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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풀 파티에 워터밤까지…이른 더위 식히는 축제 시작

수정 2023.05.27 07:00입력 2023.05.27 07:00

두 달 빠른 풀파티 개최
도심부터 유명 관광지까지
이른 더위+엔데믹 열기 반영

때 이른 무더위에 호텔 풀 파티가 예년보다 일찍 돌아왔다. 수도권 유명 풀 파티뿐 아니라 전국 관광지 호텔·리조트 워터파크도 무르익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열린 파라다이스시티 '2022 원더풀 파티'에 참여한 이들이 풀 파티를 즐기고 있다[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드래곤시티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 스카이킹덤 31층 '킹스 베케이션'에서 여름맞이 풀 파티를 개최한다. 지난해엔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렸으나 올해는 시기가 두 달여 앞당겨졌다.


이번 풀 파티는 '귀족들의 휴가' 콘셉트로 꾸며진다. 미니 풀, 디제잉 부스 등을 갖춘 킹스 베케이션에서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풀 파티를 즐길 수 있다. DJ 권연수, DJ 헌터 등 인기 DJ 6명의 디제잉이 풀 파티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진독(JINDOK)과 색소포니스트 토리(Tory)의 공연도 준비됐다. 스파클링 와인 1잔을 포함한 입장권과 보드카 1병·믹서 4캔·스파클링 와인 2병·치즈보드로 구성된 테이블 예약권을 판매한다. 풀 파티 당일 현장에서 '아르망 디', '돔 페리뇽', '모엣샹동' 등 주류 단품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에 이어 이어 올해도 야외 수영장과 스파 '씨메르'에서 여름 풀 파티를 진행한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스파 시설에서 펼쳐지는 씨메르 풀 파티는 다음 달부터 여름 시즌 동안 매주 주말 열린다. 매년 다른 콘셉트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풀캉스' 대표 장소로 자리 잡은 야외 수영장 풀 파티는 7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도심 풀 파티로 유명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 역시 7월8일부터 매주 토요일 풀 파티를 개최한다.

워터밤 참가자들이 물대포 속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올해는 때 이른 더위와 함께 엔데믹 분위기까지 본격화하면서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공연을 즐기려는 인파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전국 호텔·리조트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8월19일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 뮤직 페스티벌 '워터밤 속초 2023'를 연다.


워터밤은 가수와 관객이 팀을 이뤄 물놀이와 공연을 동시에 즐기는 국내 대표 여름 축제다. 5개 도시에서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6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대구 등 9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속초시에 워터밤을 유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관광 산업 회복을 위해 박재범, 제시,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그레이, 로꼬, 우원재 등 파급력 높은 아티스트 섭외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객실(2박), 워터피아(최대 4매), 워터밤 입장권(최대 4매)으로 구성된 객실 패키지도 준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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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덮친 벌레의 습격…하루살이,혹파리, 흰개미 왜?
수정 2023.05.27 11:55입력 2023.05.27 11:00

기후변화의 역습…물류 이동 통한 국내 유입도
날씨 따뜻해지면서 빠른 부화와 생장
"외래종 흰개미만 문제아냐, 목조문화재 위험"

도심 곳곳에서 하루살이 떼와 혹파리, 외래종 흰개미 등 벌레가 대규모 출현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서울 동부·경기 남부에서는 동양하루살이 수만 마리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18일 KT위즈와 LG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도 대규모 하루살이 떼의 출몰 목격담이 이어졌다.


하루살이는 해충은 아니다.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서식하는 수서곤충으로, 입이 퇴화해서 물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4~5㎝에 달하는 데다 대규모로 출몰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체가 쌓이면서 악취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뚜렷한 방역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하루살이 떼 출현 지역인 한강 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살충제를 사용하기 어렵다.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과 겸임교수는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6월이 지나면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한강 유역, 북한강 지류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보니 인위적인 방역으로 동양하루살이를 없애기는 쉽진 않다. 천적들을 많이 살게 하는 등 환경을 개선해 개체 수 조절을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 출몰한 동양하루살이.[이미지출처=트위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날벌레 대규모 출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평년보다 이르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곤충의 부화와 생장을 도왔다는 것이다.


인천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창궐하고 있는 혹파리 떼도 마찬가지다. 가구의 원재료 등에 알이나 유충 상태로 머무르다가 성충이 되면 가구 사이의 틈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빠른 부화와 생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혹파리 역시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1㎜ 정도로 크기가 매우 작아 음식물이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갈 수 있다. 해당 아파트 집안 곳곳에서 혹파리의 알과 애벌레도 다수 발견되고 있는데,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보다 더 큰 문제로 지목받는 것은 최근 서울 강남과 충남 아산 등지에서 발견된 흰개미다. 흰개미는 목재를 갉아 먹어 일명 '목조주택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환경부는 흰개미 출현의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 유관기관과 함께 공동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서울 강남에서 발견된 개체는 외래종인 '마른나무흰개미'로 조사됐는데, 사실 외래종 흰개미만이 문제는 아니다. 1998년 국내 서식하던 흰개미가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 소장돼있던 팔만대장경 경판을 갉아 먹어 문화재청이 흰개미 방제에 나서기도 했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 주택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크게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강남에서는 봉은사, 사찰이 있지 않나. 여기에 흰개미가 유입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흰개미의 정확한 유입 경로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물류 이동 등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양 교수는 "비슷한 예로 붉은불개미도 논란됐었는데 해외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역과 방역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면 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을 느끼며, 심하면 어지러움 등 과민성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 2017~2018년 부산항과 인천항에서 발견된 이후 해마다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옥천 물류창고와 부산항, 평택항 등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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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두 개의 태양이 공존한 부처님오신날
수정 2023.05.27 10:12입력 2023.05.27 09:00

2022년 부처님오신날은 5월8일
대통령 퇴임과 취임 이틀 앞둔 시기
文 SNS로 메시지, 尹 조계사 행사 참석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는 두 개의 시계로 돌아간다. 하나는 정치 본연의 시계, 또 하나는 세상의 시계다. 5월이 가면 6월이 오고, 6월이 가면 7월이 돌아온다. 그게 세상의 시계다. 하지만 정치의 시계는 세상의 시계와 동일한 속도로 흐름을 맞추지는 않는다.


발걸음을 멈출 때와 쉬어갈 때, 조금 빨리 걸어가야 할 때가 있다. 그게 정치의 예의이고, 길이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선거는 12월에 열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듬해 2월 새로운 대통령 취임까지 2개월은 두 개의 태양이 공존하는 시기다.


지는 해와 뜨는 해의 공존. 현직 대통령은 퇴임의 시간을 준비하고, 신임 대통령은 취임의 시간을 기다린다. 헌법이 보장한 임기 내의 상황이지만, 현직 대통령은 자기가 행사할 모든 권한을 있는 그대로 펼치기 어렵다.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단기출가 과정 '보리수 새싹학교'에 참가한 동자승들이 신세계푸드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출시한 '연꽃단팥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임 대통령을 위해 비워둬야 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두 달의 여유 기간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당장 내일 또는 모레 대통령 자리가 바뀌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국가의 주요 행사나 대통령으로서 참석이 필요한 자리에 누가 가야 하는지 애매해질 수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3월에 대선을 치르게 되면서 지난해 5월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열린 지난해 5월8일에 벌어진 일이다. 부처님오신날은 정치권에서도 비중을 두는 행사다.


5월8일이라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퇴임을 이틀 앞둔 시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이틀 앞둔 시기이기도 하다. 평소의 부처님오신날이라면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거나 대통령 수석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지난해 5월8일 부처님오신날에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SNS로 대통령 메시지를 전한 것은 신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부처님 오신 날, 치유와 희망의 봄을 기원한다. 부처님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와 함께 삶이 연꽃처럼 피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교는 자비와 나눔으로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깨웠고 우리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처님오신날 본연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이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취임을 기다리는 대통령 메시지에는 미래에 관한 구상이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직접 참석해 국정운영 포부를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 매일이 희망으로 꽃 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앞에 여러 도전과 위기가 있지만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다짐했다.


부처님오신날에 전한 메시지에는 국정운영 다짐과 철학이 담겨 있었다.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국정운영 밑그림을 살필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2022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뜨는 해와 지는 해가 공존하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


차기 대선이 열리는 2027년, 부처님오신날은 5월13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임 대통령이 취임하는 5월 10일 이후다. 2027년 부처님오신날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공휴일이다.


이날 대통령 메시지는 2022년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국정운영의 비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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