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산시, 2023. 6. 1. 0시부터 택시요금 인상

수정 2023.05.13 15:41입력 2023.05.13 15:41

市 전역 인상 택시요금 적용

부산시는 오는 6월 1일 0시부로 택시요금을 인상한다.

부산시청.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거리 2㎞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됐고, 이후 거리 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2m로, 시간 요금은 1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됐다. 이는 1회 평균 탑승 거리(5.4km) 기준 현행요금 대비 15.6% 인상된 셈이다.


또한 모범·대형택시는 3㎞까지 기본요금이 6000원에서 7500원으로 1500원 인상됐고, 이후 거리 요금은 200원당 141m에서 140m로, 시간 요금은 2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1회 평균 탑승 거리(26.65㎞) 기준 현행요금 대비 4.3% 인상됐다.


심야할증 시간은, 현행 자정∼새벽 4시(단일할증 20%)에서 1시간 앞당겨 저녁 11시∼새벽 4시로 하되, 자정∼새벽 2시 구간은 30%가 적용되고 나머지 구간은 20% 그대로 적용된다.


이번 택시요금은 지난 1월 13일 택시조합의 인상 건의에 따라 한국경제 정책연구원의 택시요금 검증 용역(2023.3.), 교통혁신위원회 심의(2023.5.4.)와 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 심의·의결(2023.5.12.)을 거쳐 조정됐다.

운송원가 상승 미반영분과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누적, 운수종사자 이탈로 인한 수입 감소 등의 택시업계 실정을 반영해 이와 같이 결정됐다.


지난해부터 시의회·업계·노조·시민단체·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택시발전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택시업계 경쟁력 강화와 발전방안을 논의해 온 부산시는, ‘택시업계 위기 극복 전략 연구 용역’을 추진하면서 택시요금 조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물가대책위원회(위원장 강상목 부산대 교수)는 소상공인의 영업활동 위축과 시민부담 가중 우려로 심야할증 적용 시간을 수도권과 달리 1시간 늦춘 저녁 11시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정임수 시 교통국장은 “기본요금 4800원은 서울시 요금과 동일하게 보일 수 있으나, 기본거리가 서울이 1.6㎞인데 반해 우리 시는 2㎞를 그대로를 유지해 시민부담 최소화에 노력했고, 심야시간대 할증요율 차등 적용으로 원활한 택시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택시운송사업자에게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적 개선 등 자구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요금 인상 수입 증가분은 열악한 운수종사자 임금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확약서 징수 등의 이행방안 또한 마련 중이다.


동백전 캐시백을 기존 5%에서 7%로 상향 조정하고, 동백 택시 운영사와 협의해 할인쿠폰을 발행해 이용 시민의 부담 경감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美디폴트 우려에 韓경제도 불안…"미국 채무불이행은 재앙"
수정 2023.05.13 15:09입력 2023.05.13 15:0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욕주 발할라에 있는 SUNY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연방정부 부채한도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 한도 상향을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신뢰하고 믿을만한 국가라는, 우리가 어렵게 구축한 명성"을 지키기 위한 문제로 규정하며 공화당과 타협 없이 부채 한도 증액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이 다음주 연방정부 부채 한도 조정을 둘러싼 2차 협상을 실시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언급한 채무불이행(디폴트) 'X-데이트(date)'가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디폴트 위기가 커지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제당국과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는 지난 9일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시간 동안 회동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은 당초 12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다음주로 일정을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는 15일이나 16일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디폴트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G7 대면회의 참석 일정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의 부채 법정 한도는 31조4000억달러인데 이미 지난 1월 한도를 채웠다.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의회가 아무 조건 없이 한도를 올려줘야 한단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연방정부 디폴트 시기를 다음달 1일로 언급한 옐런 장관은 "만약 의회가 협상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미국의 신용도를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미국의 디폴트가 현실화된다면 미국 국채 이자 지급이 중단되면서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줄리 코잭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면 차입비용 증가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의 디폴트는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매주 전시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폴트가 가까워질수록 패닉이 일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해 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2011년에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한을 놓고 대치하다가 디폴트 직전까지 간 적이 있는데, 당시 글로벌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추는 강수를 두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주가가 급락하고 채무위기가 심화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72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555엔보다 1.165엔(0.87%) 상승했다. 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072보다 0.59% 상승한 102.677을 기록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국 전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가 문제다. 다음주 회동에서도 협상이 실패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일정이 변동될 수도 있다. G7 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미국의 디폴트 시한까지 일주일 남짓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디폴트 시간이 다가오면 시장 불안이 더욱 커지면서 금융 시장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옐런 장관은 G7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일본 니가타에서 디폴트 위협만으로도 2011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디폴트는 경기침체와 환율,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디스는 디폴트가 실현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4% 감소하고 70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일본人사이드]연극배우가 된 96세 간병인과 그를 발탁한 40대 요양보호사
수정 2023.05.13 15:03입력 2023.05.13 09:00

40대 감독이 노인 위한 무대 만들고
96세 배우는 대본없이 인생을 연극으로

일본의 사회문제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저출산과 고령화입니다. 한국이 곧 따라잡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인구감소가 더 일찍 시작됐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이 때문에 '잘 늙는 법'을 다룬 기사가 자주 보도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96세의 나이에 연극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분은 무려 80대에 데뷔했습니다. 전직 배우 출신의 40대 요양보호사가 매의 눈으로 인재를 알아본 것인데요. 오늘은 노인 배우와 청년 감독,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연극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두 사람은 간병인과 요양보호사의 자격으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96세 간판 배우가 된 오카다 타다오씨는 당시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간병인이었습니다. 감독인 스가와라 나오키씨는 전직 배우로, 요양 보호사로 일을 하며 노인 요양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일본 지방만 가더라도 사람이 없어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스가와라 나오키 감독(왼쪽)과 오카다 타다오 배우.(사진출처=오이보케시 페이스북)

꿈을 접고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스가와라씨는 현장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몇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알려 드려도 치매에 걸린 노인이 자신을 볼 때마다 계속 "시계방 아저씨 맞죠?"라고 말했기 때문인데요. "아닙니다. 저는 다른 사람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을 했을 때 환자의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후에는 "네, 제가 시계방 아저씬데요"라고 하며 연기를 하며, 어딘가의 기억을 떠돌고 있는 노인에게 이를 맞춰줍니다.

이 일을 계기로 스가와라씨는 '노인 요양 현장에 연극의 지혜를, 그리고 연극의 현장에 노인들의 깊이를'이라는 이념 아래 고령자와 간병인과 함께 만드는 연극 공연, 그리고 치매 관리에 연극의 개념을 도입한 워크숍을 개발하게 됩니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병간호하던 당시 88세 오카다씨도 이 워크숍 공고를 보고 접수를 하러 갑니다. 처음에는 말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고, 막무가내인 할아버지인 것 같던 오카다씨는 연극을 접목한 워크숍이 시작되자 살아난 것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치매 병간호에 지치고 예민해진 할아버지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어릴 적 배우를 꿈꿨고, 엑스트라로 출연을 했을 정도로 연기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스가와라씨는 이에 오카다씨를 전격 등용, 극단 '오이보케시'를 창단하게 됩니다. 오이보케시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늙음'을 뜻하는 단어 오이(老い), 나이가 들어 판단이 흐려지는 것을 뜻하는 단어 보케(惚け),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 시(死)를 합쳐 만들었습니다.


오카다 타다오 배우(왼쪽)가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출처=오이보케시 페이스북)

연극 아이디어는 오카다씨와의 대화를 통해 얻는다고 합니다. 극단이 처음으로 올린 연극도 "이상하게 아내가 자꾸 새벽에 혼자 어딘가를 나가서 걷고 온다. 곤란하다"는 오카다씨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졌는데요. 치매에 걸린 아내가 사라졌으니 도와달라는 노인의 부탁을 받아들인 청년이 노인과 함께 상가를 찾아다니는 이야기의 연극입니다.


오카다씨는 이제 눈도 침침해 대본도 볼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스가와라씨는 오카다씨가 자주 하는 이야기들을 대본에 넣었다고 합니다. 연습 때도 대본을 주지 않고 현장에서 대사를 맞춘다고 하네요. 그래도 오카다씨는 즉흥 연기로 모든 것을 해낸다고 합니다. 그는 "내일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언제 쓰러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타고난 무대 체질인 것 같다"며 "무대는 생명이고 영혼"이라고 말하는데요.


간판 배우는 오카다씨지만 연극에는 실제 치매 환자부터 보호자,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이 무대에 함께 오릅니다. 치매 환자가 보호자인 남편과 손을 잡고 나와 연기를 하고 춤을 추기도 하는데요. 스가와라 감독은 "간병 일을 하면서 중요하다고 실감한 것은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노인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줘야 한다. 그 사람의 인생에 귀를 기울이고 상태를 파악해 맞는 역할을 찾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발견하면 노인이라도 갑자기 빛이 나기 시작한다. 치매라고 해도 간병인이 놀랄 정도의 신체 능력이나 인지 기능을 발휘할 때도 있다"며 "누워만 있던 치매 할아버지도 라디오 체조 음악이 나오자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더라. 알고 보니 치매에 걸리기 전 체육 교사로 일을 했다고 한다"고 회고했습니다. 아이를 다 키워 떠나보내고 정년퇴직을 하면서, 역할을 빼앗겼던 노인들이 다시 역할을 맡게 되며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오카다 타다오 배우 주연의 연극 포스터.(사진출처=오이보케시 홈페이지)

이렇게 서로의 인생 2막을 열어준 두 사람, 이달 말에 또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새로운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카다씨는 최근 스가와라 감독에게 "살아 있을 때 상을 치르고 싶다"며 이와 관련한 연극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스가와라 감독도 "지금까지는 삶에 집착해 작품을 만들었지만, 죽음을 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 연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답했는데요.


이렇게 잘 살고 잘 죽는 법을 함께 고민하는 96세 배우와 40세 감독의 이야기는 일본에서 큰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세대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요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같이 잘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