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배후 코인 재력가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수정 2023.04.08 01:12입력 2023.04.08 01:12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가상화폐 재력가 유모씨가 구속됐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8일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발부 사유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5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지난달 29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씨는 피의자 이경우(36)와 황대한(36), 연지호(36)에게 강도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이경우에게 수천만원을 건네고 범행 후 접촉한 정황을 통해 강도살인을 교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유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씨 변호인은 "4000만원 가운데 3500만원은 2021년 변제기간 5년, 이자율 2%로 단순히 빌려준 돈"이라며 "이경우가 범행 이후 요구한 6000만원은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씨와 피해자는 가상화폐 '퓨리에버' 투자와 관련해 엮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퓨리에버의 시세가 떨어지면서 둘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퓨리에버 발행업체 유니네트워크 측은 유씨를 비롯해 이번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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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벚꽃축제에 꽃이 없다…"이상기후에 개화시기가 안맞나봐요"
수정 2023.04.08 09:06입력 2023.04.08 08:00
"야외에서 마스크도 벗고 축제를 즐길 수 있으니까 기분전환이 되네요. 그런데 꽃이 벌써 지고 있어서 아쉬워요. 이파리가 벌써 많이 났더라고요"(여의도봄꽃축제를 찾은 문영용씨(69))
4일 오전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국회 뒤편.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 방문객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4일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국회 뒤편. 이곳에서는 4년 만에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가 열렸지만, 거리는 한적한 분위기였다.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면서 내리는 하얀 꽃비를 배경으로 가족, 친구, 연인끼리 온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영등포구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개막행사를 열고 오는 9일까지 축제를 진행한다.
한산한 거리는 떨어진 벚꽃잎이 채우고, 벚나무에는 이미 푸릇푸릇 이파리가 돋아나 있었다. 하얀 벚꽃길을 기대했던 방문객들은 이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기온이 높아지면서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개화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보통 때의 개화일(4월8일)보다 2주 빠른 지난달 25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에 상춘객들은 이미 축제 시작 전인 지난 주말에 꽃놀이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에는 약 50만 명, 2일에는 63만명이 여의도 벚꽃길을 찾았다. 구청에서도 원래라면 이날부터 진행했을 교통통제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동네 친구끼리 축제에 찾았다던 장명중씨(65), 김춘식씨(63), 김충영씨(65)는 축제 시기가 안 맞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장씨는 "바람에 꽃이 다 떨어지고 있다"며 "벚꽃뿐만 아니라 길가에 펴있는 꽃들도 지는 분위기라 아쉽다"고 했다. 김씨도 "이전에도 이맘때 축제에 온 것 같은데 그땐 벚꽃이 하얗게 만개해있어서 좋았다"며 "이상기후 때문에 축제 기간과 개화 시기가 맞지 않는 모양이다"고 전했다. 구청 관계자는 "4년 만의 축젠데 실무진 차원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비가 와도 축제는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벚꽃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개화한 탓에 축제 첫날 이미 벚꽃나무에는 푸른 이파리가 돋아나고 있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이날 밤부터는 비 소식까지 있어 봄이 정말 끝나는 것이 아니냐며 애석해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유모차에 딸을 태우고 외출에 나선 임지은씨(33·여) "딸에게 오늘이 축제 첫날인데 이미 꽃이 많이 떨어졌다고 얘기하는 중이었다"며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던데 곧 여름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시민들은 그래도 축제가 재개된 데 대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것을 실감한다는 반응이었다. 혼자 여행 중이라던 김화자씨(75·여)는 "코로나19로 보낸 세월이 너무 억울하다"며 "오늘 외출을 하니 너무 좋아 친구들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부르려고 한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꽃 사진을 찍다가 친구들 무리에서 멀어졌다던 박모씨(72) 역시 "처음 와봤는데 마스크도 벗고 공기도 시원해 즐겁다"며 "이번 봄 벚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일 것 같은데 재미있게 즐기다 가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친구들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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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약음료' 공급책 검거…피해자 8명으로 늘어(종합)
수정 2023.04.08 21:49입력 2023.04.08 21:49
주범인 총책 따로 있어
경찰 중국으로 탈출 확인해 추적중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의 공급책 2명이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8명으로 1명 늘어났다. 이 사건의 주범 중 한명은 중국으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를 만들어 서울로 전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전날 오후 4시40분께 A씨를 강원 원주시에서 체포했다.
A씨는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음료'를 제조해 중국에서 건너온 빈 병에 담아 서울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원주에서 제조된 마약음료는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통해 서울로 운반됐다.
또한 경찰은 일당이 피해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하는 과정에 동참한 B씨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전날 오후 2시50분께 인천에서 긴급체포했다.
B씨는 중국에서 걸려 온 인터넷 전화를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들에게 걸려온 협박전화를 역추적하면서 B씨가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이들은 경찰에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확보하고 총책을 추적 중이다.
중국에서 빈 병이 공급됐고 협박전화 발신지 역시 중국인 만큼 경찰은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 등이 이번 범행을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에 공조도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2명씩 짝을 이룬 일당 4명은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를 한다며 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이들은 구매 의사 확인에 필요하다며 학부모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조선족 말투를 쓰는 일당으로부터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현재 마약음료를 나눠준 4명은 모두 체포되거나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인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마약음료를 퍼트린 주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한 A씨에게 마약 음료 제조를 지시한 총책은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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