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 LVMH 회장, 다섯자녀 대상 '후계자 오디션' 본격화
수정 2023.04.20 09:34입력 2023.04.20 09:28
매달 점심 90분간 토론·회의…경영의견 청취
후계자 언급은 극도로 꺼려…다방면 평가 예상
'세계 1위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74)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퇴직 연령을 기존 75세에서 80세로 연장한 아르노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의 다섯명의 자녀가 경영 일선에서 후계자 '오디션' 경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아르노 회장이 '명품 왕국'인 LVMH 운영과 관련해 다섯 자녀를 오디션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글로벌 명품 그룹 LVMH는 현재 기업가치가 4800억달러(687조3000억원)로 평가된다. LVMH를 이끄는 아르노 회장은 270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부호다.
아르노 회장의 자녀는 총 다섯명이다. 모두 성인으로 LVMH의 후계자 대열에 올라있다. 다섯 자녀 중 유일한 딸인 장녀 델핀 아르노는 올해 48세로 지난 1월 LVMH의 핵심 계열사인 크리스찬 디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를 두고 현재까지 델핀이 선두권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다른 자녀들도 LVMH 계열사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둘째이자 장남인 앙투안 아르노(46)는 지난해 12월 지주회사인 크리스찬 디올 SE의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셋째 아들인 알렉산더 아르노(31)는 티파니앤코 부사장, 넷째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28)는 태그호이어의 CEO다. 막내 아들인 장 아르노(24)도 루이비통에서 시계 부문을 담당하며 사업을 배우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장녀 델핀 아르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아들 알렉산드르(왼쪽부터), 앙투앙, 프레데릭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매달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본사에서 다섯 자녀와 90분간 점심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 자신의 아이패드를 가져와 미리 준비된 토론 안건을 언급하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회사에 있는 특정 임원에 대한 자녀들의 의견을 듣거나 여러 브랜드의 개편 시점을 묻는 등 사업과 관련한 다섯 자녀의 판단과 조언을 구한다.
최근에는 회사가 직면한 이슈에 대해 자녀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들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부의 불평등 문제가 이슈로 대두되자 아르노 회장은 대중과 소통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던 장남 앙투안을 찾아갔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앙투안은 LVMH가 한해동안 프랑스 정부에 세금으로 지출한 금액과 창출해낸 일자리 규모를 알리는 광고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노 회장은 이전부터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크게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틈틈이 시간을 내 어린 다섯 자녀의 수학 교육을 직접 도맡기도 했다고 한다.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한 뒤에는 수십년간 함께 일해왔던 시드니 톨레다노 전 크리스찬 디올 CEO, 마이클 버크 전 루이비통 CEO 등 경영진을 통해 자녀들의 경영 수업을 하기도 했다.
WSJ는 "아르노 회장이 경영진과 자녀를 짝을 지어 성과가 잘 나는지 여부를 계속 지켜보게 한다"고 전했다. 톨레다노 전 CEO는 WSJ에 "그렇게 한 뒤 그(아르노 회장)는 자녀의 성격과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고 말했다. 장녀 델핀의 경우 톨레다노 전 CEO와 디올에서만 12년을 함께 일했다. 2013년 루이비통에 합류할 땐 버크 전 CEO가 함께했다.
아르노 회장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또 반드시 자신의 자녀가 후계자가 되어야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톨레다노 전 CEO는 말했다. 다만 오래 전 가까운 지인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채 사망해 이후 혼란을 겪는 것을 보면서 후계 대비를 잘 해둬야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해왔을 것이라고 아르노 회장의 측근들은 외신에 밝혔다.
가족 내부에서는 형제들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노 회장이 이를 극도로 싫어해 테니스나 피아노를 누가 가장 잘 친다는 식의 농담 조차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WSJ는 전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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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전세 피해' 또 터질라…경기도 오피스텔 가격 하락률 서울 2배
수정 2023.04.20 06:00입력 2023.04.20 06:00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매매가 최대폭으로 깎여
갭투자로 인한 가격 거품 걷히며 깡통전세 우려
경매 넘어가면 보증금 반환 어려울 수도
동탄 신도시 일대 대규모 전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분기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가격 하락률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 시세차익을 노린 ‘갭 투자’로 급등했던 가격이 붕괴되면서, 세입자가 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위험이 제기된다.
오피스텔 [이미지출처=픽사베이]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경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1.54% 떨어졌다. 대구(-1.58%)에 이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0.81%)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국 평균 변동률은 -1.19%다. 경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3분기(-0.17%) 하락 전환한 이후 4분기(-0.75%)에 이어 계속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은 대출 부담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 불확실한 전망에 따른 관망 우세가 계속되며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은 지난 부동산 호황기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 받으며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새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과 맞물리며 전세 낀 매매 즉 갭 투자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집중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받게 되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거기에 최근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중이다.
특히나 경기도는 안정적 수요에 기반한 서울보다 가격 거품이 크기에 최근 하락세가 더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경기 오피스텔은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되는 서울 대비 부동산 경기에 따른 충격 흡수도가 더 높아 가격 하락폭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데 지금과 같이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오피스텔이나 경기 아파트 대비 투자가치가 낮다"면서 "오피스텔 시장의 안정은 아파트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후에야 가능해, 침체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깡통전세 우려다. 대출금과 전세금으로 오피스텔을 마련한 집주인은 지금과 같은 고금리 시기 이자 부담과 매매가 하락을 동시에 겪게 되는데, 이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오피스텔이 경매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근저당권과 전세금의 합이 매매가를 넘는 상황에서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는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동탄 신도시 일대 전세 사기 피해가 바로 이 같은 사례다. 동탄·병점·수원 등에 오피스텔 250여 채를 소유한 한 부부는 갭투자에 따른 세금 부담이 가중되자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는 대신 소유권을 이전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오피스텔 가격이 전세금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소유권을 이전받아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피해자 측 입장이다. 최근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까지 불거진 만큼 대규모 전세 피해가 아니더라도, 보증금 반환이 지연되는 등 세입자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서 세입자는 전세 보증금과 집주인 대출의 합이 매매가의 85% 이상인 매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전세계약을 했다면 계약 직후 반드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세 계약 종료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보증하는 상품이다. 임대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혹은 경매 등으로 인해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경우 공사가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대신 반환하게 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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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수정 2023.04.20 08:36입력 2023.04.20 01:23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문빈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빈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망 원인 조사를 위해 부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빈은 1998년생으로 올해 26세다. 아스트로 멤버 산하와 함께 유닛 '문빈&산하'로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왔다. 드림콘서트 출연 등 일정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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