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갈비, 1kg기준 우대갈비보다 6000원 비싸
우대갈비보다 손질 쉽고 가정 내 소비 많은 탓
같은 부위인데 가로로 썰면 저렴하고, 세로로 썰면 비싸지는 고기가 있다. 우대갈비와 LA갈비다. 자르는 방식에 따라 가정용과 캠핑용으로 나뉘기 때문인데, 대체로 손질이 간편하고 가정에서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LA갈비의 가격대가 우대갈비보다 높게 형성된다.
17일 이마트몰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동일한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미국산 우대갈비와 LA갈비의 판매 가격은 1kg을 기준으로 6000원가량 차이 난다. 미국산 LA갈비 초이스등급(1kg)이 4만3000원으로 같은 무게인 미국산 우대갈비 초이스등급(3만7000원)보다 비쌌다. 홈플러스에서도 1kg을 기준으로 LA갈비를 우대갈비보다 2000원가량 비싸게 판매했다.
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LA갈비 초이스등급(1kg)의 가격은 5만3600원으로 같은 무게인 미국산 우대갈비 초이스등급(5만1600원)보다 비쌌다. 초이스등급은 미국 농무부(USDA)가 소고기의 마블링 함유량을 기준으로 부여하는 8개 등급 가운데 하나로, 프라임 등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을 말한다.
우대갈비와 LA갈비는 모두 소갈비 뼈의 중앙 부분인 6, 7, 8번 프리미엄 꽃갈비 부위를 잘라 만들어진다. 갈빗대 모양을 그대로 살려 가로로 길게 자르면 우대갈비, 갈빗대와 수직 방향으로 세로로 자르면 LA갈비가 되는 것이다. 즉, 같은 부위를 어떤 방향으로 자르냐에 따라 우대갈비가 되기도, LA갈비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같은 부위를 사용함에도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배경엔 시장 논리가 숨어있다. 우대갈비는 LA갈비와 달리 갈빗대 모양을 그대로 살려 자르기에 뼈가 훨씬 크고 단단하다. 따라서 가정용보단 ‘캠핑족’들을 위한 별미로 판매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LA갈비는 우대갈비보다 손질이 간편하고 가정에서도 프라이팬으로 쉽게 조리할 수 있어 대중적이다. LA갈비의 수요량이 훨씬 많다 보니 전반적인 가격대도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대갈비가 ‘마니아층’을 위한 제품이라면 LA갈비는 ‘대중용’에 가깝다"며 "실제로 마트 내 판매 비중을 따져도 LA갈비가 우대갈비보다 10배 정도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우대갈비와 LA갈비 가격은 원산지를 포함해 계절, 브랜드, 포장재의 종류 등에 따라 복합적으로 결정된다. 수요량이 많은 LA갈비의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높게 형성되지만, 우대갈비 수요량이 느는 캠핑과 나들이 시즌에는 두 제품의 가격 차가 좁혀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대갈비와 LA갈비의 가격 차를 결정짓는 요인은 부위와 작업 방식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며 "각종 가족 모임이 많은 이번 달엔 LA갈비의 가격이 소폭 오른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더욱 잦아지면 우대갈비의 수요도 만만치 않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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