량에 다시 실었다. 돼지는 도살장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포획 후 다시 도살장으로 옮겨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안쓰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불쌍하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대체육을 소비하면 안 될까요" 등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는 "닭도 불쌍하죠", "닭은 왜 안 불쌍하죠" 등 다른 견해도 보였다.

대체육은 콩 등의 식물성 재료 또는 버섯과 같은 균류, 또 곤충 등을 이용해 고기처럼 만든 식자재다. '페이크 미트'(가짜 고기)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문제, 생태계 파괴 등 동물권과 환경을 생각해 미래 먹거리로도 통한다.


23일 오전 7시 46분께 대구 북구 매천동 매천대교 인근 도로에서 돼지 1마리가 트럭에서 떨어져 구조당국이 현장에 출동, 포획해 지게차로 차량에 실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특히 소비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유통가도 적극적으로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올해 11조5300억원에서 2025년 14조 57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27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동물 도축, 공장식 축산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0월 4일 당시 동물권 활동가들은,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경기도 용인의 한 도계장을 찾아가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폭력을 멈춰주세요"라며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는 미국,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 14개국 29개 도시에서 진행된 '글로벌 락다운'(lockdown·도살장 등을 점거하는 동물권 직접 행동)에 한국이 처음으로 등장한 시위였다.


이날 활동가들은 동물은 존재 자체로 보호받을 권리를 법제화하자며, 동물권리장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동물권리장전은 '로즈 법(Rose`s law)'에서 유래했다. '로즈'는 2018년 동물권 행동 단체인 '디엑스이(DxE)'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양계장에서, 활동가들이 공개 구조한 닭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닭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활동가들은 로즈처럼 모든 동물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활동가들의 동물권 보장 움직임과 육류 섭취량을 줄이려 노력하는 채식주의자들이 늘면서, MZ세대 3명 중 2명 이상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 신세계푸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20·30 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체육에 대해 67.6%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육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환경 보존이 7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물 복지(53.0%), 건강한 식습관(43.5%), 식량난 대비(36.5%) 등의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체육 시장과 관련한 유통가의 대응도 활발하다. 다양한 대체육과 비건(Vegan) 식음료가 출시되고, 비건 전문식당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에 집중했던 것을 넘어, 대체유·치즈 등을 비롯해 대체식품 사업군을 폭넓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B2B(기업 간 거래) 위주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방식으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신세계푸드는 런천 캔햄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 부문의 대체식품 메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커리 매장과 단체급식 사업장 중심으로 식물성 햄·패티를 활용한 제품을 공급하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외식업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플랜테이블'이라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플랜트-베이스는 곡물, 채소, 견과류 등 환경친화적 식단을 의미한다. SPC는 저스트 에그라는 식물성 달걀을 개발해 채식주의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집중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Eat Just, Inc)와 함께 생산했다.


비건 전문식당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은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코엑스점이 오픈 약 1년 만에 누적 방문 고객수 7만5000명, 메뉴 1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플랜튜드는 지난해 5월 20일 오픈한 식품업계 최초 비건 인증 레스토랑이다. 파스타, 떡볶이, 비빔밥 등 대중적인 메뉴를 순식물성 재료로 재해석해 구현했다. 지난 3월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테이스트파크 7층에 2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플랜튜드를 4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는 동물권 복지를 위해, 육류 소비 방식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에 대해 시민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소비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동물 복지 향상과 관련해 대체육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당장 하루아침에 모든 육류 소비를 대체육으로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육류 소비를 점차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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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러 본토서 내전 일으킨 '반푸틴 세력'…자발적 민병대 여부 논란
수정 2023.12.22 10:52입력 2023.05.29 11:00

러 "우크라 배후 공작"…보복시사
반푸틴 민병대들은 '자발성' 강조

최근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인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부대(RVC)'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접경지대인 벨고로드 일대를 공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내전인지 우크라이나의 배후 기습인지를 두고 논란이 확산됐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이들 병력 중 일부가 미군 무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의 배후공작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과 무관한 러시아 내부 자생적인 반푸틴 세력으로 이들을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도대체 어떤 조직들이고 무엇을 목적으로 러시아 접경지역을 공격하고 있는 것일까요?

친우크라 민병대 소요사태 지속…작은 마을들 점령해나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반푸틴 친우크라 민병대인 러시아의용군(RVC) 대원들의 모습. RVC와 러시아자유군단(FRL)은 지난 22일 러시아 본토 벨고로드를 공격했다.[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접경지역인 벨고로드를 공격했던 FRL과 RVC가 접경지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게릴라전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진카 정착촌이란 작은 지역을 점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러시아군의 추격을 피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러시아 국경으로 진입해 작은 마을들을 약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영토로 침입한 파괴공작원과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국경수비대, 연방방위군, 연방보안국(FSB)과 함께 적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벨고로드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 민병대의 소행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 침공을 보고받았다면서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믿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했죠. 이와함께 상응하는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푸틴 민병대, 자발성 강조…"푸틴의 무장 갱단에 맞서싸울 것"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이들 민병대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난 반푸틴 세력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RL과 RVC 대원들은 전선지역에서 게릴라식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자신을 '화이트 렉스'(가명)로 소개한 한 지휘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이기도록 돕기 위해 벨고로드를 공격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언론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파시스트(극우파)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인들로 구성돼있으며,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러시아군 출신으로 알려져있죠. 이들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이겨야하며, 푸틴 대통령의 장기독재 또한 끝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당시부터 활동하던 일부 러시아 내 반푸틴 우파세력들이 연합해 만든 조직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이들은 "푸틴의 무장갱단과 맞서싸울 것"이라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군과 맞서싸우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병력과 물자를 지원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미군무기를 일부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 당국은 해당 소식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누가, 왜 벨고로드를 공격했는지, 미국 장비를 사용한 것인지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미군 장비를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데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들의 존재자체가 자칫 러시아와 서방간의 직접대결로 비춰질 것을 미국 정부는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어떤 변수가 될지 앞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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