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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신용자의 방주]②정부에 "도와달라" 손 벌리는 2030 청년들

수정 2023.04.10 10:52입력 2023.04.10 06:12

청년 다중채무자 눈에 띄게 증가
정책금융에 손 벌리는 청년들
소액생계비대출 중 35%가 30대 이하

최고 연 15.9% 금리로 1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 생계비 대출 상품이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대출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개인병원에서 2년 반 동안 사무직으로 근무했던 박소라씨(32)는 작년 12월 실업급여마저 끊겼다. 하지만 지금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주말·공휴일까지 근무하고 잡일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관뒀었는데 재취업하기가 어렵네요. 그동안 생활비는 대출해서 쓰는 바람에 빚만 늘고 친구가 이야기해준 대로 정부 지원 대출을 알아보는 중이에요."


다중채무자 30대 이하 유독 증가

10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연령별 가계대출 비중'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비중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27%(대출액 157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25.1%(142조5000억원)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33.2%(188조9000억원)에서 32.9%(192억1000억원)로, 50대는 29.3%(166조4000억원)에서 27.4%(160조1000억원)로 비중이 줄었다. 60대 이상은 12.4%(70조4000억원)에서 12.7%(74조2000억원)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증가는 곧 취약차주가 손을 내미는 정책금융상품에도 30대 이하 청년층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액생계비대출 30대 이하 비중 제일 높아

소액생계비대출 현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 받은 사전예약신청 접수 건수는 지난달 22~24일 총 2만5399건에 달한다. 이중 웹과 앱을 통해 접수된 1만7269건은 연령대를 기록하게 돼 있는데 30대 이하 비중이 6068건으로 35.2%에 달했다. 40대가 31.1%(5379건), 50대는 22%(3792건)로 그 뒤를 이었다. 소액생계비대출 신청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64만원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측은 "소액생계비 대출자 중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데 인터넷 강의 결제비용이 없어서 학업비 증빙서류로 소액생계비 100만원 대출을 신청한 청년이 있었다"며 "한부모가정에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고, 본인은 취준생이라 월 소득이 없어 카드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사용하면서 높은 이자율 탓에 연체까지 발생했지만,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채무조정 상담 신청 연계를 진행했다"고 사례를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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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가 범죄자 복귀를…음주운전 3범 출연시킨 MBC
수정 2023.04.10 13:32입력 2023.04.10 10:02

호란 '복면가왕' 등장…본격 활동 예고
"제작진 왜 복귀 돕나" 시청자 비판 쇄도

지상파 방송사 MBC가 예능프로그램에 2004년, 2007년, 2016년 총 세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된 가수 호란(43·최수진)을 출연시켜 뭇매를 맞고 있다.


호란은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3라운드에서 탈락한 '펑키한 여우'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출처=MBC '복면가왕' 화면캡처]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출연자가 정체를 숨기고 노래 경연을 치르는 프로그램으로, 탈락 후 가면을 벗기 전까지 가창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이날 3라운드에서 탈락해 가면을 멋은 호란은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며 "곧 새로운 싱글(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하면서 행복했다. 조만간 공연으로 인사하겠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란의 출연을 비판했다. 일부 시청자는 "음주운전 할 용기와 프로그램에 출연할 용기를 구분하라" "범죄자의 복귀를 돕는 방송" "왜 이렇게 음주운전에 관대한가"라고 의견을 냈다.


앞서 호란은 3번 음주운전에 적발된 바 있다. 2016년 9월29일 오전 5시4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고 성수대교 남단 인근에서 3차선 도로 길가에 정차돼 있던 성동구청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당시 청소 차량 운전석에 차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전치 2주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01%였다.


이 사고로 호란은 음주운전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득이 2년 제한됐으며, 700만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호란은 2004년과 2007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최근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린이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한 9세 초등학생이 숨졌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이날 MBC는 '복면가왕' 이후 송출한 8시 뉴스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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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병원 감기·독감·코로나·폐렴 환자로 ‘북적’…“1시간 대기는 기본”
수정 2023.04.10 07:30입력 2023.04.10 07:30
붐비는 소아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인후통이 심해지고 기침이 났다는 A씨(41·서울 송파구)는 6살 난 아들도 같은 증상을 호소해 지난 7일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진료시작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갔는데 앞에 대기자가 많아 최소 5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저와 아들 둘 다 검사한 결과 코로나19는 아니었다”며 “감기약을 타서 복용하니까 증상은 조금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학과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영향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에 유행했던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상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며 호흡기 환자들로 일선 병원이 붐비지만, 올해는 유독 더 많아 “진료를 보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후통·두통·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1802명으로 3주 새(973명→1135명→1514명) 85.2% 늘었다. 코로나19 직전 해였던 2019년 같은 기간(792명→861명→991명→1182명)과 비교해도 환자가 많다. 감기는 가장 흔한 원인인 리노바이러스(HRV), 소아에게 취약한 아데노바이러스(HAdV), 영유아가 잘 걸리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HRSV) 등에 감염되면 걸린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도 이례적으로 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을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데도 반 친구들이 독감에 많이 걸렸다고 한다”며 “우리 아이는 열은 없는데 기침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11주차(지난달 19~25일) 1000명당 13.2명으로 직전주 11.7명에서 상승한 뒤 13주차 14.5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상당기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주간 평균 확진자는 1만명대를 넘은 상황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절기에 대중교통 등 실내마스크 해제가 맞물리며 코로나 이전에 유행했던 호흡기 감염병이 다시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면역이 없는 영유아의 경우 감염도 잘 되고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렴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영유아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에서 소아과 병동을 운영하는 원장은 “병상의 절반 이상은 폐렴에 걸린 아이들”이라며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은 영유아라면 감기에 걸렸을 때 폐렴 검사도 함께 하는 걸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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