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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살리고 떠난 30대 아빠…"다른 사람 속에서 숨 쉬고 있어"

수정 2023.04.19 15:20입력 2023.04.19 15:20

뇌사 빠진 김민규씨,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며 기증
어려운 사람 보면 항시 돕고 베풀었던 사람

뇌출혈 진단을 받은 후 갑자기 뇌사상태가 된 3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민규씨(38)는 지난달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점점 악화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뇌출혈 진단을 받은 후 갑자기 뇌사상태가 된 3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사진출처=한국장기조직기증원]

8살 딸에게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하며 마음이 아팠던 가족들은, 딸이 아빠를 '아픈 사람들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간 멋지고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밝고 활발한 성격이던 김씨는 딸과 잘 놀아주던 자상한 아빠였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가지 못하고 돕고 베푸는 사람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김씨의 아내 정민정씨는 떠난 남편이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길"바라며 "딸 지아에게는 아빠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지아와 언제나 함께 있는 거라고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슬픔은 미루어 짐작하기도 힘들지만,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전해주신 소중한 생명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기증자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4만6000여명이었다. 반면 되사 기증자는 422명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이뤄진 곳은 전남대병원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후 장기기증을 한 환자는 총 13명으로 뇌사판정 및 뇌사장기기증을 진행할 수 있는 99개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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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62조원 투입' 반도체법 합의…"韓 직접 영향 없지만 경쟁심화 부담 커져"(종합)
수정 2023.04.19 13:54입력 2023.04.19 10:07

2030년까지 430억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세계 반도체 점유율을 20%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담은 유럽연합(EU) 반도체법 시행 합의가 당장 우리 반도체업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은 유럽 내 생산 공장이 없고 유럽의 시장 점유율도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모두 반도체 제조 역량 확보에 힘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경쟁심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EU의 반도체법 안에 역외 기업에 대한 명시적인 차별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생산시설이 EU에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수 있다"며 "다만 이번 법안을 통해 EU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EU내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출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요인도 병존한다고 봤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 지역별 점유율을 미국(38%), 한국(16%), 일본(14%), 유럽(10%), 중국(9%), 대만(9%) 순이다. EU는 세계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해 미·중에 이은 3대 소비시장이지만 반도체 공급망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다. 이는 대부분 반도체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많아 생산역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도 유럽의 낮은 시장 점유율 등을 이유로 EU 반도체법이 국내 기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쟁 심화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나라도 약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건욱 극동대 글로벌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공급망을 강화하는 식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우리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이나 팹리스 등 분야를 좀 더 집중적으로 육성해서 전체적인 산업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산업을 주력으로 한 유럽이 향후 늘어날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비해 현지 생산과 공급을 늘리는 만큼 이를 참고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반도체가 내연기관차의 10배나 될 정도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며 "인텔과 TSMC가 독일에 지으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결국 현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도 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U가 법안을 마련하는 것만으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확보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공장을 지어야 할 이유가 충분해야 하는데, 유럽은 자동차를 제외하면 굵직한 고객이 많지 않고 인건비, 인력 확보 등 고민할 부분이 많을 수 있다"며 "EU가 향후 어떤 노력을 더하느냐에 따라 법안 실효성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U 반도체법의 주요내용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반도체 기술역량 강화 및 혁신 촉진을 위해 33억유로를 투입하여 유럽 반도체 실행계획을 추진한다. 실행계획에는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및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가 포함된다. 둘째, EU 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시설(통합 생산설비 및 개방형 파운드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근거를 마련한다. 다만, 해당 시설은 EU 내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설비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고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약속해야 한다.


아울러 EU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모니터링 및 위기대응 체계가 도입된다. 공급망 위기단계 발령 시에는 반도체 사업자들에게 생산 역량 등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여 수집하게 되며, 통합 생산설비 및 개방형 파운드리에는 위기 관련 제품에 대한 생산의 우선순위를 지정하도록 의무화할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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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신도 나체사진 정명석 전달은 '특수임무' 교도관이"
수정 2023.04.19 09:44입력 2023.04.19 09:09

MBC PD,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보고 싶은 가수, 교도소 위문공연 섭외도"

"(여성의 나체) 사진 전달을 맡은 신도가 그 교도관을 만나서 나체 사진까지도 전달하고 이런 식으로 했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전서진 MBC PD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JMS 정명석 교주를 둘러싼 방송 뒷얘기를 전했다. 정명석에 미모의 여성 나체 사진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당시의 현직 교도관이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전 PD는 "방송에는 못 담았는데 인터뷰했던 내용 중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지금은 전직인데 그 당시 현직 교도관 중에 신도가 있었다. 그런데 내부 신도들 사이에서도 정말 잘 모르게 관리되는 약간 특수임무를 맡는 신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석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의 교도관이 사진 전달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전 PD는 "지금 감사 착수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교도관은 JMS에서 사람인데 천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미에서 '인천사'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PD는 "제가 들었던 건 예를 들면 이런 엔터 업계 쪽이라든가 이런 쪽에도 신도가 있어서 정명석이 교도소 수감 중일 때 보고 싶은 가수가 있으면 설득해서 여기 위문공연이라든가 이런 걸 오게끔 섭외를 해라, 이런 일들도 막 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MBC PD는 "사이비 종교가 절대 근절될 수 없는 이유가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한 가지는 법조계와의 유착이 있고요. 또 하나는 정치권과의 유착이 있죠. 표를 몰아서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만큼 좋은 사람이 없어요"라고 주장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의 후속편 격으로 지금 준비하고 있는데 피해자들을 만나고 있고요. 이번엔 정확하게 정치권과의 유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있어서 아주 재미나면 안 되지만 재미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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