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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동해 지진이 백두산 폭발 징조?…사실은

수정 2023.05.21 13:53입력 2023.05.21 09:00

연이은 지진 소식에 백두산 폭발 불안감
기상청 "마그마 안정…가까운 시일 폭발 없어"

동해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백두산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백두산 100년 주기 폭발설'이 꾸준히 확산하고 있지만, 기상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백두산 분화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7분께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3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역단층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역단층이란 단층면을 경계로 상반이 하반보다 위로 올라간 단층으로, 역단층이 움직이며 지진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의 원인이 백두산 분화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최근 연이은 지진 소식에 백두산 폭발에 대한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지난해 통가 등 세계 곳곳에서 화산이 폭발하자 백두산 화산 활동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주로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백두산 분화 괴담은 '100년 주기설'에서 출발한다. 백두산은 946년 대폭발 이후 지난 1000년 동안 세기마다 분화했는데, 백두산의 마지막 분화 기록이 1925년이기 때문에 오는 2025년에 또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힐로 인근에 있는 세계 최대 활화산 마우나 로아 화산.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다만 1925년 분화 기록은 당시 소련과학원 연구진의 기록에 따른 것이 전부라, 이것을 공식 분화로 인정할 것인지는 학계 의견이 엇갈린다.


2016년 경주 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 최근 발생한 강진이 백두산 분화의 징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기상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백두산은 활화산이기 때문에 분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분화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몇 년 동안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마그마가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지진이 백두산 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에서 발생한 규모 4.5 이하의 지진은 백두산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에너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박 과장은 "화산 아래에 있는 마그마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백두산과 정말 가까운 지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나야 할 것"이라며 "백두산에서 직선거리 600㎞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백두산 내 지진 활동에도 변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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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옥신각신…中 '진상 부녀' 1박2일 하차거부
수정 2023.05.21 18:29입력 2023.05.21 17:56

중국에서 택시기사와 싸우느라 1박2일간 하차를 거부하며 '진상'을 부린 부녀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1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 보도를 보면 저장성 항저우 택시기사 왕모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차량 호출을 받았다.


중국에서 택시기사와 싸우느라 1박2일간 하차를 거부하며 '진상'을 부린 부녀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고객이 요청한 장소는 정차할 수 없는 곳이어서 왕씨는 해당 지점에서 2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고객을 기다리기로 했다.


고객 위모씨 부녀는 차에 타자마자 자신들이 호출한 장소가 아니라며 거칠게 항의했고, 왕씨는 호출을 취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씨 부녀는 호출을 취소하려면 위약금을 내놓으라며 차에서 내릴 수 없다고 따졌다.


경찰이 출동해 위씨 부녀를 설득했지만 이들은 계속 하차를 거부했고, 왕씨는 결국 자기 집 근처에 차를 주차한 뒤 퇴근했다.



다음 날 아침 왕씨가 다시 차로 돌아왔을 때도 이들은 여전히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왕씨는 차를 몰고 인근 파출소로 달려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위씨 부녀는 차에서 내리라는 경찰의 설득에도 하차를 거부하면서 이날 오후 10시께 강제로 차에서 끌려 나왔다.


경찰은 이들에게 행정 구류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하차를 거부하던 1박2일 동안 차 안에서 용변을 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역대 최고의 진상"이라거나 "기사의 손해는 누가 보상하느냐"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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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치매 막는 희귀 돌연변이 찾았다
수정 2023.05.21 17:44입력 2023.05.21 08:37

기존 치매 원인-치료법 통설 뒤흔들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 계기 될 수도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악화의 원인과 치료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다. 1200명의 가족 유전 조기 발병 환자 사례들을 연구하다가 딱 1명의 예외 사례를 발견했는데, 그가 가진 희귀 돌연변이 유전자를 통해 그동안의 치매 연구가 보여줬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본 것이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대 연구팀은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실었다. 연구팀은 45~50세 사이 치매 조기 발병을 유발하는 '파이사(paisa) 변이'를 가진 약 1200명의 콜롬비아 주민들의 유전자와 병력을 분석했다. 그러던 중 놀랍게도 이 유전자 변이를 갖고도 67세까지 경증의 인지 장애만 있을 뿐 정상 상태를 유지한 한 명을 발견했다. 그의 뇌 검사 결과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ㆍ타우 단백질의 농도는 다른 중증 치매 환자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기억과 탐색 능력과 관련이 있는 뇌의 내후각 피질 부분의 타우 단백질 농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히 그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정신분열증ㆍ자폐증을 포함한 뇌 장애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릴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직까지 릴린 단백질이 치매와 관련돼 어떤 작용을 하는 지는 거의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쥐를 상대로 같은 변이를 만들어 실험을 했더니 더욱더 놀라운 사실이 확인됐다. 돌연변이가 일어난 릴린 단백질은 타우 단백질을 화학적으로 변형시켜 뇌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 관찰된 것이다.


세부 관찰 결과 돌연변이가 일어난 릴린 단백질은 파이사 변이가 없는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것과 관련된 APOE 단백질과 동일한 수용체에 결합한다. 연구팀은 앞서 2019년 평균보다 30년 더 늦게 치매가 발병한 파이사 변이 소유 여성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APOE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여성의 뇌에서도 매우 많은 양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세포에 침전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에 대한 기존의 통설을 흔들고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자들은 병증이 주로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세포를 죽여 발생한다고 여겨 치료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타깃 치매 치료제들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받았더라도 인지 능력 감소 속도를 일정하게 완화시키는 정도의 효과밖에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야동 후앙 미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래드스턴 연구소 뇌신경학 연구원은 "해당 환자가 뇌세포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래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사실은 좀 더 복합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알츠하이머 치매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치매 치료제 발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전 연구와 종합해 보면 릴린 단백질을 강화하거나 APOE 단백질을 약화할 경우 치매로부터 뇌를 방어할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릴린 또는 APOE 단백질 표적 치료제의 경우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대규모 가족 유전 조기 발병 사례보다는 더 진전 속도가 느리고 증세가 완만한 산발적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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