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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보다 싸네”…재택 끝, 쏘카 이용 늘었다

수정 2023.04.10 08:00입력 2023.04.10 08:00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기업들이 최근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제도 변화에 나섰다. 그러자 공유 차량을 출퇴근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강수현(32·가명)씨는 지난달부터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에서 차량을 빌려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2년간 재택근무를 해오던 강씨는 지난 연말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다. 그는 자가용이나 광역버스를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인근 기업이 사무실 출근으로 변화에 나서자, 주차난과 만원 버스에 시달리게 됐다.


강씨는 “회사 건물 주차장 자리가 가득 차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광역버스 입석이 사라져 버스를 연달아 놓치기 일쑤였다”라며 “출근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주차 걱정이 없는 공유 차량 이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쏘카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최근 크게 늘어났다. 쏘카를 출퇴근에 이용하는 이용 건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3월 50% 증가했다. 출퇴근에 쏘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평균 15시간 30분 차량을 대여했다. 저녁 6시20분부터 다음날 아침 8시50분까지로, 퇴근길에 이용하고 다음날 출근 뒤 반납하는 패턴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연말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많은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퇴근에 쏘카를 이용한 인기 지역 1위는 서울 강남구였다. 2위는 성남 분당구였으며. 3위는 서울 영등포구였다. 강남과 분당은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주로 모여 있는 지역이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업종이다.


부쩍 오른 택시요금도 쏘카 이용이 늘어난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형택시 심야할증 체계가 바뀌며 오후 10∼11시와 오전 2∼4시에는 기본요금 5800원이 적용된다. 오후 11시부터 3시간은 기본요금 6700원이 된다. 지난 2월부터 기본요금도 1000원 인상됐다. 쏘카를 출퇴근에 이용한 사람들은 평균 편도로 23km를 주행했다. 야근 뒤 할증 요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차량을 공유하는 것이 비용이 저렴하다.


지난해 11월 쏘카는 출퇴근에 차량을 공유에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직장인 전용 차량 구독 상품 ‘퇴출근형’을 출시하기도 했다. 차량 대여료·보험료·주차비가 모두 포함된 상품이다.


쏘카 관계자는 “대중교통으로 장시간 통근하거나,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주차비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층 맞춤 상품”이라며 “준중형 10회형 구독의 경우 서울 자차 출퇴근보다 한 달에 최대 52만원 저렴하다”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얘, 나가면 보복합니다" 돌려차기男 구치소 동기의 경고
수정 2023.04.10 11:10입력 2023.04.10 08:06

'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조명
피해자 측, CCTV 사라진 7분 성폭행 의심
"피해자·재판부 죽일 것" 구치소 동기 폭로

부산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쫓아가 발로 여러 차례 가격한 이른바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 남성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이 남성이 '출소하면 피해 여성에게 보복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라진 7분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며 사건 전황과 피해자의 근황 등을 전했다.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당시 피해자 박 모 씨는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뒤 새벽 5시쯤 귀가하던 길이었다. 가해자 이 모 씨는 길에서부터 박 씨를 따라왔고, 오피스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피해자 뒤로 몰래 접근해 돌려차기로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이 씨는 박 씨가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뒤에도 여러 차례 머리를 발로 찼다. 이후 이 씨는 쓰러진 박 씨를 둘러업은 채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로 이동한 뒤 홀로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CCTV에서 종적을 감춘 시간은 약 7분이다.

CCTV 종적 감춘 '7분' 성폭행 의심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박 씨 측은 이 '7분' 동안 이 씨가 성폭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박 씨가 병원에 이송된 뒤 찾아온 그의 언니는 "병원에서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없었다"며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 걸쳐져 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박 씨를 살핀 의료진은 그의 항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성폭행이나 외력에 의한 부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자가 사건 당시 기억을 잃었고, 경찰과 피해자 모두 사건 발생일이 한참 지난 뒤 성폭행 정황이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에 이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박 씨는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이제는 (7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 여자친구도 있는데 그 상태에서 성행위가 일어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신과 약이 없으면 너무 힘들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씨의 지인들은 그가 사건 당일 성적인 목적으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박 씨를 본 뒤 “사고 한번 쳐야겠다”며 쫓아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지인은 “(피해자를) 봤는데 꽂힌 것 같다” “그걸 했다. 그거 하고 그냥 사고 쳐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씨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그가 ‘서면 오피스텔 사건’ ‘서면 강간’ ‘서면 강간 살인’ 등을 검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씨는 성매매, 협박, 상해, 폭행 등으로 전과 18범의 범죄자로, 이번 사건도 출소 3개월 만에 발생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 씨는 항소이유서에 “살인미수 형량 12년은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치소 동기에게 "피해자 집 주소 알아…찾아갈 것"

이날 방송에서는 이 씨와 함께 구치소에 있었다는 제보자 엄 모 씨로부터 그에게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엄 씨는 “‘언제든지 틈만 보이면 탈옥할 거다’ ‘나가면 피해자를 찾아갈 거다’ ‘죽여버리고 싶다. 그때 맞은 것 배로 때려 주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 주민등록번호, 이름, 집 주소를 알고 있더라.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이 씨는)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반성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할 수가 없다. 본인은 억울하다면서 ‘재판부 쓰레기다. 걔들도 다 죽어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도 협박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네 주민등록번호 알고 있다. 네 부모님 이름 이거’ ‘넌 내 손바닥 안이다’라는 내용”이라고 했다.


피해자 박 씨는 “(이 씨가 형을 마치는) '12년 뒤에는 아무 데도 못 갈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이 살아있는데 과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럴 바에야 '내가 그냥 죽었으면 더 파장이 컸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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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신용자의 방주]②정부에 "도와달라" 손 벌리는 2030 청년들
수정 2023.04.10 10:52입력 2023.04.10 06:12

청년 다중채무자 눈에 띄게 증가
정책금융에 손 벌리는 청년들
소액생계비대출 중 35%가 30대 이하

최고 연 15.9% 금리로 1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 생계비 대출 상품이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대출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개인병원에서 2년 반 동안 사무직으로 근무했던 박소라씨(32)는 작년 12월 실업급여마저 끊겼다. 하지만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주말·공휴일까지 근무하고 잡일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관뒀었는데 재취업하기가 어렵네요. 그동안 생활비는 대출해서 쓰는 바람에 빚만 늘고 친구가 이야기해준 대로 정부 지원 대출을 알아보는 중이에요."


다중채무자 30대 이하 유독 증가

10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연령별 가계대출 비중'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비중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27%(대출액 157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25.1%(142조5000억원)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33.2%(188조9000억원)에서 32.9%(192억1000억원)로, 50대는 29.3%(166조4000억원)에서 27.4%(160조1000억원)로 비중이 줄었다. 60대 이상은 12.4%(70조4000억원)에서 12.7%(74조2000억원)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증가는 곧 취약차주가 손을 내미는 정책금융상품에도 30대 이하 청년층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액생계비대출 30대 이하 비중 제일 높아

소액생계비대출 현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 받은 사전예약신청 접수 건수는 지난달 22~24일 총 2만5399건에 달한다. 이중 웹과 앱을 통해 접수된 1만7269건은 연령대를 기록하게 돼 있는데 30대 이하 비중이 6068건으로 35.2%에 달했다. 40대가 31.1%(5379건), 50대는 22%(3792건)로 그 뒤를 이었다. 소액생계비대출 신청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64만원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측은 "소액생계비 대출자 중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데 인터넷 강의 결제비용이 없어서 학업비 증빙서류로 소액생계비 100만원 대출을 신청한 청년이 있었다"며 "한부모가정에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고, 본인은 취준생이라 월 소득이 없어 카드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사용하면서 높은 이자율 탓에 연체까지 발생했지만,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채무조정 상담 신청 연계를 진행했다"고 사례를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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