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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분기에만 70% 급등…채굴자도 돌아왔다

수정 2023.04.04 07:57입력 2023.04.04 07:57

1만6000달러대에서 2만7000달러대 ↑
거래소로 비트코인 입금하는 지갑 주소 수도 감소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 70% 가까이 급등했다. '크립토윈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이 어려웠지만 올해 들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채굴자도 다시 채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48% 내린 2만7728달러(약 3653만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2만9000달러대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숨고르기에 돌입하면서 최근 들어선 내림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올해 초 가격인 1만6604달러(약 2188만원)와 비교하면 67%나 급등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공포'에서 '탐욕' 수준으로 개선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 자료를 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63점(탐욕)을 기록했다. 올해 초 26점(공포)과 비교하면 37점 올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완화 기대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전통적인 은행들의 붕괴로 가상자산이 자산 도피처로 선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디파스칼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지난주 또는 그 이전 동안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가격 강세를 나타내는 강력한 지표"라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살아나면서 채굴자도 다시 채굴에 나서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337.45엑사해시(EH/S)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266.42엑사해시와 비교하면 71.03엑사해시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4일에는 401.48엑사해시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시도 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속도를 뜻한다. 해당 값이 높아질수록 채굴 참여가 높아지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지갑의 주소 수도 감소했다. 이는 앞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의 '비트코인 거래소 입금 주소 수'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3만6000~5만8400개를 기록하던 입금 주소 수는 지난달 31일 5만650개를 기록한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전날 3만9288개, 이날 1만4780개까지 줄었다.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주소의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매도보다는 개인 지갑에 보관하려는 투자자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임대료 낮춘다”…청년안심주택, 2030년까지 12만호 공급(종합)
수정 2023.04.04 13:04입력 2023.04.04 13:04

서울시가 ‘역세권청년주택’을 전면 개편한다. 민간임대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75~85%수준까지 낮추고 관리비도 인하한다. 또 사업 대상지를 역세권에 국한하지 않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간선도로변까지 확장해 2030년까지 서울 시내에 청년안심주택 총 12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4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역세권청년주택’ 사업 개편내용을 담은 ‘청년안심주택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2017년 시작된 ‘역세권청년주택’은 무주택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으로 지하철역 350m 이내 위치하고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한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서울 시내에 약 1만2000가구가 입주해있으며, 4만5000가구가 공급됐다. 2026년까지 6만5000가구를 공급하려는 당초 목표에 5만5000가구를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2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번 방안에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인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역세권청년주택 중 민간임대 유형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85~95% 수준으로 공급됐지만, 개편을 통해 10%포인트 낮춘 75~85% 선에서 공급한다. 시세 공표 이후에 의견을 수렴하는 ‘청년주택 운영자문위원회’ 심사도 거칠 예정이다.

공공임대의 경우 보증금 선택 범위를 2000만~3000만원에서 500만~3000만원으로 확대한다. 민간임대는 보증부 월세에 더해 전세를 도입하고, 보증금 무이자 지원도 최대 4500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늘린다.


관리비도 기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춘다. 이를 위해 건물 내 위치한 유휴 주차공간의 30~40%를 유료로 개방하고, 임차형 공유공간을 운영해 나오는 수익을 통해 절감된 관리비 부담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에는 생계형 차량 소유자 외에는 청년안심주택 입주자가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었던 방침도 변경해 주차장 사용료를 납부할 경우 차량 이용을 허용한다. 시는 40% 유료 주차 시 가구당 1만2000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청년안심주택 사업대상지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역세권 기준이 도시철도 승강장으로부터 350m 이내였지만 이를 250m 이내로 조정할 방침이다. 시는 여기에 사업대상지를 ‘역세권’에 국한하지 않고 버스 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간선도로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기준은 도로 경계로부터 50m 이내이며, 용도지역을 ‘준거주지역’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을 담아 오는 5월 중에 조례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간선도로변은 공공·편의시설, 공영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데다 용적률이 낮고 노후 건축물이 많아 청년주택 공급 여건과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미 충분히 개발된 간선도로변은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하고, 역세권도 주변 개발 여건에 따라 350m 이내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아직 사업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간선도로가 차지하는 면적은 동북권(21㎞)과 서남권(17㎞)이 다른 지역보다 커 해당 지역에 청년주택이 많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주거면적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1인 가구 최소 주거면적이 20㎡(전용면적)이었지만, 이를 23㎡로 넓힌다. 여기에 업자마다 제각각이었던 빌트인 가전도 규격, 품질 기준을 제시해 균등한 제품이 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더해 청년들이 정보가 부족하지 않도록 ‘청년안심주택 지원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송파구 장지역에 위치한 해당 지원센터를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으로 이전하고, 입주정보부터 입주신청, 퇴거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자 모집도 연 2회에서 3회로 늘린다.


이 밖에 청년안심주택 사업 초기 단계부터 ‘통합심의위원회’에 자치구가 참여해 자치구와 지역주민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게 한다. 또 최근 공사비와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를 위해 올해에 한해 건설자금 이자를 기존 1.5%에서 2%로 상향 지원한다. 특히 시와 자치구가 사업요건을 사전에 확인했던 ‘사전검토 절차’도 폐지해 사업기간을 단축시켜 사업자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사업 혁신을 계기로 주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오랜 기간 살 수 있는 청년안심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 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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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찜한 '전장용 MLCC'…1위 日무라타 추격 나선 삼성전기
수정 2023.04.04 17:11입력 2023.04.04 17:00

전기차자율주행차 보급에 수요 급성장
가전용 MLCC보다 2배 비싸
삼성전기 점유율 4%→13% 전망
日은 시설투자 속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자율주행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자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용 MLCC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올해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전장용 MLCC 시장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MLCC를 주력 사업으로 꾸려온 삼성전기는 전장용 프리미엄 제품군을 다변화해 무라타 등 시장 강자인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을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MLCC와 쌀.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기 장치와 편의 기능이 늘어나면서 전자기기에 필요한 MLCC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에는 그동안 3000~5000개의 MLCC가 탑재됐는데, 현재 판매 중인 전기자동차의 경우 1만개 넘는 MLCC가 사용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된 전기차는 이전 자동차와 비교해 2.7배, 자율주행 전기차는 3.3배의 MLCC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동차에 들어가는 MLCC의 경우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에 사용하는 제품과 달리 안전 요구 사항 등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다. MLCC의 성능이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온도와 습도, 충격 등 요건이 까다로운 것이다. 다만 그만큼 전장용 MLCC는 가격이 비싸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같은 용량일 때 전장용 MLCC는 가전용과 비교해 최대 2배 가까이 비싸다. MLCC 업체들이 전장용 MLCC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전장용 MLCC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 텐진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 관련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그는 앞서 2020년과 2022년 각각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전장용 MLCC는 무라타, TDK, 다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무라타가 4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TDK와 다이요유덴, 야게오가 20%, 18%, 9%로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이 90%가량을 장악한 셈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4%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기의 약진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무라타의 점유율이 지난해 44%에 올해 41%로, TDK는 20%에서 16%로, 다이요유덴 18%에서 13%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반면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4%에서 13%로 크게 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범용 제품이 아닌 인포테인먼트, ADAS, 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 등의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고객사들을 공략해야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일본의 MLCC 상위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추격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무라타는 자회사인 우시무라타전자를 통해 중국 장쑤성 보유 부지에 450억엔(약 4300억원) 규모의 MLCC 신규 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무라타의 연간 설비투자의 20% 수준으로, 이 회사의 단일 설비투자 규모로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무라타는 전장용 MLCC의 월 생산 능력을 매년 10%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라타의 차량용 MLCC 생산 능력은 올해 2분 기준 월 250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DK 역시 일본 이와테 기타카미에 있는 기존 공장을 확장해 월 50억~80억개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기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삼성전기의 설비투자 규모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둔화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패키지 기판은 작년과 비슷하겠지만 MLCC와 카메라 모듈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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