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봉투' 핵심인사들은 민주당 소모임 회원들
수정 2023.04.19 17:15입력 2023.04.17 11:21
이정근이 총무 맡아 돈관리… 이슈대응·당내행사 등 지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돈 전달에 관여한 핵심 인사들이 당내 특정 소모임 소속 회원이었던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이 송영길 전 대표의 캠프에서 함께 일하기 전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현역의원과 지방에서 활동하는 원외 인사들이 의기투합해 돈봉투 전달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의문을 푸는 열쇠로도 보여 앞으로의 검찰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17일 정치권과 법조계, 본지 취재를 종합해보면 돈 전달에 참여한 이성만 민주당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은 문재인 정부시절 구성된 당내 특정 소모임에서 함께 활동했다. 회원은 약 20명 남짓으로 이 전 부총장은 모임의 총무를 맡아 회비를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는 원외, 원내 인사들이 두루 섞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친목을 목적으로 모임을 결성한 이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모여 주요 이슈 대응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당내 행사가 있을 때 서로 지원하는 사이였다고 알려졌다.
모임은 최근 회원 다수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12일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을 위해 발부받은 영장에 9명이 9400만원을 현역의원 등 40명에게 전달하는 데 참여했다고 적시했다. 9명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 움직였다고 했는데, 강래구 회장은 2021년 4월 윤 의원의 지시를 받고 지인을 통해 3000만원을 마련해서 10개 봉투에 각각 300만원씩 넣어 이 전 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에게 전달, 윤 의원이 다음 날 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강 회장은 윤 의원의 추가 주문을 받고 또다시 300만원씩 든 돈 봉투 10개를 만들어 이 전 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조택상 전 부시장은 강 회장의 지시를 받고 1400만원을 마련, 50만원씩 봉투에 담아 2021년 3월30일과 4월10일에 각각 지역본부장 10여명과 7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회장이 더 마련한 2000만원은 선거운동 독려를 위해 2021년 4월 50만원씩 쪼개져 지역 상황실장 20명에게 두 차례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윤관석, 이성만 민주당 의원을 압수수색할 때 발부받은 영장에 적시된 공여자 9명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수사도 결국 공여자를 통해서 확인해봐야 하기 때문에 우선 공여자 위주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돈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선 성급하게 특정해서 조사했다가 나중에 기소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송영길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의기투합했다"고 전했을 뿐,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선 아직 수사 중인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 소모임 활동 전력은 이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강화평 전 대전시 동구 구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아니거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 어떤 동기로 돈 전달 과정에 참여하게 됐는지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검찰은 전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 회장은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 관리를 맡았고 전당대회에서 전달된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직접 만들어 전달한 핵심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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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키워드 1위는 '남사'…수억 오른 이유 있었네
수정 2023.04.17 09:56입력 2023.04.17 09:30
국가첨단산업단지 기대감 반영
서울은 '시장상황 호전'
'분양'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위에
올해 1분기 시장의 관심을 끈 키워드 1위는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남사읍’이였다. 서울은 ‘분양’과 관련된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지방은 ‘반등’이 검색어 키워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개발 호재에 따른 투자 기회와 자산가치 상승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정부가 경기도 용인을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고 지방에도 14개 국가산단을 새로 지정해 반도체·미래차·우주 등 첨단산업을 육성한다. 사진은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17일 직방이 올해 1분기 동안 작성된 호갱노노의 리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비 언급이 급증한 키워드 1위는 ‘남사’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 남사읍은 반도체 육성을 위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곳이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후 남사읍이 관심을 끌면서 호갱노노의 리뷰 수가 2022년 하반기 대비 18.3배 급증했다.
남사 이외에도 국가첨단산업단지와 연관된 단어인‘반도체(3위)’, ‘원삼(4위)’, ‘처인구(6위)’, ‘클러스터(10위)’ 등의 키워드가 급등했다. 남사에 이어 키워드 2위를 차지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6.23배 증가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된 ‘동결(5위)’과 ‘무역(8위)’ 등이 10위 내 포함됐다.
서울은 전국과 비교해 시장 상황과 분양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2022년 하반기 대비 2023년 1분기 급등한 키워드는 주로 시장 상황에 대한 부분과 분양 관련이 주를 이뤘다. 시장 상황은 ‘소진된다(2위)’, ‘반등(4위)’, ‘회복한다(6위)’ 등이 급등 키워드 10위 내에 위치했다. 시장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으나 최근 급매물 소진과 거래량이 소폭 회복되면서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과 관련된 키워드는 예비당첨의 줄임말 ‘예당(3위)’, 분양아파트를 비교한 ‘철산(5위)’, 1순위 청약경쟁률 51.71대 1을 기록한 ‘휘경자이디센시아’와 올해 분양 예정인 ‘래미안그란데’의 관심이 높아 ‘휘경(9위)’이 상위권에 들었다.
지방의 경우 올해 1분기 급등한 키워드는 ‘반등’으로 2022년 하반기 대비 4.85배 증가했다. 수도권과 같이 최근 시장지표의 개선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2위는 ‘보증보험’이 차지했다. 깡통전세 및 전세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공포 분위기가 키워드 급증으로 나타난 셈이다.
‘가스비’가 3위, ‘추가 분담금’이 4위를 차지하면서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우려와 걱정이 키워드에 반영됐다. 부산과 관련된 ‘하버시티(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가 5위를 차지했고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코델타시티의 키워드인 ‘에코’가 8위에 위치했다. 국가 첨단산업단지 15개 중 14개가 지방에 위치하면서 국가첨산산업단지와 관련된 ‘국가’가 2.83배 증가하면서 6위에 위치했다. 그 외 ‘공부방(7위)’이 단지 내 시설에 대한 니즈로 급증했고, ‘타이어(9위)’, ‘발소리(10위)가 10위권 내에 자리 잡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침체기의 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의 관심사는 빠르게 달라지는 모습"이라며 "수요자들의 동태에 따른 관심 지역과 관심 이슈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이를 꾸준히 추적한다면 수요자에게 적합한 아파트 상품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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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건강한 모습 담긴 유일한 사진…가방 돌려주세요"
수정 2023.04.17 10:41입력 2023.04.17 10:41
사진 담긴 가방 분실한 직장인 사연
"다시 찍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진"
"사진 돌려주면 사건 미접수…사례도"
"항암치료 중인 어머니의 건강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습니다. 가방 꼭 좀 돌려주세요."
항암 치료 중인 어머니의 10년 전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잃어버린 한 직장인의 사연이 17일 전해졌다. 사진이 담긴 가방을 분실했다는 이 직장인은 "다시 찍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고 호소했다.
어머니 사진을 분실한 A씨가 직접 분실 장소에 남긴 글.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서울 마포구 용강동 인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같은 지역 상가 화장실에서 어머니의 사진이 있는 가방을 분실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진이 10년 전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웃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A씨는 "제일 건강하고 밝을 때의 어머니 사진"이라면서 "언제든 바로 볼 수 있게 사진을 코팅해서 투명 파일 앞에 넣어서 다녔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것은 전부 다시 사면 되는데, 사진은 이제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괴롭다"며 "어머니가 아버지 손을 잡고 건강하게 웃는 사진이 아른거린다. 부모님 사진밖에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백팩에 가방 안에 있던 버즈2프로, 10년 된 지갑 내 현금 약 5만원이 있지만 "필요 없다"면서 "소중한 위 사진과 집 열쇠, 차 열쇠, 은행 관련 등 제 개인적인 물품을 꼭 돌려받고 싶다. 현재 경찰에 신고해 습득자를 1차 특정했고, 정식 접수 전 이 글을 본 습득자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사건을 피해당사자 눈높이에서 상담해주고 수사해주신 경찰관분과 인근 수사 협조해 주신 상가 사장님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가방 찾을 시 100만원을 기부하겠다. 자수 전 수사 후 검거되면 절대 합의는 없고 형사 외 정신적인 민사손해배상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가방을 분실한 서울 마포구 용강동의 한 상가.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A씨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님 사진 코팅해서 다니는 자식이 몇이나 되겠나. 정말 소중한 물건일 텐데 훔쳐 간 사람이 쓸모없다고 어디다 버리진 않았을까 걱정" "소중한 부모님 사진 꼭 찾으시길" "남의 물건 손 안 대는 건 대한민국 '국룰'인데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댓글을 통해 "1차로 지구대 경찰분과 확인해 수사 중이며 월요일(17일)에 경찰서에 정식 사건 접수하려고 한다. 관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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