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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분기 알짜장사…도요타 넘어 '영업이익률 톱4'

수정 2023.05.11 09:53입력 2023.05.11 07:32

현대차그룹 1Q 영업이익률 10.5%
대중 브랜드 중 영업이익률 '1위'
폭스바겐 7.5%·도요타 6.5%
현대차그룹, 낮은 고정비가 수익성 비결


"요즘 같은 대변혁기에 완성차 대중(mass) 브랜드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건 획기적인 일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0.5%)을 달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기준 도요타·폭스바겐을 제치고 대중 브랜드 1위 자리를 꿰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저가부터 프리미엄 차량까지 아우르는 대중 브랜드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제는 프리미엄 차량으로 고수익을 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현대차그룹, 대중 브랜드 영업이익률 '1위'

10일(현지시간) 도요타 실적 발표를 끝으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됐다. 아시아경제가 주요 9개 완성차 업체(도요타·메르세데스-벤츠·테슬라·포드·폭스바겐그룹·현대차그룹·BMW·BYD·GM)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이 10.5%로 대중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9.5%, 기아가 12.1%다.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메르세데스-벤츠(승용 부문)가 14.9%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BMW(차량 부문) 12.1%, 테슬라 11.4%, 현대차·기아 10.5%, GM 9.5%, 포드 8.2%, 폭스바겐그룹 7.5%, 도요타 6.5%, BYD 4.1% 순이었다.


특히 기아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11.4%)도 넘어섰다. 고성능·고가의 승용차만 판매하는 BMW(12.1%)와 동일한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대수와 매출액 기준으로는 도요타에 뒤처졌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에선 도요타를 앞서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도요타 매출액은 93조4200억원으로 현대차·기아보다 1.5배 많았으나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비슷했다(1분기 평균환율 적용).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 기준 업계 1위는 233만대를 판매한 도요타였다(도요타는 소매, 폭스바겐·현대차는 도매 기준). 2위는 폭스바겐그룹(212만대), 3위는 현대차그룹(179만대)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 수익성 비결은 ‘낮은 고정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높은 수익성 비결을 '낮은 고정비'로 본다. 국내에선 전기차 생산에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해외에선 부품 모듈화로 인건비를 최소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투자한 내연기관 공장·설비의 감가상각이 거의 끝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현대차는 1994년 아산공장, 기아는 1997년 화성 3공장이 가장 최근 지은 국내 공장이다.


즉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기존 국내공장은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정비 반영(감가상각)이 거의 끝났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생산 효율화를 위해 신규공장 설립보다는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고쳐 운영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같은 신규 브랜드가 원가 절감을 위한 신규 공장 설립에 고민하고 있을 때,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장을 변형만 하면 된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혼류 생산, 부품 공유, 생산라인 재배치가 가능하다. 투자(고정비)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신규 공장이 많은 해외에서는 공장 근처에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건비를 줄였다. 동반 진출한 부품사 공장에서 모듈화된 ‘덩어리 부품’을 납품하면 현대차·기아가 최종 조립만 하면 되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기아의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중이 각각 11.2%, 9.7%로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완성차 업체는 내연기관차 투자회수기에 진입했다"며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중이 가장 낮고 매출 고성장이 예상되는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향상이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몸 속에 수백마리 기생충…돼지고기는 꼭 익혀드세요
수정 2023.05.11 11:28입력 2023.05.11 10:19

브라질서 기침·복통 호소 환자
엑스레이 찍어보니 기생충 가득
육류 충분히 익혀먹어야 예방

브라질에서 기침과 복통을 호소하던 환자의 몸속에서 수백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돼지고기를 익혀 먹었으면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브라질 보투카투에 있는 병원 의사인 비토르 보린 드 수자(Vitor Borin de Souza)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침과 복통으로 자신의 병원을 찾은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원인은 기생충이었다.


브라질 의료진이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 [이미지출처=SNS 캡처]

엑스레이를 보면 복부에 수백마리의 기생충이 가득 차 있다. 그뿐 아니라 근육 곳곳에도 하얀색 점이 찍혀있는데, 이는 석회화된 기생충의 사체라는 설명이다.


'유구낭미충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유구조충의 유충인 유구낭미충에 의한 인체감염증을 말한다. 주로 인간의 장에 사는 유충이 근육이나 뇌 등으로 침투할 때 나타난다.

근육과 뇌에 침투한 유충은 피부 아래에서 낭종과 같은 결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외관상 혐오감을 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무해하다. 해당 환자도 특별한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


드 수자 박사는 "머리, 척수, 눈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면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기생충들은 석회화돼 생존 가능한 유충이 아니므로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특별한 조치는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아있는 낭종이 뇌나 눈에서 발생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엑스레이의 주인공은 뇌의 낭종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낭종의 위치에 따라 두통과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수두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에서 발생하는 유충 낭종은 뇌전증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년 250만 명 정도가 유구조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해당 유충은 육류, 특히 돼지고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인체로 옮아 들어온다. 소고기는 중심 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는다. 속까지 완전히 익혀 기생충이 완전히 죽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하거나, 더러운 손으로 섭취했을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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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우려에 中만큼 불안해진 美…한국 경제도 영향권
수정 2023.05.11 06:10입력 2023.05.11 06:10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 한도 상향 합의에 실패하면서 미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중국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그만큼 시장이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위험하게 본다는 의미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미국이 실제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은 작지만, 미 정부와 의회 사이 부채한도 증액 합의가 늦어지거나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한국 경제도 부정적 파급효과를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기준 72.59bp(bp=0.01%포인트)로 하루 새 1.02bp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나더라도 채권 투자자가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게 제3의 기관과 체결한 계약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보험료 개념인 CDS 프리미엄을 부담하는 대신 투자한 채권이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부도 가능성이 커져 원금을 보장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초만 해도 25bp대에 머물렀던 미국 CDS 프리미엄은 1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한국(44.98bp)을 넘어섰고, 중국(76.18bp)에 육박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인 일본(22.72bp), 영국(20.80bp), 독일(13.27bp)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미국을 둘러싼 디폴트 우려가 커진 것은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합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미 정부의 부채 법정 한도는 31조4000억달러인데 이미 지난 1월 한도를 채웠다.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의회가 아무 조건 없이 한도를 올려줘야 한단 입장이나 야당인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만남에서 또 합의에 실패했다.

물론 미국이 실제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작다. 세계 최대 적자국인 미국은 그동안 전쟁이나 경제위기를 거치며 막대한 재정을 사용했고, 그때마다 일본, 중국, 한국 등에 국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2008년 10조달러였던 부채한도는 30조달러를 넘었다. 정부와 의회는 한도 상향을 두고 수차례 대립했으나 결국엔 항상 타협했다. 뉴욕타임스가 "디폴트 위기는 익숙한 악재"라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등 주변국으로선 미국발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부담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미국 부채한도 논란은 정치 이슈로 종국에는 타결될 전망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협상 타결 전에 디폴트 우려가 반영되거나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강등이 있을 경우 2011년과 같이 금융시장 불안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다음달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미국 국채 이자 지급이 중단되면서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한국도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1년에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한을 놓고 대치하다가 디폴트 직전까지 간 적이 있는데, 당시 글로벌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추는 강수를 두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주가가 급락하고 채무위기가 심화했다.


시장에선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해 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도 우려한다. 미국 국채시장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주춧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미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1.75%포인트)와 미국 은행권 위기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미국 디폴트 위기는 우리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일자리가 20만개 줄고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 등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으로선 가장 큰 악재다. 6개월째 상품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한국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회동에서 기싸움을 펼친 (여야) 양측은 12일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의견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한동안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 불안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번 문제가 터지면 크게 확산하는 것이 금융"이라며 "우리나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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