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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poll]①동결 100%…韓 사실상 금리인상 끝

수정 2023.04.06 10:00입력 2023.04.06 06:11

시장·경제전문가 21명 설문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100%에 달했다. 다음 달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될 것이란 전문가 응답이 100%로 집계돼 2021년 8월 이후 1년 반 동안 진행된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 중 한은의 최종금리 역시 3.5%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100%에 달하면서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긴축 행보는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금통위, 3.5% 동결 전망 '100%'


5일 아시아경제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은행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가 단 1명도 없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스위스(CS) 등의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금리동결에 힘을 싣는 요소로 작용했다. '물가 둔화·경기 침체·금융시장 불안' 세 가지를 이유로 국내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도 인플레이션 제어에서 경기·금융안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화정책 무게중심 인플레이션 제어→경기·금융안정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 지난 2월 이후 2번 연속 동결 행보가 이어진다. 지난 1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동결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까지 낮췄다.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다시 금리 인상 행보를 시작해 지난 1월까지 기준금리를 3.5%까지 3.00%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지난 2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인상 행진을 멈춘 바 있다.


4월 금통위를 닷새 앞둔 가운데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사실상 국내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한은이 기계적으로 통화정책 대응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약해졌고, SVB 등 일련의 글로벌 은행 관련 리스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은 "물가 상승압력 완화, 경기둔화 우려, 해외 은행발(發) 금융불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는 금통위원 다수로 동결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물가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주장하는 1인의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한국 물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안정적인 동향을 유지하고 있고, 재화·서비스 모두 하향 추세에 있는 반면 수출 등 경기 관련 지표들은 일제히 경기 둔화 전망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여타 국가들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빠르게 개시했고, 초기 기준금리 인상의 큰 목적인 금융안정 혹은 가계부채 문제를 겨냥한 인상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5월 금통위도 기준금리 동결 100% 전망

4월에 이어 다음 달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도 21명의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세가 수출과 소비 동반 부진으로 예상을 밑돌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지 않는 이상 물가가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월에도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금리 전망 역시 21명 응답자 전원이 3.5%로 현재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에 진입한 것으로 시장은 평가한 것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언급된 한은의 물가전망 경로는 2월 5% 내외, 3월 4%대, 연말 3%대 초반인데 실제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4.8%, 3월 4.2%를 기록하며 오히려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했다"면서 "미 Fed의 최종금리 수준 역시 SVB·CS 등 은행 이슈로 인해 5.25%로 예상, 최종금리 수준까지 한 차례 인상만 남았다는 점에서 한은의 추가 인상 필요성은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응답 67%…0.25%P 인하 29%

올해 연말 금리를 전망하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14명)가 현재 수준인 3.50%라고 전망했다. 3.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응답이 6명, 3.00%로 0.50%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1명 있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잔존하는 인플레 압력으로 인한 인상요인과 은행 리스크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혼재해 있는 양상이나 연말까지는 대체로 기준금리를 움직일 만큼 그 요인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도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의 재상승, 국내 근원물가의 더딘 둔화흐름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는 물가의 가파른 안정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반기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시각을 나타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을 하회함과 동시에 근원물가도 하락 기조를 나타내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정부의 경제 살리기와 부동산 대책 과정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하반기 2차례 인하 이후 연말에 3.0%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금통위 폴에 응답한 전문가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공동락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연구원,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임재균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수석연구원,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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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후보, 전주을 국회의원 당선…진보당 원내 입성(종합)
수정 2023.04.06 02:00입력 2023.04.06 02:00

진보당 원내 입성으로, 진보 진영간 경쟁도 한층 가속화

4·5 재·보궐선거를 통해 진보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39.1% 득표율로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 후보는 전주을 선거구에서 1만738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개표가 100% 진행된 상황에서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 1만4288표)를 앞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주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됨에 따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선거구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위헌 정당으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은 2017년 민중당으로 재창당한 뒤 2020년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을 비롯해 광역의원 3석, 기초의원 17석을 얻어, 원내 3당인 정의당(광역의원 2석, 기초의원 7석)보다 선전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최근까지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었다.


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 등과 연대를 맺으며 공동 대응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8.0%(3561)의 득표율에 그쳐 안해욱(10.1%) 후보와 김호서(9.2%) 후보에 5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호남 공략에 나섰던 국민의힘으로서는 높은 문턱만 확인한 셈이다.


그동안 진보당은 전주을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생문제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등에 대해 ‘군부독재 19년보다 검찰독재 1년이 더 징글징글혀’ 등의 현수막 등을 곳곳에 걸어 선명성을 높이는 한편 노동조합, 농민단체 등의 지원을 등에 업기도 했다.


진보당의 원내 입성을 계기로 진보진영 간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권희 진보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은 4일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진보진영은 정의당으로 대표됐는데, 대선 때부터 최근 행보에 이르기까지 지지자들에게도 의아함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진보 정당의 역할을 진보당이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면서 "(강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 정당으로서 보다 분명한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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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시작도 안했는데…배터리3사·양극재 기업, 이익 창출 본격화
수정 2023.04.06 07:20입력 2023.04.06 07:20

배터리사 1분기에도 흑자 폭 크게 키울 전망
설비투자 늘어나면서도 이익 폭 키워
배터리 원가 40% 양극재 기업도 '날개'

한국 배터리 3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기업들의 본격적으로 돈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에도 배터리 기업들은 숫자로 고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이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8조3707억원, 영업이익은 484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2%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영업이익 3976억원을 올려 지난해 대비 23.4% 오른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배터리·전기차 시장의 본격 성장을 예고한 2020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1조2137억)'에 가입한 이후 올해는 영업이익 2조29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조18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2733억원에 비해 영업손실은 다소 줄어든 26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2599억원 대비 138.1% 증가한 약 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

배터리 공장 건설에 큰 돈을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배터리 3사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배터리 기업들은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맞춘 전략이었다. 지난해 설비투자액(CAPEX)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6조3000억원, 삼성SDI 2조5181억원이었다. SK온은 비상장회사라 설비투자액을 공시할 의무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3~4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만든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과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2~3년이 걸린다. 설비투자에 쓴 돈이 이익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설비투자액이 늘어날 수록 고정비가 증가해 단기에는 이익을 거두기 힘들다. 하지만 배터리 기업들의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원자재값이 올랐지만 배터리 가격은 더 많이 올라 이익이 늘어났다. 또 달러가 강세를 보여 같은 양을 수출해도 원화 표시 이익이 느는 상황이다. 여기에 배터리 1㎾h를 생산할 때마다 최대 45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이달 18일 본격 시행됨에 따라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기업의 이익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양극재 대표 기업인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1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직전분기 180억원에서 754% 상승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255억원 대비 57% 늘어난 40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년 동기(410억원)와 비교해 190% 늘어난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삼원계 시장을 선점했고 증설 속도 역시 빨라 미국 시장까지 선점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업체의 유럽 시장 직진출 또는 수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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