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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최저출산율인데 노키즈존 500곳"…외신도 주목

수정 2023.05.13 11:40입력 2023.05.13 08:51

워싱턴포스트 "한국서 특히 중요한 문제" 지적

2021년 첫 출산 후 산후우울증에 시달린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아이를 동반한 한 카페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받았다고 밝혀 불거진 ‘노키드 존’ 논란에 외신도 주목했다.

노키즈존(출처=cliparts.zone)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주요 국가에서 일어나는 관련 논란에 대해 보도하면서 한국에 이 같은 500개의 ‘노키드’ 구역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WP는 “어린이 출입 금지는 비단 한국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도 이미 이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영유아와 떨어진 좌석을 고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12세 미만 어린이는 탑승할 수 없는 구역을 마련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일부 박물관과 도서관은 어린이 관람객의 입장을 금하는 ‘노키데이’를 운영 중이다.


이는 차별과 권리 사이의 미묘한 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 이 신문의 지적이다. 노키드존이 저출산에 영향을 주고 아동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업장의 분위기가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주 입장에서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반박이 맞서는 중이다.

일부 학자는 저출산 시대에 이 문제는 한층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한다.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순리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선택의 문제로 여겨지는 현재에는 ‘노키드 문화’ 확산이 출산을 선택하지 않을 또 다른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P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이는 한국에서 이는 특히 중요한 문제”라며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한층 꺼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 월 럿거스대 교수는 “술에 취한 성인이 식당에서 고함을 치는 것이 갓난아기가 우는 것보다 훨씬 짜증 나는 일”이라면서 “어린이 출입 금지는 그들이 2등 시민이라고 주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내 아기 축복해주세요" 반려견 내민 여성 꾸짖은 교황
수정 2023.05.13 19:44입력 2023.05.13 13:50

英 일부 매체 교황 발언 및 여론 전해
교황 "'아기 축복해달라'며 강아지 내밀어"
"굶주리는 어린이 많은 데, 개 데려와"
평소에도 출산 기피 현상 '이기주의' 비판
일부에서 "현대 생활 모른다" 반론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기를 축복해달라며 반려견을 데려온 한 여성을 질책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 같은 경험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2주 전 바티칸시국의 일반 알현에서 한 여성을 만났던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 여성은 “내 아기를 축복해달라”고 가방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작은 개가 들어 있었다는 것.


교황은 “나는 참지 못하고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는데 작은 개를 내게 데려왔느냐’고 나무랐다”고 털어놨다.

이런 발언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출산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현실을 경고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윌 바티칸 일반 알현 도중 한 신도의 아이를 축복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여러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출생률 하락을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교황은 “이탈리아가 ‘인구통계학적 겨울’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의 신생아 수는 처음으로 4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인구 감소가 계속된다면 20년 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8%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황은 “아이들의 탄생은 희망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라며 “태어나는 아이가 적으면 희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비와 부족한 보육 여건, 집세 상승 등으로 인해 많은 남녀가 아이 갖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작년 1월 일반 알현 행사에서도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4년에도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문화적 쇠퇴의 한 단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말이 소셜미디어에서 반발을 일으켰다”며 “‘교황이 현대의 생활을 모른다’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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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바레인, 5700만달러 수출계약 추진…'신중동 붐' 잇는다
수정 2023.05.13 11:00입력 2023.05.13 11:00

28년 만의 통상장관 회담
12개사 경제사절단 방한
첫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체결도

우리나라와 바레인이 첫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고 57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가 수출·투자 반등을 위해 조성하는 '신(新)중동 붐'의 일환이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압둘라 빈 아델 파크로 바레인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TIPF에 서명하고, 무역투자기관 간 협력 업무협약(MOU), 관광진흥기관 교류 협력 MOU, 스마트팜 관련 협력 MOU 등 3건의 MOU 체결에 함께했다.


한-바레인 통상장관 회담은 1995년 이후 28년 만에 열렸다. 파크로 장관은 바레인 주요 기업 12개 사 20여명의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바레인 경제 사절단’과 함께 방한했다. 경제 사절단의 방문은 2012년 살만 바레인 왕세자 공식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안 본부장은 파크로 장관과의 면담에서 "1976년 양국 수교 이래 에너지·건설 중심의 협력이 보건·의료 분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형 건강보험정보시스템을 바레인에 수출한 바 있다.

TIPF·MOU 체결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알루미늄 생산·가공,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약 5700만달러의 계약추진액을 이뤘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36개 사에서 기업인 총 93명이 참가한 비즈니스 상담회 및 투자 포럼에서 총 42건의 1대1 상담을 진행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중동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산업부는 지난 3월 34개 기업으로 구성된 셔틀경제협력단을 이끌고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20억달러 수주 계약을 성공시켰으며, 이달 첫 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한국관광주간'을 개최했다. 오는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하는 후속 셔틀 경제협력단이 중동 현지에 파견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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