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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들여온 ‘피자왕’ 성신제 대표 별세

수정 2023.04.13 13:35입력 2023.04.13 13:27

한국 피자헛 처음 들여와
창업 실패 거듭하고 암투병
실패담 나누며 위로·희망 전해

“실패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도전한 역사죠.”


한국에 피자헛을 처음 소개했던 국내 피자업계의 대부 성신제 지지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2일 별세했다.

고 성신제 지지스코리아 대표. [사진제공=성 대표 페이스북]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출생인 고 성 대표는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다니던 회사의 퇴직금을 종잣돈으로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따내 1985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52개까지 지점을 늘릴 정도로 사업이 잘 됐는데, 국내 피자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자 미국 피자헛 본사가 성 대표와 계약을 취소하고 직접 진출을 결정하면서 성 대표는 고배를 마시게 된다. 성 대표는 미국 본사와 소송을 불사하며 싸웠지만 결국 1993년 피자헛코리아 지분을 미국 본사에 320억원을 받고 넘겨야 했다.


그 뒤 성 대표는 실패와 재기를 반복했다.

성 대표는 1996년 지분매각대금으로 치킨전문점 케니로저스를 시작했지만 1997년 IMF가 터지면서 부도를 맞게 됐다.


1998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피자’로 재기를 꾀했다. 그는 성신제피자를 피자헛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 토종 피자전문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으며 녹차가 들어간 도우와 김치, 불고기 등 한국적 토핑이 들어간 피자를 선보여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성신제피자는 전국에 34개의 지점을 낼 정도로 번창했고, 성 대표는 1994년 소득세로 110억원을 납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7년 미스터피자, 파파존스 등 후발 경쟁 업체들이 등장하며 경쟁력이 약해지자 경영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고, 배달방식이 아닌 내점식사 위주를 고수하다가 결국 2007년 부도를 내며 폐업하게 됐다.


이후 직장암, 폐암, 간암에 급성심근경색까지 겹치며 20차례 넘게 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오랜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극복해냈고, 2015년엔 시장조사 끝에 1인가구 시대 유망사업인 컵케이크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뒤 미국 지지스컵케이크 본사를 찾아가 한국사업권을 달라고 요청해 국내 1호점을 열고 사업 확장을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 과할 정도로 단맛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컵케이크의 인기가 사그라들자 이듬해 매장을 폐업하며 또다시 실패를 맛봤다.


말년에는 자신의 창업 이야기와 실패담을 대중에게 나누며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실패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그는 2019년 5월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00만원을 모금, ‘괜찮아요’라는 책을 출간하는 가 하면 같은 해 8월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들이 줄폐업할 땐 ‘당신의 계절은 온다’라는 책을 출간해 청년들과 자영업자들을 위로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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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5GB가 7개월 무료?"…알뜰폰 공짜 요금 출혈경쟁
수정 2023.04.13 16:46입력 2023.04.13 11:09

"제 살 깎아먹기…오히려 손실 발생하기도"

알뜰폰(MVNO)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0원제 요금이 등장하는 등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사 간 경쟁에다 은행의 시장 진입에 따라 벌어진 일로,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득을 보지만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운영 상품정보 제공 사이트 '알뜰폰허브'를 보면 현재 판매 중인 0원 요금제 상품이 무려 31개에 달한다. 많게는 7개월까지 최대 65GB 데이터를 무약정 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가 수두룩하다. 가장 많은 데이터를 주는 것은 티플러스의 'The 데이터마음껏 15G+(300분)'이다. 월 기본료 3만3000원 요금제를 7개월간 0원에 제공하고, 4월 개통 고객에 한해 50GB데이터를 추가 지급한다. 가장 인기를 끈 0원 요금제는 모빙의 '모빙 데이터 15G+' 요금제다. 월 요금 3만2300원에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7개월간 공짜다. 한때 12개월 0원 요금제도 나왔는데, 모두 무약정 요금제다. 이 밖에도 이야기모바일, 아이즈모바일, 스마텔, 프리티 등에서 0원 요금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가입이 폭주하면서 개통 지연 안내문을 내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알뜰폰허브 캡처]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사업자가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드물지 않다. 서비스 개발이나 마케팅 역량 등이 통신 3사 자회사보다 뒤지기 때문에 원가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판매해 가입자를 끌어모은다.


그러나 이번처럼 앞다퉈 무약정 공짜 요금제를 내놓는 일은 이례적이다. 우선 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 길이 열리면서 위기에 처한 중소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 리브엠의 알뜰폰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승인했다. 통신 3사의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통신 3사들이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길까봐 견제했지만 요즘은 알뜰폰 시장에서 자사망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꿔 지원에 나서자 경쟁이 격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알뜰폰 시장에 가장 소극적이던 SK텔레콤도 최근 자사망 이용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 영업팀을 신설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경쟁이 반가울 수 있다. 무약정이라 위약금이 없어 프로모션 기간 동안 공짜로 쓰다가 해지해도 된다. 이를 활용해 공기계나 e심(eSIMㆍ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으로 세컨드 번호를 개통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출혈 경쟁을 지속할 수 없을뿐더러 실사용자가 아닌 허수 가입자만 늘어날 수 있다. 또 알뜰폰 가입자 1인당 최소 사용료 1500원이 부과되는데, 이용자가 그 이하로 사용하면 사업자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 살 깎아 먹기식 과도한 마케팅으로 시간이 지나면 가입자가 원래대로 줄어든다"며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경우 중소사업자들이 무너지고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소비자 편익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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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구두 현관에 둬야 하는 이유…"女신발만 있길래" 침입
수정 2023.04.13 15:51입력 2023.04.13 15:51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 현행범으로 체포
여성 1인가구 늘면서 주거 안전 위험도 증가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무단 침입해 폭행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폭행과 주거침입 혐의로 A씨(60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집주인 여성 B씨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여자 신발 하나만 놓여 있어 집주인과 이야기하려고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조사 결과 A씨는 문이 살짝 열려있던 B씨의 집에 들어가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당시 B씨는 집 안 환기를 위해 잠시 문을 열어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여자 신발 하나만 놓여 있어 집주인과 이야기하려고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의자가 성범죄나 절도를 목적으로 침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1인 가구 늘어나면서 주거 안전 유의해야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여성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발생한 '신림동 사건'은 여성 1인 가구의 주거 안전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새벽녘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던 남성이 여성이 집으로 들어가는 찰나 강제로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침입하려 했다. 당시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자 공분이 일기도 했다.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느껴 봤을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사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가해자는 주거침입, 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주거침입 혐의만 인정돼 징역 1년을 확정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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