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택시기사 딸 "이기영, 父 살해 후 통장서 돈 빼가며 '아버지상' 메모"

수정 2023.05.21 14:09입력 2023.05.21 14:09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 올리며 공론화
"사형 아닌 무기징역이라니…분통터진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이기영(32)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숨진 택시기사의 딸이 직접 나서 울분을 토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기영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택시기사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전날 내려진 1심 무기징역 선고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사람을 두 명이나 죽인 살인범에게 사형 아닌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저희 가족은 슬픔과 더불어 분통 터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혹여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누가 될까 봐 A씨 가족은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해 왔으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가만히 있는 것이 정답이 아닌 것 같아 사건을 공론화하고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기영이 숨진 택시기사를 가장해 택시기사의 아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아버지의 실종 신고를 한 지난해 12월25일 상황부터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인 척 카톡을 주고받으며 전화 통화는 끝끝내 피하는 이기영에게 이상함을 느낀 어머니가 불안함을 느끼며 경찰서에 가자고 했다"며 "이기영은 저희 가족과 카톡을 하는 내내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망자가 생겨 그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대화상대가 아버지가 아닐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경찰서에 도착해 사고 조회를 한 결과, 사고 접수가 아예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됐고, 이때부터 뭔가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고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을 처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위치 추적 요청과 함께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하고 그저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며 기다렸지만 정오가 돼 경찰은 제 전화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알려줬다"며 "지금도 그날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성탄절이 이제 저희 가족에게는 끔찍한 기억으로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영의 계좌 이체 내역. 이체 메모란에 '아버지상'이라고 썼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이기영이 A씨의 아버지인 척하며 A씨의 어머니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과 이기영이 택시기사를 살해한 후 택시기사의 휴대전화에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택시기사의 통장 잔고를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한 사진 등도 첨부했다. 그는 "남의 아버지 죽여놓고 보란 듯이 '아버지상'이라고 메모로 이체해 사람 우롱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며 "이런 것들을 보며 너무 큰 충격에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썼다.

A씨는 판결 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면서 그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과 공탁한 사실을 참작해 양형 이유로 들었다. 공통과 합의에 대해 저희 유족 측은 지속해서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피해자가 받지 않은 공탁이 무슨 이유로 피고인의 양형에 유리한 사유가 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합의를 거부했으니 공탁금은 본인에게 되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형식적인 공탁제도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유족들은 탄원서에서 "구속되고 약 5개월간 피고인은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런 피고인이 정말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건지 의문이다"라고도 했다.


A씨는 사형제도의 부활과 집행, 혹은 대체 법안에 대해 건의하는 국민청원을 접수 중에 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공개청원이 됐을 때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하면서 "이기영과 같은 살인범이 사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법 제도가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3일 오후께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씨(50)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이튿날 A씨의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20일에는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기사 B씨(59)를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해 이마를 둔기로 두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최종원 부장판사)는 강도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기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두바이에 6.6조원짜리 달이 뜬다
수정 2023.05.21 08:34입력 2023.05.21 08:34

세계 부자들 몰려들어
부동산 시장 다시 들썩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보유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총사업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초대형 달 모형 리조트 개발계획이 제안됐다. 또 다른 랜드마크가 탄생 할 조짐에 부동산 큰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두바이 문 리조트' 가상 렌더링 이미지

19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사업가 마이클 헨더슨은 원구형 대형 리조트를 개발하는 내용의 ‘문(MOON) 프로젝트’를 이달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국제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마켓’에서 소개했다.


30m 높이의 원통형 건물 위에 지름 274m 규모의 거대 달 모양 구조체를 얹은 형태다. 내부에 4000실 규모 특급호텔과 1만명을 수용할 공연장 등을 넣는다. 여기에 달 표면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체험 공간도 조성하고, 외벽 조명에 따라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변하는 모습도 선보이겠다는 구상도 있다. 또한 도박이 합법화될 경우를 대비해 카지노 시설도 갖출 것이라고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형 돔 형태 공연장 'MSG 스피어'가 연내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랜드마크를 두바이에 건설하겠다는 게 헨더슨의 계획이다.


문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MSG스피어 예산(23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데이비슨은 "두바이 지배층 엘리트의 공식에 들어맞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지배층은 비민주적인 엘리트로 보이지만 과학과 진보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며 실현 쪽에 무게를 실었다.


AP통신은 문 프로젝트가 최근 두바이에 부는 부동산 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두바이는 코로나 당시 규제를 피해 정착한 세계의 부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제재에 떠밀려온 러시아 재벌 등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두바이 전역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코노미야끼 함께 맛본 김건희·유코 여사…한일 영부인 별도 오찬
수정 2023.05.21 20:33입력 2023.05.21 19:10

슈케이엔서 칠기 제작·잉어 먹이주기 체험
각국 정상 배우자와 소통
별도 오찬서 식문화·가족·건강 등 폭넓은 대화

윤석열 대통령과 19~21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에 방문한 김건희 여사는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슈케이엔(縮景園)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배우자 기시다 유코 여사가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영국, 독일,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브라질, 코모로 등의 정상 배우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슈케이엔을 둘러보며 "자연을 축소해 놓은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풍경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장인의 안내로 칠기 제작에 참여해 한국의 전통문화 보전 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잉어 먹이주기를 체험하며 정상 배우자들과 히로시마 방문 소감과 각국의 문화 등에 대해 환담하며 우정을 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이후 다시 만난 인도네시아의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와도 재회했다. 또한 코모로의 아잘리 암바리 여사와는 여성·어린이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 여사는 배우자 프로그램이 끝난 뒤 기시다 여사와 히로시마 시내의 식당에서 별도의 친교 오찬을 함께했다.


김 여사가 지난 7~8일 기시다 총리 부부의 방한 당시 양국 정상 내외간의 관저 만찬에서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에 대해 기대감을 표한 것을 기시다 여사가 기억하고 이번 오찬 자리를 직접 마련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세심하게 배우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오찬에 초청해준 기시다 여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여사님과 기시다 총리님의 고향인 히로시마를 방문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기시다 여사는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김 여사에게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에 대해 설명했다. 두 정상 배우자는 오코노미야키를 함께 맛보며 전날의 G7 정상회의 친교 만찬, 양국의 식문화, 가족·반려동물, 건강관리와 취미생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불과 두 달 동안 한일 정상 내외가 세 차례나 얼굴을 마주했다"면서 "여사님과 제가 자주 만나고 마음을 나눈 만큼 양국 국민들도 더욱 가깝게 교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여사도 앞으로도 서로 자주 왕래하며 풍성한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화답했다.




히로시마=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