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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구하라·종현" 외신, 문빈 비보에 K팝 이면 재조명

수정 2023.04.21 11:27입력 2023.04.21 08:23

NYT·BBC 등 韓 높은 자살률 주목
"K팝 시스템, 강도높은 통제·경쟁"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25)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외신에서는 과거 K팝 아이돌 스타들의 유사 사례를 재조명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문빈의 사망은 앞서 수많은 한국의 20대 유명인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또 하나의 사례”라며 앞서 세상을 떠난 아이돌 스타인 에프엑스 설리와 카라 구하라 등을 언급했다.


故문빈

NYT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 “모든 사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극단적 선택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들의 죽음은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문화수출 산업 중 하나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도 “수많은 젊은 케이팝 스타들이 최근 몇 년간 세상을 떠났다”며 설리와 구하라, 샤이니 종현, 백퍼센트 민우 등을 거론했다. 특히 설리에 대해서는 "생전 오랜 기간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렸고, 그의 사망으로 한국에서 온라인 범죄와 악플에 대한 처벌 강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K팝 스타들은 10대 중반 또는 더 어린 나이에 기획사에 발탁돼 엄격한 통제 속에 생활하고, 대부분의 시간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며 한국 K팝 산업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영국 BBC 방송에서는 K팝 스타들의 잇단 비보와 함께, 그 안에 곪아가는 신인 배우들의 사례도 조명했다. 이달 초 모델 출신 배우 정채율(26)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사실과 지난해 8월 배우 유주은(27)이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 삶을 사는 게 쉽지 않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안타깝게 숨진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문빈은 19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문빈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이다.


"K팝 잇단 비보, 한국 높은 자살률과 연관"

특히 외신에서는 이들의 비극적인 소식이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디언은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40세 이하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도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젊은 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전체적인 자살률은 감소 추세지만 20대 자살률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초경쟁사회’는 높은 자살률에 시달려왔고, 정부는 극단적 선택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통계'를 보면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에서 한국은 23.6명을 기록, OECD 평균(11.1명)의 2배를 웃돌았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중 1위였다.


다만 이러한 극단적 선택 사건이 연달아 나타나면서 전문가 사이에서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베르테르 효과는 대중의 선망을 받는 유명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일반인이 그 인물을 따라 '모방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학폭 가해자' 해고한 미용실 "표예림 회복 도울 것"
수정 2023.04.21 07:39입력 2023.04.21 07:39

'현실판 더글로리' 피해자에 대한 지원 약속
"후원금 전달…미용실 운영 노하우도 전할 것"

과거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표예림(28) 씨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해고한 미용실이 표 씨에 대한 피해 회복·지원을 약속했다.


표 씨의 학폭 피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 명인 A씨가 최근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미용실은 해당 직원을 즉각 해고했다. 지난 19일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에게 본사 차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며 2차 입장문을 내놨다.


표예림 씨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졸업 사진.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 캡처]

미용실 측은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표 씨) 혼자 감내하고 있었던 점을 깊이 공감했고, 앞으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피해자도 현재 미용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건과 별도로 피해자가 희망하는 경우, 미용실 운영 관련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심 어린 사과로 피해자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드리고자 서로 간의 만남 주선을 진행 중"이라며 "당연히 피해자 의사에 따라 본사 행동방침이 정해질 것이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미용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13일 자신을 표 씨의 동창생이라 밝힌 B 씨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예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지속해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가해자 4명의 실명과 직업, 근황 등을 폭로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 중 A 씨가 근무했던 미용실에는 공분한 누리꾼들이 몰려가 '별점 테러'를 하는 등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이에 미용실 측은 지난 18일 1차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직원은 사건을 인지한 뒤 바로 계약해지 조치해 현재 매장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계약해지와 별도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에게 별도의 법적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폭을 옹호하거나 감싸줄 생각은 전혀 없다. 사실을 알았더라면 채용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표 씨는 지난달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 따돌림과 신체적 폭력, 언어폭력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하면서 '현실판 더 글로리' 사건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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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급 오른 1000만명, 4월 건보료 더 낸다…“건보료 일괄 인상 아냐”
수정 2023.04.21 11:31입력 2023.04.21 11:31
국민건강보험

지난해 월급 등 보수가 오른 1000만여명의 직장가입자가 이달 건강보험료를 더 내게 된다.


2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직장가입자의 4월분 보험료와 함께 2022년 보수 변동내역을 반영한 정산보험료를 고지할 예정이다. 공단은 앞서 직장가입자의 2022년 보수 변동분 반영에 따른 보험료 정산금액을 확정하고 사업장에 통보한 바 있다.


월급 등 보수가 늘어난 1011만명의 직장가입자는 1인당 월 평균 2만1000원(10회 분할기준)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건보 관계자는 “산정된 보험료와의 차액만큼 올해 연말정산을 통해 납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보수가 줄어든 301만명의 경우 1인당 평균 10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보수 변동이 없는 287만명은 정산이 이뤄지지 않는다.


직장가입자 건보료 연말정산은 2000년부터 매년 4월에 실시하고 있다. 전년도 보수 변동 금액에 전년도 보험료율을 적용해 개별 정산하는 것으로 보수 변동에 따라 내야 하는 건강보험료를 다음 해 4월까지 유예했다가 후납하는 것이다. 지난해 직장가입자 1599만명의 2022년 귀속소득 총 정산금액은 3조7170억원으로 전년(3조3254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전년 대비 보수가 오른 직장가입자가 많다는 뜻인데 이 때문에 실제로는 모든 직장가입자의 보험료가 일률적으로 오르는 건 아니지만 매년 4월이 되면 일부에선 “건보료 폭탄을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건보는 추가 납부하게 될 건강보험료에 대한 가입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분할납부 회수를 기존 5회에서 10회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추가 금액이 월별 보험료액의 하한(2023년 기준)인 9890원 이상이면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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