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랑우탄이 가슴을'…동물학대 논란 휩싸인 '인어공주'

수정 2023.04.30 17:31입력 2023.04.30 17:31

개봉을 앞둔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의 타이틀롤을 맡은 미국 배우 할리 베일리(23)가 동물 학대를 부추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베일리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국 방콕 '사파리월드'에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출처=할리 베일리의 인스타그램

사진 속 베일리는 오랑우탄을 껴안고, 새끼 호랑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등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훈련된 오랑우탄은 베일리에게 입을 맞추거나 가슴을 움켜쥐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문제는 이 동물원이 오랜 기간 동물들에게 잔인한 훈련을 시키기로 악명 높은 곳으로 알려지면서 일어났다. '사파리월드'는 오랑우탄과 코끼리 등을 잔인하게 다루고, 사자와 호랑이들을 비좁은 우리에 가둬서 수년간 국제기구의 감시를 받아 왔다. 게다가 20년 전에는 100마리 이상의 유인원을 밀매한 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다.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높은 동물원에서 베일리는 오랑우탄을 껴안고, 새끼 호랑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디즈니 소유의 ABC 방송에도 해당 영상이 방영됐다.

동물 보호 단체인 '태국 야생동물 친구재단'은 베일리의 게시물과 디즈니 소유의 토크쇼인 '지미 킴멜 라이브'에 동물원이 등장하는 것이 관광객들에게 그릇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세계동물보호 태국'은 베일리의 게시물에 대해 "태국의 많은 야생 동물들은 어릴 때부터 감금돼 신체적, 정신적 해를 끼치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이후 평생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활동에 참여하거나 홍보함으로써 관광객들은 무심코 동물 학대의 악순환에 기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또 "많은 사람이 밤비, 덤보, 그리고 아리엘과 같은 디즈니의 창작물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을 고취했다"라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디즈니가 최근 태국에서 잔인한 오랑우탄 공연 홍보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무척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베일리의 일부 팬들은 "베일리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몰랐을 것", "이곳의 동물들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몰랐다면 나도 똑같이 행동했을 거다. 사람은 실수로부터 배운다"면서 베일리를 옹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빚더미 내몰린 청년들"…코로나 3년, 2030 대출 가장 많이 늘었다
수정 2023.04.30 14:22입력 2023.04.30 12:08

30대이하 은행·2금융권 대출 27.4% 급증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3년간 2030 세대의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물가 속에 대학가 원룸 임대료까지 오르면서 하숙집과 기숙사 등 조금 더 저렴한 거주 시설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 주민게시판에 하숙 관련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 차주 수는 모두 1490만명이었고,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90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차주가 1270만명, 대출 잔액이 766조8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차주는 17.3%, 잔액은 17.7%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도 2019년 4분기 46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509조1000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차주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의 대출 급증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은행권(354조8000억원)과 2금융권(159조7000억원)을 합해 5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19년 4분기 404조원(은행 278조1000억원·2금융권 125조9000억원)보다 27.4%나 증가한 수치다.


30대 이하의 대출 증가율은 60대 이상(25.5%), 40대(9.2%), 50대(2.3%) 등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3년간 대출 증가액도 30대 이하(110조5000억원)가 1위를 기록했다.


대출 1인당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계층도 2030세대였다. 30대 이하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019년 4분기 5980만6000원에서 2022년 4분기 8081만8000원으로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10.4%, 50대는 3.5%, 60대는 2.1%로 뒤를 이었다.


20·30대 청년층과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의 연체율도 조금씩 올라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쳐 30대 이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5%로, 2020년 4분기 이후 유지한 0.4%에서 0.1%포인트 높아졌다. 40대(0.6%), 50대(0.6%), 60대 이상(0.7%)의 연체율도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NYT "윤 대통령, 미국선 환대받았지만 한국은 다른 분위기"
수정 2023.04.30 14:50입력 2023.04.30 14:50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외 엇갈린 평가 소개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를 받고 귀국길에 올랐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내놓았다.


29일(현지시간) NYT는 "미국과 일본에 더 가깝게 맞춰진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그의 나라를 양극화시켰다"며 윤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한 한국 내 북한·외교 전문가들의 다양한 반응을 소개했다. 특히 이 매체는 윤 정부가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물로 여기는 '워싱턴 선언'을 놓고 나온 상반된 평가를 전했다.


워싱턴 선언은 한미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을 설립해 미국의 확장억제 계획을 공유 및 논의하고,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되 한국은 자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NYT에 "역사는 윤석열 정부를 한국 정부 최초로 북핵을 시급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부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CNAS) 연구원도 "한국이 그동안 워싱턴과 논의할 수 없었던 핵 억제력에 관해 처음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워싱턴 선언은 한국으로선 큰 승리"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소탐대실'했다고 주장하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고 NYT는 전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워싱턴 선언이 실질적이고 환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빈 껍데기"라며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북한에 또 다른 핵무기 확장 구실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 선언을 '확장 억제'가 아닌 '위기의 확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한국에서 진행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핵 억지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본 응답이 49%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이처럼 회의적인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은 '미사여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이병철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진단을 함께 소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 감소로 고군분투 중인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이번 워싱턴 선언의 성과는 미흡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NYT는 지적했다. 최근 몇 달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으로 한국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는데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합의로 그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한국 젊은이들은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 가사는 몰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