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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급 팬데믹, 10년 내 다시 온다" 英 조사기관

수정 2023.04.15 10:06입력 2023.04.15 10:06

100일 안에 백신 발견시 가능성 대폭 하락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간 전파가 최악 가능성

10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급의 치명적인 전염병이 또 닥쳐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료보건 조사업체 에어피니티가 10년 내 코로나19 수준의 치명률을 가진 전염병이 대규모 유행할 가능성을 27.5%로 예측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하지만 바이러스 발견 후 100일 안에 효과적인 백신이 출시되기만 한다면 치명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8.1%로 떨어진다.


하지만 에어피니티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지카 바이러스 같은 고위험 병원균 중 상당수가 공식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의 모니터링, 추적 시스템으로는 신종 병원균 출현을 재빠르게 포착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에어피니티는 ▲기후변화 ▲해외여행객 증가 ▲인구증가 ▲동물원성 질병 위협 등을 예측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백신 출시와 보급이 빨라져 사망자가 코로나19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것이다. 영국에서만 하루에 1만5000명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H5N1 변종 조류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2021년 H5N1 유행으로 유럽에서는 가금류 5000만 마리가, 미국에서는 58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바이러스는 아시아까지 번져 일본은 이달 초까지 닭 174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살처분된 닭을 매장할 토지가 부족한 지경이다.


블룸버그는 "사람이 H5N1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사람 사이 전염이 가능한 단계로 변이했다는 징후도 없다"면서도 "가금류와 포유류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어 과학계는 또 다른 변종이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캄보디아의 11세 소녀는 H5N1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결국 사망했다. 캄보디아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4년 후 처음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여직원 몸에 카드 긁는 시늉" 농협조합장 성추행 논란
수정 2023.04.15 14:39입력 2023.04.15 09:53

충북 제천 10선 봉양농협조합장, 성추행 논란
갑질·직원 사적 이용 주장도…노조는 "조합장 퇴진"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직원 사적 사용 등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충북 제천시 봉양농협의 홍성주 조합장이 2019년 행사장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인뉴스는 14일 유튜브채널 정미디어의 동영상을 인용해 홍 조합장이 2019년 '제1회 봉양박달콩축제'에서 공연중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지적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축제장을 찾은 홍 조합장은 공연자들과 춤을 추다 격려금 조로 지갑에서 돈을 건네준다. 이어 지갑의 현금이 부족해지자 대신 카드를 꺼내 공연중인 여성의 가슴골과 엉덩이에 카드를 긁는 듯한 시늉을 거듭 반복한다. 영상속 여성은 당시 이에 대해 항의하거나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 여성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대응 및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성추행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당 동영상 조회수는 15일 1만5000건 을 넘어섰다. 이 내용을 보도한 충북인뉴스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도 8만건을 돌파했다.

봉양농협 노조 측은 명백한 성희롱, 성추행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농협 조합장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람도 많은 곳에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매체에 전했다. 홍 조합장은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홍 조합장은 1988년 35세 나이에 전국 최연소 조합장에 당선된 뒤 36년간 자리를 지키며 10선 조합장 기록을 세웠으나 최근 갑질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 소유의 농지에 퇴비 살포를 지시하고, 조합장 부인이 주관하는 행사에 직원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운전이나 물건을 배달하도록 하는 등 잔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홍 조합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13일 오후 제천시 봉양읍 봉양농협 앞에서 노조원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홍 조합장의 갑질 횡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홍 조합장 규탄 집회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노총은 "홍 조합장이 36년간 재임하며 노동자들에게 갑질과 함께 폭언을 일삼는 한편 비정규직을 부당 해고하고 복수노조 결성을 부추겨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봉양농협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결성된 배후에 조합장이 자리하고 있다며 집회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미분양 증가에 자금줄도 막혀"…1분기 926개 건설사 폐업
수정 2023.04.15 07:00입력 2023.04.15 07:00

하루 평균 10곳 넘게 폐업
폐업 건설사 60%가 지방

“올해 사업을 1건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받기도 어렵지만, 나온다 해도 미분양이 너무 심각해서….”


경남지역 중견 건설사 임원은 “지금은 무조건 버텨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권의 건설사들은 미분양 주택 급증과 원자재 가격 급등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줄폐업에 나서는 실정이다.


15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폐업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926개(철회 19개 제외)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0곳 넘게 폐업한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796개(철회 13개 제외) 14.0%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2014년에 기록한 1208개 이후 최대치다.

폐업은 지방에 집중됐다. 1분기에 폐업 신고를 한 서울 소재 건설사는 118개로 전체 폐업 건설사의 12.7% 수준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소재 폐업 건설사는 257개(경기 211, 인천 46)로 27.7% 비중을, 나머지는 551개(59.5%)는 지방 소재였다.


폐업 건설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자금시장 경색,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자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분양 시장 위축은 수익성 감소를 불러왔다.


대형 건설사는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버텼지만, 중소 건설사는 버티질 못했다. 특히 중소 건설사 대부분이 지방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 까닭에 지방 중소건설사 폐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지방 건설사 폐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주택사업은 시행사가 건설사의 보증을 받아 금융사에서 PF 대출을 받아 진행하는데, 미분양이 나게 되면 자금 회수를 실시해 시행사는 물론 시공사까지 줄도산에 이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방 중소 건설사의 16.7%가 연 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전월보다 0.1%(79가구) 증가하며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554가구로 한 달 새 13% 넘게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8558가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전체의 82.6%를 차지하는 7071가구는 지방 물량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유 자금이 없는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금리를 버틸 체력이 없다"며 "특히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지방은 건설사의 줄폐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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