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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닥 찍었나"…서울 거래량 늘고 상승거래 속출

수정 2023.05.14 07:00입력 2023.05.14 07:00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 상승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671건으로 지난 2월(2462건)과 3월(2981건)에 이어 석 달 연속 200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거래량은 아직 신고 기간(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거래 신고)이 이달 말까지로 보름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최종 거래량은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834건)까지 1000건을 밑돌던 거래량은 올해 1월 1418건으로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선 뒤 2월부터 2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초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규제를 완화한 데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최저 3%대로 떨어지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했던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5%) 대비 0.04% 하락해 5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송파(0.08%)·서초(0.02%)·강동(0.02%)·강남(0.01%) 등 강남권에서는 상승거래가 이어졌고 노원(0.05%), 동작(0.02%), 용산(0.01%) 등 비강남권에서도 상승 전환되는 모습이다. 성동구도 지난해 5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1년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도 77.3으로 전주(76.2) 대비 1.1포인트(p)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마포구 염리삼성래미안 전용면적 114㎡가 18억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로구 신도림 e편한세상 4차 161㎡도 같은 달 21억7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2021년 5월 20억 5000만원이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3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19억원 선까지 내려갔었다. 같은 지역 잠실엘스 전용 59㎡는 이달 10일 17억8000만원(9층)에, 이보다 앞서 6일에는 18억원(25층)과 17억5000만원(24층)에 각각 매매됐다. 올해 1월 15억원(12층)보다 2억~3억원가량 오른 모습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이 거셌던 노원구와 강서구 주택거래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소재 화랑해링턴플레이스 126㎡는 최근 7억9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강서힐스테이트 152㎡는 17억8000만원, 염창동 현대1차 84㎡ C타입은 7억2800만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현대1차아파트에선 같은 면적 D타입 역시 지난달 7억7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실거래된 최고가 7억9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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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브런치 먹었는데 30% 더 내라고?" 팁플레이션에 지쳤다
수정 2023.05.14 23:43입력 2023.05.14 08:00

뉴욕에서 미국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여기 한 장의 안내문이 있다. "매장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20%의 서비스 차지가 당신의 계산서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추가 팁으로 2%, 3%, 5%를 제안합니다." 이 안내문의 제목은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은 멈추지 않는다’다.


또 다른 만평이 있다. 카페에서 음료를 시킨 한 남자가 계산대 앞에 서서 종업원이 내민 키오스크 화면을 바라보며 머뭇대고 있는 장면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을 구매했을 뿐인데 팁을 줘야 할까? 화면에는 ‘20%’, ‘25%’라는 팁 숫자 버튼이 크게 떠 있고, 그 아래에는 작은 ‘노팁(no tip)’ 버튼도 있다. 하지만 노팁 버튼 밑에는 ‘나를 비판하고 내가 주문한 음료에 침을 뱉을 수 있음’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이는 모두 미국에서 고물가 시대에 덩달아 뛰어오른 팁 문화를 비꼬는, 일종의 밈(Meme)이다. 자국의 팁 문화를 "터무니없다"고 주장해온 루이지애나주 출신 30대 직장인 에밀리씨는 "무언가를 구입했을 때 팁을 요구받지 않은 게 언제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개인적으로도 동일한 질문에 멈칫했다. 반대로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받은 게 언제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은 둘 다 명확했다. 바로 10분 전.


몇 년 전만 해도 팁은 식당, 미용실 등에서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통상 15%선을 지불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테이크아웃 커피부터 무인 키오스크까지 팁을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 업종을 찾기가 더 어렵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키오스크, 태블릿 결제 시스템이 확산하면서 이제 마지막 결제 단계에서 팁을 요구하는 화면이 뜨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미 결제시스템업체인 스퀘어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2월 원격거래에서 팁을 준 비율이 43.4%였던 반면, 3년 뒤인 올해 2월에는 74.5%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몇십년만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지난해부터는 팁 금액조차 훌쩍 뛰어 한층 부담이다. 한 브런치 집에서 식사한 후 25%, 30%의 숫자가 뜨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은 기억이 있다.


통상 이 숫자는 해당 매장에서 설정할 수 있게 돼 있다. 내가 원하는 비율, 금액만 지불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바로 코앞에 종업원을 세워둔 채 여러 단계의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결국 괜한 죄책감과 쫓기는 마음에 가장 앞에 있는 숫자를 눌렀던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미국에서는 ‘길트 티핑(guilt tipping, 죄책감으로 주는 팁)’이라고 한다. 뉴욕으로 해외 취업한 30대 직장인 김은별씨는 "팁 문화란 받은 서비스에 대해 주는 것인데, 커피를 건네주는 것만으로 최소 18%를 요구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소비자행동을 연구하는 마이클 린 코넬대 교수는 "연구 결과, 더 많은 팁을 요구할수록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며 "18%에서 시작하는 팁 옵션은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구스타프슨 경영대학원의 시몬 펙 부교수는 "인력난에 처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추가 가치를 제공할 방법을 찾고 있었고, 팁은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직원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비교적 매력적인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팁 문화가 생기게 된 미국의 차별적 임금구조 자체도 문제지만, 결국 고용주들의 부담을 고객이 떠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 들어 곳곳에서는 팁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이 높아지는 현상도 확인된다. 에밀리 씨는 "식당에 가서 식사하기보다는, 포장 형태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팁을 줘야 하는 상황 자체를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이러한 '팁 피로감(Tipping fatigue)'을 토로하는 영상, 글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이러한 거부감을 인식한 듯, 계산서에는 팁을 빙자한 또 다른 표현들도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 요금(service charges)’, ‘감사(gratitude)’, ‘건강 수수료(wellness fee)’ 등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 브루클린의 한 식당에서 서비스 요금이 반영된 계산서를 받았다. 직원에게 서비스 요금이 팁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수고한 주방 직원들과 홀 직원들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게 바로 팁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대로 계산서를 보지 않았다면 이미 서비스 요금이 포함된 금액에 또 높은 팁을 더해 줬을 터다. 워싱턴DC 법무부는 최근 이처럼 정체 모를 수수료들을 ‘기만적 요금’이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발송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역풍이 불가피한 법이다.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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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돈 없으면 결혼 못한다"
수정 2023.05.14 13:10입력 2023.05.14 13:10

소득 하위 10%-상위 10% 혼인율 차이나
30대 후반~40대 초중반에 소득 따라 혼인율 격차

국내에서 남성 소득이 높으면 혼인율도 증가하지만, 소득이 낮은 남성은 결혼을 미루거나 미혼으로 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저출산이 여성의 사회·경제적 상황뿐 아니라 남성의 혼인 지연과도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는 연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4일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서 남성의 혼인 지연 관련 연구가 드물다는 점에 남성 소득 수준과 혼인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배제하기 위해 가장 최근 분석 대상 연도를 2019년으로 삼고 지난 2017∼2019년 통계를 활용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출처=픽사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이 있는 비율을 일컫는 혼인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소득 수준에 따른 혼인 비율 차이는 40세 이상에서 뚜렷했다.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에서 결혼 경험은 8%로 소득 상위 10%(10분위) 혼인율 29%로 차이를 보였다. 이 차이는 30대 초중반(31~35세)에서 31%(소득 하위 10%) 대 76%(상위 10%)로 커진다.

특히 30대 중후반(36∼40세)에서는 소득 하위 10% 중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47%에 그쳤지만 상위 10%는 91%로 격차가 44%포인트에 달했다.


40대 초중반(41∼45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58%에 그쳤지만, 상위 10%는 96%에 달했다. 40대 중후반(46∼50세) 결혼 경험은 소득 하위 10%가 73%, 소득 상위 10%가 98%로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급속히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 남성들은 미혼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남성 임금의 불평등도가 커지면 결혼에 필요한 소득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곽은혜 부연구위원은 “남성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는데도 혼인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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