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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62조원 투입' 반도체법 합의…"韓 직접 영향 없지만 경쟁심화 부담 커져"(종합)

수정 2023.04.19 13:54입력 2023.04.19 10:07

2030년까지 430억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세계 반도체 점유율을 20%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담은 유럽연합(EU) 반도체법 시행 합의가 당장 우리 반도체업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은 유럽 내 생산 공장이 없고 유럽의 시장 점유율도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모두 반도체 제조 역량 확보에 힘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경쟁심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EU의 반도체법 안에 역외 기업에 대한 명시적인 차별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생산시설이 EU에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수 있다"며 "다만 이번 법안을 통해 EU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EU내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출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요인도 병존한다고 봤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 지역별 점유율을 미국(38%), 한국(16%), 일본(14%), 유럽(10%), 중국(9%), 대만(9%) 순이다. EU는 세계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해 미·중에 이은 3대 소비시장이지만 반도체 공급망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다. 이는 대부분 반도체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많아 생산역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도 유럽의 낮은 시장 점유율 등을 이유로 EU 반도체법이 국내 기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쟁 심화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나라도 약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건욱 극동대 글로벌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공급망을 강화하는 식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우리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이나 팹리스 등 분야를 좀 더 집중적으로 육성해서 전체적인 산업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산업을 주력으로 한 유럽이 향후 늘어날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비해 현지 생산과 공급을 늘리는 만큼 이를 참고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반도체가 내연기관차의 10배나 될 정도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며 "인텔과 TSMC가 독일에 지으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결국 현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도 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U가 법안을 마련하는 것만으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확보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공장을 지어야 할 이유가 충분해야 하는데, 유럽은 자동차를 제외하면 굵직한 고객이 많지 않고 인건비, 인력 확보 등 고민할 부분이 많을 수 있다"며 "EU가 향후 어떤 노력을 더하느냐에 따라 법안 실효성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U 반도체법의 주요내용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반도체 기술역량 강화 및 혁신 촉진을 위해 33억유로를 투입하여 유럽 반도체 실행계획을 추진한다. 실행계획에는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및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가 포함된다. 둘째, EU 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시설(통합 생산설비 및 개방형 파운드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근거를 마련한다. 다만, 해당 시설은 EU 내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설비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고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약속해야 한다.


아울러 EU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모니터링 및 위기대응 체계가 도입된다. 공급망 위기단계 발령 시에는 반도체 사업자들에게 생산 역량 등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여 수집하게 되며, 통합 생산설비 및 개방형 파운드리에는 위기 관련 제품에 대한 생산의 우선순위를 지정하도록 의무화할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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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신도 나체사진 정명석 전달은 '특수임무' 교도관이"
수정 2023.04.19 09:44입력 2023.04.19 09:09

MBC PD,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보고 싶은 가수, 교도소 위문공연 섭외도"

"(여성의 나체) 사진 전달을 맡은 신도가 그 교도관을 만나서 나체 사진까지도 전달하고 이런 식으로 했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전서진 MBC PD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JMS 정명석 교주를 둘러싼 방송 뒷얘기를 전했다. 정명석에 미모의 여성 나체 사진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당시의 현직 교도관이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전 PD는 "방송에는 못 담았는데 인터뷰했던 내용 중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지금은 전직인데 그 당시 현직 교도관 중에 신도가 있었다. 그런데 내부 신도들 사이에서도 정말 잘 모르게 관리되는 약간 특수임무를 맡는 신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석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의 교도관이 사진 전달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전 PD는 "지금 감사 착수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교도관은 JMS에서 사람인데 천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미에서 '인천사'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PD는 "제가 들었던 건 예를 들면 이런 엔터 업계 쪽이라든가 이런 쪽에도 신도가 있어서 정명석이 교도소 수감 중일 때 보고 싶은 가수가 있으면 설득해서 여기 위문공연이라든가 이런 걸 오게끔 섭외를 해라, 이런 일들도 막 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MBC PD는 "사이비 종교가 절대 근절될 수 없는 이유가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한 가지는 법조계와의 유착이 있고요. 또 하나는 정치권과의 유착이 있죠. 표를 몰아서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만큼 좋은 사람이 없어요"라고 주장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의 후속편 격으로 지금 준비하고 있는데 피해자들을 만나고 있고요. 이번엔 정확하게 정치권과의 유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있어서 아주 재미나면 안 되지만 재미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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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형제' 시총 3개월새 22조원↑..삼전·LG엔솔 이어 나란히 3,4위
수정 2023.04.19 11:17입력 2023.04.19 11:00

CXO연구소 1분기 2558종목 시총분석
시총 1조클럽 30곳 증가
삼성전자 50조 넘게 증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 강세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기준 382조66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5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시총도 32조원 넘게 늘었다.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주 시총도 급증했다.


지난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주 제외 2558 종목 연초 대비 지난달 말 시총을 조사했다.


2558종목 시총은 연초 2011조원에서 지난달 말 2291조원으로 280조원(13.9%) 증가했다. 1729종목(67.6%)의 시총은 늘었고 774종목(30.3%)은 줄었다. 55종목(2.2%)은 그대로였다. 시총 '1조원 클럽' 가입 종목은 같은 기간 228종목에서 258종목으로 30종목(13.2%) 증가했다.



삼성전자, LG엔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4종목은 1분기 시총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331조3229억원에서 382조660억원으로 50조7431억원(15.3%) 늘었다. 2558종목 평균 시총 증가율 13.9%를 웃돌았다. LG엔솔은 104조3640억원에서 136조6560억원으로 32조2920억원(30.9%)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9조1346억원에서 21조9564억원으로 12조8217억원(140.4%)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2조7730억원에서 12조8602억원으로 10조871억원(363.8%) 늘었다.

1분기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33개다. SK하이닉스(9조3912억원), 삼성SDI(9조1456억원), POSCO홀딩스(8조1188억원), 기아(7조9045억원), LG화학(7조6239억원), 포스코퓨처엠(6조2745억원) 순이다. 반면 1조원 넘게 감소한 종목은 6개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조7757억원), LG생활건강(1조8741억원), HD현대중공업(1조5535억원), 삼성생명(1조5200억원), 셀트리온(1조4340억원), 엔씨소프트(1조3172억원) 순이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지주사 에코프로(363.8%)다. 이 회사 최대주주 이동채 상임고문 주식재산도 올초 5358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5031억원으로 367.2% 늘었다. 지난달 말 이 고문 주식평가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2401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780억원)보다 많았다. 삼성전자가 지분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341%), 금양(234.8%), 코스모신소재(192.6%), 카나리아바이오(180%), 이수화학(164.6%), 에코프로비엠(140.4%), 삼아알미늄(138.1%), 코스모화학(134.1%), 하림지주(119.3%) 증가율도 100%를 웃돌았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 중 다수가 충청도에 본사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시총 증가율이 100% 넘는 업체 상당수가 충청도에 있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충북 청주시), 레인보우로보틱스(대전 유성구), 코스모신소재(충북 충주시), 카나리아바이오(충남 천안시), 미래나노텍(충북 청원군), 에코앤드림(충북 청주시) 등이 충청도 기업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충청 지역 법인, 이차전지, 화학 관련(충·전·화) 종목이 1분기 주식시장 상승에 일조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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