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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몸에 카드 긁는 시늉" 농협조합장 성추행 논란

수정 2023.04.15 14:39입력 2023.04.15 09:53

충북 제천 10선 봉양농협조합장, 성추행 논란
갑질·직원 사적 이용 주장도…노조는 "조합장 퇴진"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직원 사적 사용 등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충북 제천시 봉양농협의 홍성주 조합장이 2019년 행사장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인뉴스는 14일 유튜브채널 정미디어의 동영상을 인용해 홍 조합장이 2019년 '제1회 봉양박달콩축제'에서 공연중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지적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축제장을 찾은 홍 조합장은 공연자들과 춤을 추다 격려금 조로 지갑에서 돈을 건네준다. 이어 지갑의 현금이 부족해지자 대신 카드를 꺼내 공연중인 여성의 가슴골과 엉덩이에 카드를 긁는 듯한 시늉을 거듭 반복한다. 영상속 여성은 당시 이에 대해 항의하거나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 여성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대응 및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성추행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당 동영상 조회수는 15일 1만5000건 을 넘어섰다. 이 내용을 보도한 충북인뉴스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도 8만건을 돌파했다.

봉양농협 노조 측은 명백한 성희롱, 성추행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농협 조합장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람도 많은 곳에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매체에 전했다. 홍 조합장은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홍 조합장은 1988년 35세 나이에 전국 최연소 조합장에 당선된 뒤 36년간 자리를 지키며 10선 조합장 기록을 세웠으나 최근 갑질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 소유의 농지에 퇴비 살포를 지시하고, 조합장 부인이 주관하는 행사에 직원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운전이나 물건을 배달하도록 하는 등 잔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홍 조합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13일 오후 제천시 봉양읍 봉양농협 앞에서 노조원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홍 조합장의 갑질 횡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홍 조합장 규탄 집회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노총은 "홍 조합장이 36년간 재임하며 노동자들에게 갑질과 함께 폭언을 일삼는 한편 비정규직을 부당 해고하고 복수노조 결성을 부추겨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봉양농협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결성된 배후에 조합장이 자리하고 있다며 집회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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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증가에 자금줄도 막혀"…1분기 926개 건설사 폐업
수정 2023.04.15 07:00입력 2023.04.15 07:00

하루 평균 10곳 넘게 폐업
폐업 건설사 60%가 지방

“올해 사업을 1건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받기도 어렵지만, 나온다 해도 미분양이 너무 심각해서….”


경남지역 중견 건설사 임원은 “지금은 무조건 버텨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권의 건설사들은 미분양 주택 급증과 원자재 가격 급등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줄폐업에 나서는 실정이다.


15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폐업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926개(철회 19개 제외)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0곳 넘게 폐업한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796개(철회 13개 제외) 14.0%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2014년에 기록한 1208개 이후 최대치다.

폐업은 지방에 집중됐다. 1분기에 폐업 신고를 한 서울 소재 건설사는 118개로 전체 폐업 건설사의 12.7% 수준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소재 폐업 건설사는 257개(경기 211, 인천 46)로 27.7% 비중을, 나머지는 551개(59.5%)는 지방 소재였다.


폐업 건설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자금시장 경색,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자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분양 시장 위축은 수익성 감소를 불러왔다.


대형 건설사는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버텼지만, 중소 건설사는 버티질 못했다. 특히 중소 건설사 대부분이 지방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 까닭에 지방 중소건설사 폐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지방 건설사 폐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주택사업은 시행사가 건설사의 보증을 받아 금융사에서 PF 대출을 받아 진행하는데, 미분양이 나게 되면 자금 회수를 실시해 시행사는 물론 시공사까지 줄도산에 이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방 중소 건설사의 16.7%가 연 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전월보다 0.1%(79가구) 증가하며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554가구로 한 달 새 13% 넘게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8558가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전체의 82.6%를 차지하는 7071가구는 지방 물량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유 자금이 없는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금리를 버틸 체력이 없다"며 "특히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지방은 건설사의 줄폐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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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 끼의 밥상 나눔’ … 청송군 진보면, 5년째 ‘행복밥상사업’
수정 2023.04.15 08:20입력 2023.04.15 08:20

경북 청송군은 진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윤도석)에서 지난 12일 지역의 홀몸 어르신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행복한 한 끼의 밥상을 나누기 위한 ‘행복밥상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행복한 한끼의 밥상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청송군 진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

‘행복밥상사업’은 매월 2번 민간위원들이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을 발굴해 직접 조리하고 만든 반찬과 국을 전달하면서 식생활 유지지원과 안부를 확인하는 민관협력 특화사업으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협의체는 행복밥상사업 이외에도 지역 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증진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으로 주민의 복지와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앞장서며 인적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윤경희 군수는 “항상 지역 주민과 함께하며 복지공동체를 위해 따뜻함을 전달해 주고 있는 진보면 지역 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행정에서도 군민이 이웃 사랑과 관심을 느끼는 기회가 잦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귀열 기자 mds724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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