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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톱3 회장님 명함의 비밀

수정 2023.04.18 13:12입력 2023.04.18 07:34

처음 보는 사람끼리 보통 가로 85mm 세로 54mm의 종이를 주고 받는다. 바로 명함이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 대표들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명함을 내민다. 그 명함엔 이름과 직함, 직장 전화 번호만 있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대기업 대표나 장관 등 고위 공무원들 명함에서도 휴대전화 번호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직장 정보는 공개하지만 개인 정보는 보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로 '얼굴이 명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에게도 실제로 사용하는 회사 명함이 존재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삼성전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후 새 명함을 팠다. 앞면에는 '李在鎔 會長(이재용 회장)' 한자 이름과 직함을 적었다. 삼성전자 주식회사의 '회장'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명함이다. 명함에 기재된 근무지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삼성 사옥이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41층이지만 명함에 근무지 세부 층수와 휴대전화 번호는 적지 않았다. 대신 비서가 전화를 받는 비서실 번호와 영어 이름으로 만든 삼성 계정 이메일 주소를 담았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 대표 명함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전화 번호가 사라졌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단지 뿌리듯 전달되는 명함에 개인정보를 드러내기 싫은 속내가 반영됐다.


이 회장의 새 명함은 작년까지 사용했던 부회장 시절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우선 기존 명함에 있던 SAMSUNG 글자를 둘러싼 파란색 타원 모양의 마크가 없다. 이 오벌(타원형) 마크는 1993년부터 도입한 삼성의 상징이었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 계열사로 오벌마크 지우기가 확산됐다. 삼성전자 제품에 각인된 로고와 동일한 것으로 브랜드 통일성을 강조하고 시각적으로 더 젊고 유연한 삼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기존 명함에는 '李在鎔' 한자 이름 옆에는 'Jay Y. Lee' 영어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새 명함에는 영어 표기를 뒤로 넘겨 깔끔함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미들네임을 쓰지 않지만 유학파인 이 회장은 Y 뒤에 마침표를 찍어 미들네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이 회장을 부를때 '제이(Jay)'라고만 한다. 삼성전자가 수평 호칭을 확대하면서 이 회장을 '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주요 인사를 접견할 때 이 회장 다음 자리에 앉는 서열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식적으로 쓰는 명함이 두 개다. 하나는 '최태원 회장/대표이사'로 적는 SK주식회사 명함과 그냥 '최태원 회장'이라고 적는 대한상공회의소 명함이다. 물론 여기에도 회장님의 휴대전화 번호는 없다.

최 회장의 이메일 주소에는 그의 이름과 소속이 잘 드러난다. SK 명함에 있는 이메일 주소 'sktc'는 그의 왕국인 SK와 그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영어이름(토니 최)과 한글 이름의 영어식 표현(태원 최) 모두 ‘tc’로 가능하다. SK텔레콤이 SK의 간판얼굴이던 시절에는 'SK텔레콤(SKT)+최(C)'로 이해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명함에도 이름인 'taewon.chey'를 이메일주소로 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한국인들이 성씨인 '최'를 표기하는 'Choi' 대신 'Chey'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사실 성씨를 'Chey'로 표기하는 것은 최종현 SK 선대회장부터 내려온 일종의 집안 규칙이다. 최 선대 회장은 영어 성 표기를 'Choi'가 아니라 'Chey'라고 썼다. 그는 유학에 앞서 수원 미군부대에서 영어를 익힐 겸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한 미군 대위에게 "어떤 철자를 써야 '최'에 가장 가까운 발음이 되느냐'라고 물었고, 그렇게 얻은 결론은 'Chey'였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던 최 선대회장이 고심해 만든 영어 성 표기를 아들도 그대로 물려받은 셈이다.


최 회장 옆 자리에 앉는 재계 서열 3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명함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파란색의 'HYUNDAI MOTOR GROUP' 로고가 있는 정 회장 명함에는 이름과 직함 옆에 한자가 아닌 중국인들이 읽을 수 있는 간체자 표기가 있다. 현대자동차 사명과 서초구에 있는 회사 주소 역시 중국어 간체자로 표기했다. 중국은 현대차에 있어 '애증'의 시장으로 통한다.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114만대 판매로 점유율 7.35%까지 올라갔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38만대로 급감하며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특히 현대차가 공략하고 있는 전기차 성장률 전망치가 30%에 달한다. 정 회장이 중국어가 적힌 이 명함을 꺼내들 일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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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원룸 창밖서 얼굴 들이밀고 있는 그 남자…'소름주의'
수정 2023.04.18 09:17입력 2023.04.18 08:54

원룸 일대 상습주거침입 혐의 남성 체포

원룸 일대를 돌아다니며 창문을 통해 남의 집을 들여다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의 원룸 밀집 지역을 돌며 잠겨 있지 않은 1층 창문을 손으로 열고 내부를 들여다본 남성 A씨가 상습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출처=대전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대전경찰청이 최근 '소름 주의... 당신의 집은 안전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지난 1월 31일 늦은 시각 대전 서구의 한 빌라에서 건물과 담장 사이의 비좁은 틈으로 들어갔다.


A씨는 1층에 창문 앞의 쇠창살 안으로 손을 넣어 창문을 열고, 창살에 고개를 바짝 붙인 채 한참 동안 집 안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경찰은 '집에 혼자 있는데 창문이 열렸다' 같은 주민들의 유사 신고가 이어지자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관할 지구대에 용의자 사진을 공지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미지출처=대전경찰청 페이스북]

A씨를 검거한 둔산지구대 윤태진 순경은 “검거 당일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우연히 행인과 제가 기억하고 있던 피의자의 인상착의가 매우 비슷해 추궁하게 되었다”며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어깨에 묻은 먼지에 대해 추궁하니 그때는 범행을 인정해 검거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건물에 들어가지는 않고 훔쳐보기만 한 것으로 파악돼 A씨를 상습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혼자서는 무서워서 1층 살겠나",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엄중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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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수륙양용버스? '압사냐, 익사냐' 한탄 나와"
수정 2023.04.18 10:09입력 2023.04.18 09:54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 YTN 인터뷰
"버스 증차, 서울 진입 도로 확충 필요"

이재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노조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 과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신도시 개발에도 불구하고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대책 중 하나로 언급되는 수륙양용버스 도입에 대해서는 "김포시민들 사이에서 '압사냐, 익사냐' 이렇게 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선보인 수륙양용 버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1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9호선, 5호선 유치 얘기도 있었지만 다 안됐고, (김포시) 자체적으로 경전철 건설을 하다 보니 재원(부족) 문제 때문에 2량짜리 열차로 만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선거랑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지자체장 등)선출직은 아무래도 시민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게 교통수단 확충이니까. (그 당시) 4량으로 하는 게 맞는데도 돈 부족 때문에 2량으로라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면서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느낀 것은 실제 집계된 수치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아침 출근 시간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하면 열차마다 두세분씩은 항상 승강장에서 쉬었다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포골드라인의 인력 상황에 대해 "10개 역사 중에 6개 역사에서 1인 근무하고, 나머지 4개 역사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2인 근무고, 새벽이나 심야는 1인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근시간대 승객이 몰려 '지옥철'이라는 악명이 붙은 김포골드라인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14일 서울 김포공항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민간 위탁으로 계약되어 있다 보니, 김포시에서 인원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고, 계약자인 (서울)교통공사는 본인들 돈을 들여서까지 인원을 늘리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과밀 현상 해결책에 대해 "지하철도 문제지만 (김포시의) 도로 사정도 좋지 않다"며 "서울로 나가는 길이 올림픽대로와 신곡 IC 교차로뿐인데, 그 길이 출근 시간에 엄청나게 밀린다. 버스 증차도 필요하지만, 서울로 나가는 도로 확충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시가 앞으로 4만6000가구가 들어오는 콤팩트 시티 개발도 확정돼 있고, 10만명 이상 인구 늘어날 수 있다"며 "5호선 또는 9호선 연장이 콤팩트 시티 개발 전에 확정이 돼서 공사가 진행돼야 향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수륙양용버스 도입에 대해서는 "김포 지역은 군사 접경지역이고, 군사시설이 많아 (이런 교통수단이 운행되는데) 제약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시민들 사이에서 "'겨울에는 스케이트 타고 가야 하느냐', '출근할 때 구명조끼 입어야 하느냐' 등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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