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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10억원 기부

수정 2023.04.19 07:39입력 2023.04.18 11:14

저소득층 환아 치료비·통합케어센터 사업 후원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서울대 어린이병원 환아를 위한 기부에 나섰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정국이 지난 14일 아픈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10억원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기부금은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치료비와 통합케어센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중증희귀난치질환, 소아암, 백혈병 환아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병원은 통합케어센터를 운영해 환아의 질병뿐 아니라 전인적인 회복과 가족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미 운영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인 어린이병원 입장에서 통합케어센터 사업은 후원이 없으면 유지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국의 기부가 환아와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는 강조했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그 아이의 평생을 결정하는 것과 같아서 후원은 미래와 희망에 대한 투자이자 지친 가족들에게는 안도감과 평안을 선물해 주는 것"이라며 "이런 감사한 후원의 뜻을 잘 살려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집으로, 학교로,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려보내도록 어린이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국은 "아픔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웃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저도 제 돈 30억 썼어유…예산시장, 멀리 봅시다"
수정 2023.04.18 09:18입력 2023.04.18 09:18

백종원 "당장에 값 올리기 보단 이미지 개선"

백종원이 예산시장 재오픈을 앞두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고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7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예산시장 오픈 전까지 동분서주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지역 상인들과 공청회를 진행하며 하나하나 설득하는 백종원의 모습과 함께 예산시장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도 보여줬다.


17일 유튜브 백종원 채널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백종원']

예산시장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 상설시장 리뉴얼은 백종원이 그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함께 진행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다. 시장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시장 내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이 기대를 모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일파가 몰렸고, 긴 대기 시간과 주차난 등이 문제로 꼽히면서 재개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6만원 수준이던 숙박료도 14만원까지 치솟으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영상에서 백종원은 숙박업소 사장, 인근 식당 사장들과 직접 만나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는다"는 시장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직접 언급하면서 "제가 여기에 20~30억원을 썼지만 안 해도 그만"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을 통해 사람들이 와도, 여기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5% 정도"라는 통계 분석을 언급하면서 "이 사람들이 다들 놀러 가고, 주변으로 가서 먹고 하는 거니 가격을 최대한 올리지 말고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예산시장 둘러싼 젠트리피케이션에 쓴소리한 백종원
영상에서 백종원은 "예산시장 프로젝트에 20~30억 썼다. 돈 안아깝다. 안해도 그만이다"라며 "그런데 너 때문에 예산 시장 빼고 다 죽어! 이런 소리를 왜 들어야 하나. 예산시장 프로젝트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라고 하소연했다.[사진출처=유튜브채널 '백종원]

무엇보다 백종원을 분노케 한 부분은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로, 낙후 지역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다.


예산시장뿐 아니라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이태원, 삼청동 등 독특한 매력의 거리로 꼽히며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지역들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특색을 잃고 상권이 붕괴하면서 문제가 됐고, 서촌, 익선동, 성수동 등도 젠트리피케이션 심화 지역으로 꼽혔다.


예산시장 재오픈을 위해 한 달 동안의 유예기간을 갖는 동안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측은 14곳의 공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는 1차 오픈 때보다 더 커진 공사였다.


[사진출처=유튜브채널 '백종원]

하지만 공사 현장을 살피던 백종원에게 예산시장 프로젝트 초반부터 도움을 줬던 치킨집 사장이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종원은 직접 사장 부부를 찾으며 상황을 살폈고 "계속 소통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치킨집 이전 장소도 영상을 통해 공지했다.


그는 "숙박업소 비용이 2배가 됐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건 어렵게 만든 예산의 이미지를 (바가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주변 국수 가게들도 가격을 올렸다고 들었다. 딱 2년만 참자. 그거 가격 올려 받는다고 갑자기 집안이 일어나겠느냐. 지금 예산 시장에서 95%가 못 먹고 간다. 그 근처에서 해결하고 가자 이런 상황이다. 이건 정말 큰 기회다.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백종원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세 2배를 준다고 해도 거절한 사람들이 있다"며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해준 분들께는 감사패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임대료와 지가 상승으로 '한탕'을 하려는 이들의 욕심을 꼬집었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이 잘 되면서 시장 밖의 상인들과의 갈등, 건물주가 잘 되는 임차 가게를 내쫓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외지인들이 들어와 가게를 차리며 가격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출처=유튜브채널 '백종원']

이와 함께 백종원 거듭 '상생'을 강조했다.


끝으로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진행한 회의에서 "지역을 균등하게 발전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우리가 그런 노하우를 차근차근 쌓는 기업이라는 게 기업 가치가 어마어마해지는 것"이라고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돈 있는 기업들이 카피하면 어떡하냐"는 직원의 우려에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기업,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된 문의가 들어온다면 다 나눠주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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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톱3 회장님 명함의 비밀
수정 2023.04.18 13:12입력 2023.04.18 07:34

처음 보는 사람끼리 보통 가로 85mm 세로 54mm의 종이를 주고 받는다. 바로 명함이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 대표들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명함을 내민다. 그 명함엔 이름과 직함, 직장 전화 번호만 있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대기업 대표나 장관 등 고위 공무원들 명함에서도 휴대전화 번호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직장 정보는 공개하지만 개인 정보는 보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로 '얼굴이 명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에게도 실제로 사용하는 회사 명함이 존재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삼성전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후 새 명함을 팠다. 앞면에는 '李在鎔 會長(이재용 회장)' 한자 이름과 직함을 적었다. 삼성전자 주식회사의 '회장'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명함이다. 명함에 기재된 근무지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삼성 사옥이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41층이지만 명함에 근무지 세부 층수와 휴대전화 번호는 적지 않았다. 대신 비서가 전화를 받는 비서실 번호와 영어 이름으로 만든 삼성 계정 이메일 주소를 담았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 대표 명함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전화 번호가 사라졌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단지 뿌리듯 전달되는 명함에 개인정보를 드러내기 싫은 속내가 반영됐다.


이 회장의 새 명함은 작년까지 사용했던 부회장 시절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우선 기존 명함에 있던 SAMSUNG 글자를 둘러싼 파란색 타원 모양의 마크가 없다. 이 오벌(타원형) 마크는 1993년부터 도입한 삼성의 상징이었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 계열사로 오벌마크 지우기가 확산됐다. 삼성전자 제품에 각인된 로고와 동일한 것으로 브랜드 통일성을 강조하고 시각적으로 더 젊고 유연한 삼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기존 명함에는 '李在鎔' 한자 이름 옆에는 'Jay Y. Lee' 영어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새 명함에는 영어 표기를 뒤로 넘겨 깔끔함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미들네임을 쓰지 않지만 유학파인 이 회장은 Y 뒤에 마침표를 찍어 미들네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이 회장을 부를때 '제이(Jay)'라고만 한다. 삼성전자가 수평 호칭을 확대하면서 이 회장을 '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주요 인사를 접견할 때 이 회장 다음 자리에 앉는 서열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식적으로 쓰는 명함이 두 개다. 하나는 '최태원 회장/대표이사'로 적는 SK주식회사 명함과 그냥 '최태원 회장'이라고 적는 대한상공회의소 명함이다. 물론 여기에도 회장님의 휴대전화 번호는 없다.

최 회장의 이메일 주소에는 그의 이름과 소속이 잘 드러난다. SK 명함에 있는 이메일 주소 'sktc'는 그의 왕국인 SK와 그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영어이름(토니 최)과 한글 이름의 영어식 표현(태원 최) 모두 ‘tc’로 가능하다. SK텔레콤이 SK의 간판얼굴이던 시절에는 'SK텔레콤(SKT)+최(C)'로 이해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명함에도 이름인 'taewon.chey'를 이메일주소로 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한국인들이 성씨인 '최'를 표기하는 'Choi' 대신 'Chey'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사실 성씨를 'Chey'로 표기하는 것은 최종현 SK 선대회장부터 내려온 일종의 집안 규칙이다. 최 선대 회장은 영어 성 표기를 'Choi'가 아니라 'Chey'라고 썼다. 그는 유학에 앞서 수원 미군부대에서 영어를 익힐 겸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한 미군 대위에게 "어떤 철자를 써야 '최'에 가장 가까운 발음이 되느냐'라고 물었고, 그렇게 얻은 결론은 'Chey'였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던 최 선대회장이 고심해 만든 영어 성 표기를 아들도 그대로 물려받은 셈이다.


최 회장 옆 자리에 앉는 재계 서열 3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명함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파란색의 'HYUNDAI MOTOR GROUP' 로고가 있는 정 회장 명함에는 이름과 직함 옆에 한자가 아닌 중국인들이 읽을 수 있는 간체자 표기가 있다. 현대자동차 사명과 서초구에 있는 회사 주소 역시 중국어 간체자로 표기했다. 중국은 현대차에 있어 '애증'의 시장으로 통한다.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114만대 판매로 점유율 7.35%까지 올라갔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38만대로 급감하며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특히 현대차가 공략하고 있는 전기차 성장률 전망치가 30%에 달한다. 정 회장이 중국어가 적힌 이 명함을 꺼내들 일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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