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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3월 美소비자물가 5% 상승...예상 하회

수정 2023.04.12 21:44입력 2023.04.12 21:44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로 둔화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6% 상승폭에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1%)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월간 CPI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5.4%)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이 점점 더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이 또한 전망치(0.2%)를 약간 밑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 상승해 각각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폭은 헤드라인 CPI 상승폭을 웃돌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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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中 우회해 美 반도체 1조원 수입
수정 2023.04.12 11:18입력 2023.04.12 11:18

우크라 침공 이전 대비 3배 많아
전쟁무기 제작 위해 수입 열 올려
美 반도체 수출지 파악 못한다는 지적도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뚫고 홍콩과 중국을 경유해 1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반도체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 여파로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무기 생산에 차질을 겪자, 중국을 통한 우회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입수한 인도의 정보조사업체 ‘엑스포트 지니어스’의 통관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2월24일부터 같은 해 12월 말까지 전세계에서 총 10억7756만달러(1조4245억원)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의 수입 총액(3억6671억달러)대비 3배나 많다.

총 수입액 중 미국 반도체가 차지하는 금액은 7억4864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보다 2.8배나 많은 수준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가로막히자, 홍콩과 중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수출금지 조치를 우회했다. 통관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 반도체 수입 물량의 75%인 5억7414만달러를 두 국가를 통해 들여왔다. 두 국가 중에서는 홍콩에서 들여온 물량이 더 많았다. 나머지 25%는 튀르키예(6%), 몰디브(6%), 아랍에미리트(4%) 등의 국가들을 우회해 수입했다.


러시아는 홍콩과 중국 내 자국과 관계가 있는 신생기업들을 적극 활용해, 미국의 눈을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해 2~12월 간 13회에 걸쳐, 1만개 이상의 미국산 반도체를 러시아에 판매한 홍콩 기업의 설립자는 러시아인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러시아의 한 부호가 소유한 기업에 반도체를 수출했다.

중국과 홍콩의 신생기업들은 주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자일링스의 FPGA(프로그래밍을 지원하는 반도체) 등을 러시아 기업에 팔았다. 이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미국산 반도체를 러시아로 들였는데, 이들은 제재를 받으면 다시 기업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반도체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러시아는 전쟁 무기 제작을 위해 미국산 반도체 수출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궤도와 목표를 제어하려면 연산 처리 능력이 뛰어난 최첨단 반도체가 다량으로 필요하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기술과 부품에 의존하며 무기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군용부품과 반도체 수출을 전면금지하면서 무기고에서 첨단 미사일이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턴트’는 러시아는 무기 부족으로 최근 이란제 드론과 자국의 구식 미사일, 고정밀 탄도미사일을 섞어 사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반도체들의 최종 행선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벨기에의 플랑드르 평화 연구소인 디 데릭 캅스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판매되는 미국 반도체들은 최종 수출지역을 파악하고 감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대러 수출은 자사의 결정이 아니라며 강력히 항변하고 나섰다. 인텔은 니혼게이자이에 "러시아 고객에 대한 제품 출하는 모두 금하고 있다"며 "당사는 수출 규제를 준수하고 제품이 인권 침해에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AMD 또한 "당사의 정규 판매 대리업자들은 세계의 모든 수출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며 "(니혼게이자이가 지적한 수출 기업은) 모두 정규 대리점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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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손아귀 당 안돼"…'쓴소리' 쏟아진 與중진회의
수정 2023.04.12 13:55입력 2023.04.12 11:17

전광훈 목사 논란 수습 강조
"집권여당 품격에 맞는 언행"
"읍참마속 단칼에"…김재원 징계 압박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12일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엮인 당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속한 수습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우리당 중심에 있는 분들과 의원들은 집권여당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결국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은 힘들어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의 우파진영 천하통일' 발언을 비롯해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등 잇따른 실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것은 지도부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읍참마속 해야하는 일은 단칼에 하지 않으면 전진하지 못한다.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를 징계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홍문표 의원은 '전광훈 목사 리스크'를 직격했다. 그는 "전 목사가 20만~30만명을 우리당에 심어놓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이 버틴다는 걸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빨리 수습해야 한다"며 "우리당이 목사 손아귀에 움직이는 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사람을 미리 찾아서 준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공천 원칙을 확정하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비대위원장 또한 "인재영입위원회, 인재발굴위원회 등 구성해서 가동했으면 한다"며 "총선 임박해서 사람을 고르다가 '그 밥에 그 나물' 소리를 듣고 공천하는데 1년 전부터 밀도 있게 사람을 발굴해 총선 채비를 시켜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로 미래를 대비하고자 한다'는 청사진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민생 살리기'에 대한 목소리도 컸다. 서병수 의원은 "가게들이나 음식점 문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문 열어뒀지만 장사 안 하는 가게들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을 알아서 잘 해결해주는 그런 경제정책에 초점 맞춰서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의원은 의원 정수 줄이기, 비례대표제 폐지 등을 총선 1호 공약으로 내세워야 하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등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발언들을) 잘 참고하겠다"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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