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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바친 연구, 후회한다"…구글에 사표 낸 'AI 대부'[뉴스속 인물]

수정 2023.05.02 09:47입력 2023.05.02 09:41

제프리 힌턴 박사, AI 위험성 경고
기업 경쟁이 AI 오용 등 부추길까 우려

인공지능(AI)에 인간의 뇌 속 뉴런과 같은 '인공 신경망'을 넣자고 제안, 50여년간 AI를 연구해온 'AI 대부' 제프리 힌턴(76) 박사가 구글을 떠났다. 챗GPT 흥행을 계기로 AI 주도권을 둘러싼 기업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 그는 반세기 동안 해왔던 자신의 연구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박사(사진출처=본인 SNS)
◆ 힌턴 박사는 누구?

뉴욕타임스(NYT) 1일(현지시간) 힌턴 박사가 지난달 구글에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과학 교수 재직시절 창업한 AI 업체 'DNN리서치'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구글 소속으로 연구 활동을 지속해왔다. 사표를 낸 뒤 최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통화를 했고, 현재는 토론토 자택에 머물고 있다.


영국 태생인 그는 에든버러대 박사 과정에 적을 뒀던 1972년부터 AI를 연구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인간이 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컴퓨터가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 신경망'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연구자로 꼽힌다. 당초 동료 연구자들은 그의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연구를 지속해 인공 신경망을 현실화하는 데 공헌했다.


힌턴 박사가 2012년 제자 2명과 함께 창업한 DNN리서치는 컴퓨터가 수천장의 사진을 분석해 꽃이나 개, 자동차 같은 사물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구글이 4400만달러(약 590억원)에 DNN리서치를 인수했고,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 챗GPT의 탄생에 공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힌턴 박사와 제자 2명은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2018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AI 분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 힌턴 박사는 구글 퇴사 소식을 전하며 자신이 평생 이룬 성과가 후회된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AI는 "내가 연구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연구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면서도 "악당들이 이(AI)를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힘들어했다.

◆ 힌턴 박사는 왜 후회한다고 했을까

힌턴 박사는 AI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는 구글과 결별한 이유를 두고 AI의 위험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10년간 일한 조직에서 벗어나 AI가 인류에게 미칠 나쁜 영향을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소속이 있다는 이유로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 각종 AI 전문가 등이 "AI 개발을 6개월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 공개서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힌턴 박사는 그동안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 기계가 인간보다 열등하다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구글과 오픈AI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AI가 일부 기능에 있어서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쩌면 이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일이 실제로 뇌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낫다"고 표현했다.


특히 힌턴 박사는 기업이 AI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AI 시스템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생성형 AI 기술 개발, 도입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경고다. 그는 "(AI 기술이) 5년 전과 지금 어떠한지 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언급을 하면서 영리기업이 AI 혁신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구글에서 AI 연구를 해온 그는 지난해까지 구글이 '적절한 조정자'의 역할을 하면서 AI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은 MS가 빙 검색 엔진에 AI 챗봇을 탑재하면서 순식간에 바뀌었고 구글이 경쟁 모드에 돌입하게 됐다. 힌턴 박사는 기술 기업들이 '멈출 수 없는 경쟁'에 갇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힌턴 박사는 NYT 기사 보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은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힌턴 박사가 당장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터넷에 가짜 사진, 동영상 등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일반인은 더 이상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챗GPT 등이 인간의 업무 능력을 보완하기도 하지만 비서나 번역가 등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힌턴 박사는 AI 연구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밀리에 개발해도 타국의 추적이 가능한 핵무기와 달리 AI는 규제가 도입돼도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연구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이 AI 연구의 위험성에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자체적으로 규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힌턴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AI 기술이 적용된 '킬러 로봇'이 현실이 되는 날이 두렵다고도 했다.


힌턴 박사는 "이 물건(AI)이 실제 사람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소수만 했고 대부분은 하지 않았다. 나는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려면 30~50년, 또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면서 "하지만 분명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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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완성' 용산어린이정원 4일 개방…尹 "임기 내내 뛰놀게 할 것"(종합)
수정 2023.05.02 16:44입력 2023.05.02 16:44

대통령실, 개방 전 언론 사전 공개 행사 진행
윤 대통령 "아이들 뛰놀 곳 없어 어린이정원으로 구성"
미군기지 특징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용산서가·전시공간·스포츠필드 등 어린이 시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4일 용산공원 반환부지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개방되는 것과 관련해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에서 뛰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며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2일 용산어린이정원 언론 사전공개행사 이후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일하는 공간 빼고는 바꿔나갈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면적 90만㎡ 면적의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30만㎡가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조성됐고, 오는 4일 국민에 개방된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공간이 많지 않나. 여기에 나무도 심고, 기념비 같은 것도 만들고, 동상도 놓고,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일단 놔두면서 일하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이 많고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았다"며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이름 지은 취지와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어린이와 부모나 이런 보호자들과 해서 아이들이 와서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저쪽(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우리가 분수 정원을 만들려고 한다"며 "날이 더워지면 아이들이 시청 앞 분수 광장처럼 거기에서 놀 수 있게 하고, 옛날에 미군이 쓰던 축구장과 야구장을 조금 손질해서 유소년 축구대회와 야구 시합을 하고 있는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는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기지로 활용됐다가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가 개방된 데 이어 용산어린이정원이 열리면서 용산시대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용산어린이정원에 있는 용산서가. 어린이 전용 서가(사진) 이외에 성인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용산어린이정원은 옛 미군기지의 특색이 담긴 베이지색 벽에 붉은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들과 넓은 잔디마당,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최대한 살려져 탁 트인 전경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산역 인근에 있는 용산어린이정원의 주 출입구(구 미군기지 14번 게이트)로 들어오면 홍보관으로 꾸며진 장군 숙소, 단층 주택을 리모델링해 어른과 어린이가 각자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용산서가,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 등으로 구성됐다.


1967년부터 3년간 용산기지에 살았던 수 코스너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한 '수하우스'와 한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미8군 클럽 이야기 등을 소개한 '기지 이야기' 공간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약 7만㎡ 수준의 잔디마당은 과거 미군들의 야구장 4곳이 있던 곳을 잔디로 채운 곳으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공연 등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카페 어울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잔디마당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볼 수 있다. 한편에는 잔디마당이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카페 '어울림'이 마련됐다. 이 곳에서는 탄소 저감 원두를 사용하고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는 한편, 용산 지역 청년 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주중에는 카페 어울림 한 곳만 운영되지만, 주말에는 푸드트럭과 간이 카페도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들의 먹거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잔디마당의 산책로인 들꽃 산책로로 올라가면 북쪽으로 대통령실 청사가 가까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이는 전망언덕이 있어 공간의 시원함을 더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으로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구성된 스포츠필드가 있어 어린이들의 체력 증진과 스포츠 문화 육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정원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된다. 스포츠필드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통하는 부출입구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용산 어린이정원 전망언덕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족들이 용산어린이정원을 즐긴 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서 우리 문화재와 전통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라는 게 용산문화원 측의 설명이다.


용산 어린이정원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버스킹과 워킹투어가 마련됐다. 버스킹의 경우 수요일 오후 12시15분부터 45분까지 30분, 주말에는 오후 1시~1시30분, 오후 4시~4시30분 열린다. 운영기간은 5~6월, 9~11월이다.


용산공원 역사와 문화, 현재 모습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살펴보는 투어프로그램인 워킹투어는 평일의 경우 수·목·금요일 오후 3시~4시30분 1회가 운영되고, 주말은 오전 10~11시30분, 오후 3시~4시30분 2회 운영된다. 워킹투어 운영기간도 버스킹과 마찬가지로 5~6월, 9~11월이다.


용산문화원 측은 용산 어린이정원은 사전 허가받은 차량의 출입만 허가되고, 주 출입구 주차장이 협소해 이용객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방문을 위해 차량 이용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국립중앙박물관에 주차하고 부출입구로 통행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부지 특성 등을 고려해 환경 모니터링을 면밀히 시행했고 정원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 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주변 지역 4곳과도 비교 측정해 안전함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에 임시 개방된 전 지역에 걸쳐 15㎝ 이상 흙을 덮은 뒤 잔디 등을 심거나 식생 매트 설치, 유류 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추가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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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인사직 AI로 대체"…7800개 일자리 없앤다
수정 2023.05.02 20:53입력 2023.05.02 17:00

AI, 비고객 응대 직원 30% 대체
단순 인사업무, 자동화 대체 가능성
소프트웨어 직무 채용 지속

IBM이 향후 몇 년 안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무는 채용을 중단한다. IBM은 대체 가능성 높은 직무로, 단순 인사 직무를 꼽았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CEO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사 직무와 백오피스 직무 채용을 중단하거나나 축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크리슈나 CEO는 "비고객 응대 직무에 속하는 직원들은 약 2만6000명" 이라며 "5년 안에 이들의 30%가 AI와 자동화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IBM 내에서 7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원 감축 예상 규모에는 인력 감소로 공석이 생긴 직무를 다시 채용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되는 것이라고 IBM 대변인은 설명했다.


크리슈나 CEO는 특히 낮은 수준의 인사 담당자는 향후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고용 확인서 작성이나 직원들의 부서 이동 등의 업무 담당자들이 이에 속한다.

반면 그는 인력 구성과 직원들의 생산성 평가과 같은 인사 직무는 향후 10년간은 AI에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비 고객 응대 직무와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대면 직무는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IBM은 올 초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분기 7000명의 직원을 추가해 전체적으로는 채용 인원을 늘렸다고 밝혔다.


대규모 감원과 비용 절감 노력 끝에 IBM은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6.4%는 9억27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IBM은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 조치에 힘입어 내년 말까지 2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IBM이 이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인 레드햇을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해 거시경제 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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