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달러대에서 2만7000달러대 ↑
거래소로 비트코인 입금하는 지갑 주소 수도 감소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 70% 가까이 급등했다. '크립토윈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이 어려웠지만 올해 들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채굴자도 다시 채굴에 나서는 모양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48% 내린 2만7728달러(약 3653만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2만9000달러대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숨고르기에 돌입하면서 최근 들어선 내림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올해 초 가격인 1만6604달러(약 2188만원)와 비교하면 67%나 급등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공포'에서 '탐욕' 수준으로 개선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 자료를 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63점(탐욕)을 기록했다. 올해 초 26점(공포)과 비교하면 37점 올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완화 기대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전통적인 은행들의 붕괴로 가상자산이 자산 도피처로 선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디파스칼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지난주 또는 그 이전 동안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가격 강세를 나타내는 강력한 지표"라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살아나면서 채굴자도 다시 채굴에 나서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337.45엑사해시(EH/S)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266.42엑사해시와 비교하면 71.03엑사해시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4일에는 401.48엑사해시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시도 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속도를 뜻한다. 해당 값이 높아질수록 채굴 참여가 높아지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지갑의 주소 수도 감소했다. 이는 앞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의 '비트코인 거래소 입금 주소 수'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3만6000~5만8400개를 기록하던 입금 주소 수는 지난달 31일 5만650개를 기록한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전날 3만9288개, 이날 1만4780개까지 줄었다.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주소의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매도보다는 개인 지갑에 보관하려는 투자자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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