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사람 죽였어요" 벽간소음에 살인·자수한 40대男
수정 2023.05.09 11:00입력 2023.05.09 11:00
범행 후 자해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없어
최근 벽간소음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벽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4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9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8일) 오후 7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소재 빌라 5층에서 거주하는 A씨(40대)가 벽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 B씨(3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한편 최근 층간소음뿐 아니라 벽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출처=아시아경제 DB]A씨는 범행 후 자해하면서 '옆집 사람을 죽였다'는 취지로 자진신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이 발생한 빌라 해당 5층에는 원룸 형태의 6가구가 있으며, 이 중 A씨와 B씨는 서로 옆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들로부터 경찰에 접수된 소음 관련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또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층간소음뿐 아니라 벽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선 사건과 같이 실제로 벽간소음 문제는 이웃 간 흉기 협박과 살인으로 번지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양평군 양평읍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옆집 주민이 "냉장고 가동 소리가 시끄럽다"며 흉기를 들고 찾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 수원시의 한 원룸텔에 거주하던 20대 남성이 벽간소음 문제로 옆집과 다툼을 벌이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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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모텔 통째로 빌려 땅굴 판 '기름 절도단'
수정 2023.05.09 14:58입력 2023.05.09 14:31
공범 모집하고 치밀하게 범행 준비
모텔 숙식하며 땅굴, 경찰에 체포돼 미수
모텔을 통째로 빌려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석유를 훔치려고 한 일당 8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9일 대전경찰청은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 등 8명은 지난 1월 1일쯤 충북 청주시에 있는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인근에 있는 석유관 안의 기름을 빼내기 위해 이곳 지하실 벽면을 뚫고 삽과 곡괭이 등으로 1개월여간 10m가량의 땅굴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석유 관련 일을 하다 알게 된 지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ℓ당 400∼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기며 자금책, 기술자, 굴착 작업자 등 공범을 모집했다. 이후 이들과 함께 범행 장소 물색, 송유관 매설지점 탐측, 땅굴 설계도면 작성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충북 청주시의 한 모텔을 임대해 지하에서 땅굴을 판 모습. [이미지제공=대전경찰청]일당 중 기술자 역할을 한 60대 B씨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재직하다 동종 전과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해당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종일 땅굴을 파 송유관 30㎝ 이내까지 도달했지만, 이들의 범행을 사전에 파악한 경찰에 체포돼 미수에 그쳤다.
이들이 노린 송유관은 일평균 차량 6만6000여대가 오가는 4차로 국도 바로 옆에 있었다. 이는 지면 3m 아래에 있어 자칫 지반침하와 붕괴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 일당은 지난해 10월 충북 옥천군에 있는 주유소 임대 후 근처에 매립된 송유관에서 유류 절취를 시도했으나 당시 땅굴에 물이 너무 많이 나와 포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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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수사하는 경찰이…"영상 보는데 꼬릿꼬릿"
수정 2023.05.09 15:17입력 2023.05.09 15:17
익명 블라인드 게시판에 글 작성 논란
"조사할 사람이 할 말이냐" 거센 비난
성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이 불법으로 촬영된 성범죄 영상을 본 후 부적절한 감상문을 익명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경찰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19+ 게시판에 올라온 경찰청 직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판은 주로 성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사이트는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이 되는 곳으로 글쓴이는 경찰관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오늘도 출근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준강간 고소 건 성관계 녹음파일을 듣고 차에서 촬영한 몰카 영상을 보는데 꼬릿꼬릿하다"면서 "이걸 보면서 XX 되는 내 자신이 비참하다"고 짧은 글을 올렸다.
한 경찰관이 불법으로 촬영된 성범죄 영상을 본 후 익명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해당 게시글에는 "그건 좀 아니지"라면서 부적절한 반응이 이어졌다. 경찰이 성범죄 영상과 녹취를 성적으로 접근했다는 이유로 글쓴이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영상인데 그걸 보고 저런 글을 쓰다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찰 내부에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피해자가 어떻게 믿고 증거를 제출하겠냐"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2일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의 익명의 작성자가 '진짜 이건 욕밖에 안 나온다'라는 게시물이 게재돼 논란이 빚어졌다.
글쓴이는 "우리 여경 사우들이 건물 미화 도와주시는 주무관들하고 같이 공용공간(화장실·샤워실)을 쓴다고 서울청에 고발했다"며 "얼마 전에는 주무관들이 화장실 사용 못 하게 비번도 바꾸고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1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여경에 대한 각종 비난과 불만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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