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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부천 중동, 구도심과 광역 개발…용적률 종상향 검토"

수정 2023.04.09 19:30입력 2023.04.09 19:30

높은 인구 밀도와 용적률에 '사업성' 우려
"인근 대장지구 개발, 이주대책 수립 유리"

1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가 개발은 구도심과, 이주대책은 3기 신도시인 대장지구와 합을 맞춘다. 광역 개발 시 이미 높은 용적률에 대해선 정부가 종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9일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에서 송하엽 총괄기획가의 설명을 들으며 노후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노경조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오후 부천아트센터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달 21일 고양시 일산신도시, 26일 군포시 산본신도시에 이은 세 번째 1기 신도시 방문이다.


원 장관은 "중동신도시 개발은 노후화된 원도심과 신도시 조성 당시부터 10%에 불과했던 녹지 비율, 높은 인구 밀도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용적률이 어느 신도시보다 높아 단지별 재건축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혜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천시 단지들은 대부분 역세권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원도심을 광역적으로 개발하게 되면 종상향 등 도시 정비 지원책을 충분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중동신도시 주택 현황을 보면 총 49개 단지, 3만9363가구 중 19개 단지, 1만4030가구가 사용 승인 후 30년이 지나 노후화됐다. 준공된 지 29년 된 단지도 15개, 1만1650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는 평균 용적률이 226%로 분당(184%)·일산(169%)에 비해 50%가량 높아 개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식 금강마을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다른 신도시에 주는 용적률과 비슷하게 주면 중동신도시는 사업성 측면에서 애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용적률을 더 올려줄 순 없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사업성 때문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있을 텐데 부천시 여건에 맞는 새 사업 모델을 제시해주면 사업성이 나오도록 제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며 "어느 사업 방식을 선택하든 그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이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중동신도시가 다른 곳들보다 이주대책을 세우기 유리하다고 봤다.


이한준 LH 사장은 "도시를 개발할 때 이주대책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고, 부천시는 면적이 작다"면서도 "다행히 인근 대장신도시가 착공했고, 역곡지구도 개발 중이어서 관내에서 이주대책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 역시 "중동신도시는 이주대책 마련 여건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며 "그보다는 열악한 원도심에 어떤 사업 방식을 적용할지 더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80만명 안팎인 부천시 인구를 더 늘리는 게 아닌 주민들의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이는 것을 정비 목적으로 한다"며 "원도심과 1기 신도시 문제를 같이 풀자"고 덧붙였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부상 악화’ 우즈 ‘마스터스 출전 사상 첫 기권’
수정 2023.04.09 21:47입력 2023.04.09 21:47

우즈, 마스터스 3라운드 잔여 경기 포기
5월 메이저 PGA 챔피언십 복귀 전망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기권했다.


제87회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9일(현지시간) "우즈가 3라운드 7개 홀을 마치고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부상 부위나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1년 2월 교통사고 때 다친 오른쪽 다리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스터스는 대회 이틀째부터 비가 내리고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우즈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이어졌다.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 도중 기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25차례 마스터스에 나와 1996년 컷 탈락을 제외하면 매번 대회를 완주했다. 우즈는 2라운드까지 3오버파 147타를 작성해 공동 49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23회 본선에 올라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가진 이 대회 최다 연속 컷 통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컷 통과 마지노선인 3오버파를 딱 맞춰 힘겹게 3라운드에 나갔지만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고전했다. 3라운드 7개 홀을 소화하면서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로 6타를 잃었다. 9오버파가 된 우즈는 본선에 오른 선수 54명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고, 경기는 많은 비로 인해 중단됐다. 우즈는 3라운드 잔여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공동 47위에 오른 이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후 기권했다. 또 US오픈에는 불참했고, 디오픈에서는 ‘컷 오프’가 됐다. 우즈는 오는 5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복귀할 전망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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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 "결혼 앞두고 우정 깨질까 말도 못해"…'브라이덜 샤워' 부담 토로
수정 2023.04.13 15:03입력 2023.04.09 09:00

서양 문화 '브라이덜 샤워'…국내서도 인기
"SNS 과시욕 영향"…"비용 부담되는 수준"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부 친구들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하는 파티인 '브라이덜 샤워'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 신부에게 결혼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브라이덜 샤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브라이덜 샤워를 하는 이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과시용 인증샷'을 올리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양 문화 '브라이덜 샤워'…이제 韓서도 인기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브라이덜 샤워는 '신부에게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 의미로 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해주는 파티를 말한다. 주로 신부의 친한 친구들이 모여 진행된다. 16세기 유럽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신부를 위해 친구들이 결혼 자금을 모아 선물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양식 문화인 브라이덜 샤워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 드라마 '가십걸', '프렌즈' 등을 통해 국내에 서서히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브라이덜 샤워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는데 그 이유가 코로나19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없게 되자 소규모로 진행되는 프라이빗한 브라이덜 샤워가 인기를 끌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브라이덜샤워'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17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 또 '브라이덜샤워케이크' 관련 게시물은 24만여개, '브라이덜샤워파티'는 8만여개 이상의 게시물이 업로드돼 있다.

만만치 않은 '브라이덜 샤워' 비용에 부담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러나 브라이덜 샤워의 목적이 퇴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보다는 보여주기식 문화가 됐다는 지적이다.


2년 차 직장인 조모씨(28)는 "이번에 주위에서 처음으로 결혼하는 친구가 생겨 친구들이 브라이덜 샤워를 하자고 하더라"며 "물론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것은 알지만 그냥 돈을 모아 선물을 해주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이덜 샤워할 때 맞춰 입을 옷도 구매하자는데, 거절하면 친구들 간의 관계가 깨질까 봐 말도 못 하고 있다"며 "축의금도 부담인데 브라이덜 샤워까지 하면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또 브라이덜 샤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도 문제다. 가뜩이나 고물가 상황인 가운데 공간대여부터 식사비용, 파티용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된다는 지적이다. 가격은 파티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인당 적게는 10만원에서 최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브라이덜 샤워 관련 게시물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결혼 정보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브라이덜 샤워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냐"며 "애초에 우리나라 문화도 아니고, 친구들이 비용을 내서 열어줘야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라이덜 샤워는 SNS 사진용으로밖에 안 느껴진다"며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당연시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브라이덜 샤워를 하면 재미있고 서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된다"며 "그러나 축의금과 브라이덜 샤워 등을 합하면 경제적 부담이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랑·신부 측이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이덜 샤워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SNS 과시욕과도 관련 있다"며 "과시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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