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제일 큰 줄, 얼마나 크길래? … 의령서 드러내다
수정 2023.04.14 20:09입력 2023.04.14 20:09
‘의령큰줄땡기기’ 큰 줄
6년 만에 모습 드러내
경남 의령군의 ‘의령큰줄땡기기’의 큰 줄이 6년 만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줄 보셨나요?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 최대 줄(Largest Rope)’로 2015년 유네스코 제10차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의령큰줄땡기기’가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2일 큰줄땡기기 보존회원과 군민등 200여명은 의령문화원 앞에서 ‘큰줄말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의령큰줄땡기기.‘의령큰줄땡기기’는 제48회 의령 홍의장군축제의 특별 행사로 21일 오후 3시 의령서동행정타운대로에서 군민과 향우, 관광객 등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큰줄은 짚을 모아 추린 뒤 세 가닥을 왼쪽으로 꼬면서 들이기→큰줄엮기→큰줄말기→반으로 접고 고머리 만들기→겻줄달기→꼬리줄 만들기 등을 거쳐 거대한 큰줄을 완성한다.
21일에는 물아래 동군(청룡군)과 물위의 서군(백호군)으로 나눠 큰 줄을 당겨 자웅을 겨룬다.
큰줄땡기기는 고을의 무사, 풍농, 가정의 제액 등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갈등해소, 화합, 단결 등의 사회적 기능을 지닌 놀이의 축제이다.
오태완 군수는 “큰줄땡기기는 의령 군민 화합의 총체이다. 13개 읍·면 주민이 합심해 볏짚 하나하나를 엮어 세계 최대의 큰 줄로 탄생시켰다”며 “6년 만에 개최되는 큰줄땡기기의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게 무슨 일이냥"…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켜 화재
수정 2023.04.18 13:05입력 2023.04.14 08:18
대전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
반려동물 화재 잦아…1년 100건 넘어
소방청 "외출시 전원코드 반드시 빼야"
대전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났다.
14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서구 둔산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났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거주자는 외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불은 전기레인지 주변부 등 내부 8㎡를 태워 160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16분 만에 꺼졌다.
이 다가구 주택 주민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에서 소리가 나 나와봤더니 앞집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문틈에서 연기가 새어 나와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 홀로 있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스위치를 눌러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화재…한해 100건 넘어
불이 난 대전 대가구 주택 내부 [사진출처=대전시 소방본부 제공]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집을 비울 때 화재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
주인이 전기레인지 위에 불에 잘 타는 휴지나 행주 등을 올려두고 외출하거나 잠이 든 사이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 전원을 눌러 작동시키거나 향초를 쓰러뜨려 불이 나기도 한다.
전기레인지의 전원 버튼은 고양이나 개가 돌아다니면서 발바닥으로 눌러도 쉽게 작동한다.
인덕션, 하이라이트 등 전기레인지를 쓰는 가정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자기 유도 방식인 인덕션보다 하이라이트는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집계에 따르면 고양이로 인해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만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107건에 이른다. 절반은 주인이 없을 때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2019∼2021년 3년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모두 338건이며 이로 인해 7명이 다치고 1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건수는 2019년 108건, 2020년 103건으로 100건 남짓이었다가 지난해에는 127건으로 부쩍 늘었다.
반려동물 화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반려동물 주인의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소방청은 당부했다.
외출하거나 잠잘 때는 전기레인지와 같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를 뽑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기레인지 등의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단독]페루 출장가서 마추픽추 관광..관세청 "주말에 호텔에만 있나" 항변
수정 2023.04.14 11:04입력 2023.04.14 10:04
지난해 4월 세관당국 페루 해외출장
원산지 조사가 목적인데 마추픽추 관광
관세청 "주말엔 쉬어야지, 호텔에만 있나"
관세청 직원이 페루 현지에서 이뤄진 원산지 조사에서 마추픽추로 외유성 관광 일정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공무원 복무규정의 원칙에 어긋날 소지가 있음에도 관세청은 공식 일정이 아니었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페루 마추픽추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1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4월24일 관세청과 세관 직원들은 페루에서 국내로 수입된 녹두의 원산지를 검증하기 위해 현지로 출국했다. 세관당국은 지난해부터 페루산 녹두수입 기업들을 상대로 원산지 증빙조사를 진행 중인데, 해당 출장은 조사 전 현지 정보수집 차원에서 이뤄졌다. 12박15일로 구성된 일정에서 검증팀은 생산현장 실사조사를 위해 북서 해안지역(람바야께, 라리버타드)과 남동 산악지역(쿠스코)을 방문했다.
제보에 따르면, 검증팀에 소속된 일부 직원은 출장 도중 페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마추픽추를 방문했다. 마추픽추는 페루에 있는 잉카문명의 고대 요새 도시로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정도 떨어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출장 당시 마추픽추 지역관광 일정이 있었다”면서 “공무원이 해외출장 중 관광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광에 필요한 교통비나 통역비 등을 공무여비로 썼는지 사비로 지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세청 측은 “출장인원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검증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마추픽추를 간 사실이 없다”면서 “일정이 끝난 후 주말과 휴일 등 일정을 수행하지 않은 날에 직원들이 어디를 갔는지 확인해 줄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말에 (관광을) 가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며 “상식적으로 주말에는 공무원도 쉬어야 하는데 그동안 호텔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인사혁신처 "관광성·외유성 지양…휴일에도 계획 세웠어야"
하지만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예규’에는 해외출장에서의 관광성·외유성 방문을 지양하기 위해 소수기관 중심의 심도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인사혁신처 측은 “당연히 관광성·외유성은 지양하라고 나와 있기 때문에 출장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각 기관의 국외 출장 심의위원회에서 면밀하게 검토해 공무 국외출장 목적에 맞게 수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해외출장 중 주말이 포함돼있다면 휴일일지라도 최소한의 계획을 세우고 기관이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해외출장에서) 휴일에는 무엇을 하는지 계획 정도는 세워야 관광성·외유성을 지양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해당 기관에서 심사위원회를 제대로 거쳤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관세청 직원의 마추픽추 방문 건에 대해서는 “징계 사항인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기관의 징계 의결 처분권자가 판단할 사항”이라고 대답했다.
이미 유사한 사례로 징계를 받은 기관도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채희봉 당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6박17일로 호주를 방문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원·해변 산책, 그랜드 캐니언, 오페라하우스를 관광하기로 계획했다. 당시에도 주말이긴 하지만 공식출장 중에 관광을 다녀왔다면 외유성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비록 계획에만 그쳤지만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실무진과 기관에 ‘엄중경고’ 조처를 내렸다.
관세청 측은 “인사혁신처의 답변은 공무출장 중 외유성·관광성 출장을 지양하라는 원칙을 말한 것”이라면서 “복무상 잘못된 거냐고 물어보니 그것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