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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겁에 질려 자포자기" vs "거짓말"…아시아나 탑승객 인터뷰 논란

수정 2023.05.27 15:28입력 2023.05.27 15:23

"승무원들 아무 조치 안해" 인터뷰 공개 후
"사실과 달라" 목격담

26일 제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가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승무원의 대응을 두고 탑승객 간 진술이 엇갈려 논란이다.


26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날 대구MBC가 보도한 탑승객 인터뷰가 시발점이었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8124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면서 “나는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문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더라.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쪽은 완전 비명 지르고 난리였다. 무사히 착륙했을 때는 막 박수치고 기도하고 그랬다. 완전히 재난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대구MBC

또 다른 탑승객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뉴스 보도에 쓰인) 영상 원본 촬영자이자 당시 피의자를 저지한 남성 승객 3명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승무원은 피의자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성 승무원 4명이 피의자를 붙잡았지만, 키 185㎏ 이상에 몸무게 120㎏은 돼 보이는 피의자를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승무원이 다급하게 도와 달라고 해서 나와 4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2명이 달라붙어서 피의자를 끌어올리고 복도에 엎드리게 한 상태로 몸을 눌러 못 움직이도록 압박했다”고 사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비행기 운행 멈출 때까지 5분 정도 압박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승객 194명 중 그때 상황 해결하려고 움직인 분은 승무원과 남성 승객 3명, 복도에 대기하던 2명 등 총 10명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 큰 피의자가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해서 승무원 4명이 (그를 붙잡아) 딸려가는 상황에 저와 다른 남성 승객 2명이 붙어서 끌어당겨 엎드린 자세로 무릎과 손으로 누르면서 착륙할 때까지 압박하고 있었다”며 “착륙하자마자 승무원들은 피의자 통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MBC와 인터뷰한 승객에게 “승무원들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럼 인터뷰하신 분은 뭐하셨느냐”고 되물으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인터뷰하시라. 좋은 일 하고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보니까 짜증 난다. 거짓말 좀 하지 마시라. 승무원들은 충분히 할 도리를 다하셨다”고 반박했다. 또 “착륙하고 (승객들이) 박수치고 난리 났다는데 (그것 역시 아니다), 그냥 다 놀라서 조용히 내렸다”고 덧붙였다.

양측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라도 출입문을 닫으려 했다’는 인터뷰 속 발언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는 반응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 상황에 고군분투한 승무원들을 탓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이 착륙 직전 갑자기 출입문을 열면서 벌어졌다. 여객기에 탄 194명 중 승객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제재에 팔 곳 없던 러시아 金…헐값에 대량 매입한 국가는
수정 2023.05.27 07:00입력 2023.05.27 07:00

UAE, 러시아 금 수입 5723% 폭등
중국·튀르키예는 각각 20t 가량 수입
"러 금괴 재가공 후 서방 들어올 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대로 인해 영국 등 서방 국가에 금을 팔 수 없게 되자, 대신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다른 시장을 활로로 삼고 있다. 이들 나라에 헐값에 금을 넘겨 새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UAE가 2022년 2월부터 지난 3월 초까지 약 1년간 러시아로부터 75.7톤(t)의 금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2021년(1.3t) 대비 무려 5723% 폭등한 수치다.


이를 통해 지난해 러시아가 UAE에 금을 수출하며 벌어들인 돈은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금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UAE 다음으로 러시아산 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 튀르키예 순이었다. 중국과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러시아산 금을 각각 20t씩 수입했다. 이 세 나라가 러시아산 금 수요의 99.8%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도 높은 경제 제재로 서구 국가에 금을 팔 수 없게 된 러시아는 대신 중국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UAE에 금괴를 대량 수출할 때 개당 가격을 약 1% 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대러 제재를 우회해 다른 나라로 팔린 러시아산 금이 재가공돼 다시 서방 국가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루이스 마레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 전문가는 "러시아 금이 녹여지고 재주조된 후, 원산지가 가려진 채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다시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약화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전쟁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게 될 위험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과학을읽다]'모기 박사'가 말하는 모기 안 물리는 법
수정 2023.05.27 18:58입력 2023.05.27 08:25

모기의 계절 돌아와
외출 시 긴 옷·기피제·밝은 옷
음주·향수 피하고 자주 씻어야
기후 온난화로 '인류 최대의 적' 떠올라
연간 70만명 넘게 사망, 앞으로 더 위험

바야흐로 모기의 계절이 다가왔다. 단순히 귀찮고 가려울 뿐만 아니다. 기후 변화로 한반도 일대가 아열대화하면서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뎅기열ㆍ지카바이러스 등 전염병을 옮기면서 '인류 최대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40년간 모기를 연구한 '모기 박사'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공학과 석좌 교수는 지난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모기는 20m 밖에서도 체취를 맡는다"며 "술을 마시거나 향수를 바른 사람, 대사량이 많은 아이나 씻지 않은 사람들이 모기에 많이 물린다"고 말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낮에 야외 활동할 때는 긴 팔ㆍ긴바지를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기피제를 뿌려야 한다. 빨간색ㆍ파란색ㆍ검은색보다는 흰색ㆍ노란색 등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다는 것이 '모기 박사'의 조언이었다.



모기의 종류

모기는 크게 집모기ㆍ숲모기 등 두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게 집모기속 중 빨간집모기로 크기는 3~7mm, 옅은 갈색에서 밝은 갈색을 띤다. 4~10월 사이 활동하면서 동면하지 않고 이듬해 봄에 알을 낳는다. 웨스트나일열을 매개할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도 있다. 약 4.5mm의 크기에 암갈색 몸통, 주둥이에 백색 띠가 있는 게 특징이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일본뇌염 매개 모기도 작은빨간집모기의 일종이다. 크기 약 6mm의 날개가 얼룩덜룩한 반점날개집 모기도 있다.


숲모기속 중엔 누런색의 금빛숲모기가 있다. 약 4mm 크기에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꼬리가 길게 돌출돼 있다. 이른바 '아디다스 모기'라고 불리는 한국숲모기도 숲에서 자주 나타난다. 검은색 몸통에 다리에 흰 띠가 있다. 주로 낮에 흡혈 활동을 한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의 매개가 되는 흰줄숲모기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검은색이지만 흰 줄무늬가 보인다. 낮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2~10mm 크기로 작은 개체들이 많다. 등줄숲모기는 하천ㆍ바다 주변에서 많이 눈에 띈다. 밤에 많이 활동하며 주둥이 중간 부분이 누르스름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 종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모기 매개 전염병에는 우선 황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인 황열이 있다.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역시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지카바이러스감염증도 유명하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 지하집모기 등 집모기류에 의해 전파되지만 국내 서식 중 모기에게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얼룩날개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도 있다. 열원충속 원충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국내 얼룩날개모기속 중엔 6종이 전파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 질환인 일본뇌염(작은빨간집모기)도 있다.

이집트숲모기 이미지출처 - CDC(퍼블릭도메인)
모기 없애거나 안 물리는 법

모기 방제를 위해선 서식처 제거가 급선무다 고여있는 물에 모기 유충이 서식하므로 비우고 없애면 모기 방제에 도움이 된다. 정화조 환기구, 하수구, 환기구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만큼 모기망을 꼭 씌우고 창문에도 방충망을 설치한 후 뚫렸으면 즉시 수리한다.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 두고 전자모기향을 사용하는데 환기가 필수다. 모기장ㆍ살충제 뿌리기도 효과적이다. 야외에선 기피제 뿌리기, 유모차 모기망 사용하기, 긴바지 입기, 외출 후 샤워하기 등이 모기를 피하는 방법이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하루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가렵다. 피가 굳지 않도록 하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침을 발라 봤자 일시적이다. 항히스타민제 약을 구입해 바르는 게 가장 좋다. 긁지 말고 비누로 씻고, 가려우면 칼라민 로션ㆍ코티손 크림을 바른다. 알레르기가 생기면 해열ㆍ소염 진통제(이부로펜)를 먹는 게 좋다.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약제가 모기에 맞도록 해야 한다. 모기향ㆍ전자 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한 후 반드시 환기해야 하고 화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피제는 피부에 직접 바르고 3~4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게 좋다. 초음파 모기 퇴치제는 효과가 없는 게 입증됐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모기는 땀ㆍ발 냄새, 향수 냄새, 술 냄새, 임신부의 냄새, 이산화탄소를 좋아한다. 이산화탄소와 땀의 주성분인 수분ㆍ젖산ㆍ아미노산 등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는 1m 이내만 겨우 볼 수 있는 심각한 근시지만 냄새는 20m 밖에서 젖산, 10m 밖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정도로 잘 맡는다. 혈액형 등 혈액 성분이 모기를 유인하지는 않는다. 까만 옷 등 어두운색을 선호한다. 따라서 땀 냄새를 많이 풍기는 사람, 몸이 크고 열이 많이 나는 뚱뚱한 사람, 신진대사가 활발한 성장기 아동ㆍ청소년들이 모기의 주 타깃이 된다.



더 위험해지는 이유

모기는 섭씨 10도 이하에선 번식을 못 하고 섭씨 27도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다. 반면 섭씨 32도 이상에선 또 활동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열대성인 뎅기열ㆍ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의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5.5도 정도인데 급속히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열대성 감염병 매개 모기들이 급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도 한 해에 전세계에서 모기로 인한 전염병으로 말라리아 등 연간 70만 명이 사망한다"면서 "지구 온난화로 모기 활동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우리나라 숲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겨울에 온도가 낮지만 앞으로 50년 후 아열대화되면 겨울에 모기들이 죽지 않아 바이러스가 순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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