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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홍준표, 이 XX이 말이야"…막말 논란

수정 2023.04.01 11:47입력 2023.04.01 11:4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 특별 생방송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이 XX'란 표현을 써 가며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고위원 선거할 때 김재원 최고위원이 4등이었나? 아슬아슬했다. 그래서 나를 찾아와 ''3·1절 때 광화문에서 연설 한번 시켜달라' 했다"며 "연설하러 와 나한테 귓속말로 '광화문 운동 처음 와 보니까 대한민국을 살리는 주체가 여기 있다는 걸 보고 감동을 먹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선고공판 출석하는 전광훈 목사.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다음 주 우리 교회까지 와서 나하고 토크하면서 한 말이 뭐가 잘못됐냐, 국민 여러분 뭐가 잘못됐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은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이틀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홍 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전광훈 "(홍준표) 당신도 광화문 와서 연설했잖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출처= 유튜브 너알아TV 캡쳐]

이에 전 목사는 '너 알아 TV'에서 홍 시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홍 시장에게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XX이 말이야"라며 "당신은 일생동안 정치 붙잡고 밥 먹고 살았지만 우리 광화문 운동은 정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러면서 "홍준표씨 인정할 건 인정하자"면서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교체가 됐냐고요, 안 됐잖아, 지금 와서 광화문을 타격(공격)해"라고 따졌다.


전 목사는 또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마, 다 잘라버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 말아먹은 나라를 광화문이 살려 놓으니까 지금 와서 광화문을 타격한다”며 “이따위로 하면 당신들은 북한이 내려보낸 간첩이야”라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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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MB 독도방문에 韓日 모두 술렁인 까닭
수정 2023.12.21 10:24입력 2023.04.01 09:00

2012년 8월 현직 대통령 최초의 독도 방문
일본은 격앙, 국내도 "뜬금없다" 반응 나와
단호한 자세 보였지만, 외교 자충수 평가도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의 독도 방문. 주인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2012년 8월10일 오후 2시 헬기 편으로 독도에 도착해 1시간여 동안 섬을 둘러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 메시지는 강렬했다. 현직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에 ‘진정한 우리의 영토’라고 선언한 것은 역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이다.


게다가 광복절을 닷새 앞둔 시점이다. 한일 관계에 여론이 집중될 시기에 전격적인 독도 방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장면임이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술렁임이 감지됐다. 일본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한국 내부의 반응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김현민 기자 kimhyun81@

“뜬금없다”, “느닷없다”, “실익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본의 시각에 동조한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통령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독도 방문이 가져올 후폭풍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었다.


그동안 한국의 독도 관련 정책 기조는 조용한 외교였다.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원하는 것처럼 분쟁 지역화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역대 대통령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을 향한 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외교적으로 일본의 전략에 말리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즉각 반응했다. 주한 일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격앙된 정서를 감추지 않았다. 한일 관계는 급랭했다.


한일 관계는 복잡 미묘하다. 역사적으로는 가파른 대치 전선이 형성돼 있다. 경제적으로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다. 사회·문화적으로도 이웃 나라의 숙명을 벗어나기 어렵다.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는 일본.


2021년 7월 26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관심이 사라지면 주권도 사라집니다. 대한민국 독도, 국민이 지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서울시는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꿈새김판을 새롭게 단장한다고 밝혔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강공 일변도의 외교와 저자세 외교는 모두 위험하다. 한일 정부는 국익을 둘러싼 전략적인 판단과 자국민의 정서를 모두 고려해 관계와 관련한 수순을 짠다. 자국민의 반발을 고려하면서도 최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말처럼 쉽지 않은 작업이다.


2012년 8월의 사례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동안 쌓았던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일본과 영원히 담을 쌓고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시 메시지는 강렬하고 분명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은 2012년 8월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후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의아한 선택이라는 반응이었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당시 이명박 정부의 국면 전환을 위한 깜짝쇼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일본은 한국의 전향적인 제스처에 마이웨이 행보로 일관했다. 한국이 반 발짝 양보하면 일본도 그만큼 양보하는 게 아니라 자국 이익을 앞세워 무리수를 이어갔다. 독도 영유권을 더 강하게 주장하는가 하면 역사 문제에서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 국민의 정서를 자극하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한일 관계와 관련한 국내 여론은 더 냉랭해졌다.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문제가 터지자 국내 여론은 폭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이뤄졌다. 방문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 국면 전환용 독도 방문이라는 평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왜?’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은 이유였다.


임기 초에 그런 행동을 했다면 평가가 달라졌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대통령 퇴임 6개월을 앞둔 2012년 8월에 이뤄졌다. 한일 관계의 변화를 이끌기에는 남은 임기가 너무 짧았다.


일본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일본은 이번에도 마이웨이 행보다. 일본 교과서 문제가 다시 초점으로 떠올랐다.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2012년과 지금의 차이점은 대통령의 남은 임기다. 윤 대통령은 4년 이상의 임기가 남았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의 포석을 새로 놓을 시간이 남아 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둘러싼 엉킨 실타래를 풀어 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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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학맥]②'검사 출신 금감원장'에 관심커진 '경문고'…학계·재계 인맥 포진
수정 2023.04.03 09:46입력 2023.04.01 09:06

이복현 외 지휘자 구자범,작곡가 조영수 배출
성세정 유정현 정혁진 방송 활동 인물들 많아

편집자주한국 사회는 거대한 그물망 사회다. 학연, 지연, 혈연이 얽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관심을 끈 것은 학맥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하버드대, 서울법대, 충암고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이 상징적이다. 연결망은 단순한 인연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정책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시아경제는 새롭게 주목되는 고등학교들을 중심으로 인맥을 살펴보는 '新학맥' 연재를 격주로 토요일에 보도한다.

지난해 6월 7일 금융권은 술렁였다. 1999년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검사 출신이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련 굵직한 사건을 수사해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은 이복현 금감원장의 등장은 재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의 막내'라고 불렸던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공인회계사 시험,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찰의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전문가였다.


이 원장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 있는 경문고등학교(경문고)를 나왔다. 9회 졸업생이다. 이 원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경문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80년 개교한 경문고는 역사가 짧아서인지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설립자는 고(故) 고경무(高慶茂) 전 이사장이다. '경문(慶文)'은 설립자 이름의 가운데 글자인 '경사 경(慶)'자에 '글월 문(文)'자를 합해 지었다.


'글(文)을 배우는 것은 경사로운 일'이라는 뜻이다. 학습에 있어 스스로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는 데 게으르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다. 또 미래에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겨 이름난 명문 고등학교가 되라는 바람도 담겨있다. 경문고는 이름대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며 명문고등학교로 성장했다.

서울 경문고등학교 본관과 인조잔디 운동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두각을 나타내는 경문고 동문 가운데 최근 두드러진 인물은 역시 이 원장이다. 동문들은 이 원장이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겸손한 학우였다고 기억한다. 그러면서 한 사례를 들려줬다. 이 원장이 금감원장에 임명되자 동문들은 조촐한 축하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원장은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자칫 자신의 말과 행동이 모교의 명예는 물론 검찰과 금감원 직원들에게 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참석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게 동문들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동문들과 업무 외적으로는 스스럼없이 통화하는 등 격의 없이 지내는 걸로 알려졌다.


이 원장이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양동수 선생님은 지난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 양 선생님은 생전에 이 원장에 대해 "참 성실하고 성격이 괜찮은 제자였다"고 말했다고 한 동문은 전했다. "내가 그런 학생을 맡았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 양 선생님은 2022년 3월 1기 총동문회 모임에 참석해 제자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등 경문고 동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장을 맡은 박태훈(2회) 넥스틴 대표는 "경문고는 개교 초창기 신흥명문으로 자리 잡았지만, 졸업생들은 동문 선배의 도움 없이 본인들의 능력으로 성장하다 보니 교수와 의사 등 전문직이 많다"면서 "올해가 개교 40주년이다. 4월 말에 강당 리모델링이 마무리된다. 2~3년 후에는 교실 리모델링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재단과 학교와 동문들이 힘을 모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총동문회장을 지낸 정혁진(4회)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1980년대 주입식 교육이 일반적이었던 시절에 선대 이사장께서 굉장히 선도적인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선생님들이 많은 지도 편달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또 "학교가 개교한 초창기에는 30대 초반의 젊은 선생님들이 많았다.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여행도 가는 등 학교 밖에서 '인생 선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문인 양욱(11회)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경문고의 면학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지금도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참 많다"고 강조했다. 정혁진 변호사와 양욱 연구위원은 최근 각종 방송에 시사평론가와 군사전문가로 출연하면서 경문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정 변호사는 SBS 아나운서를 하다 정계로 진출했고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유정현 전 국회의원과 경문고 동기동창이다.


경문고 출신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 구자범 지휘자, 박태훈 넥스틴 대표(동문회장), 성세정 KBS 아나운서,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 유정현 전 국회의원, 정혁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조영수 작곡가

경문고를 빛낸 학계 인물들에는 2021년 호암상을 수상한 조경현 뉴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도준상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한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정우진 고려대 공과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있다. 한 교수는 한국사회학회장을 맡고 있다. 언론계에는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와 성세정 KBS 아나운서,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가 있다.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을 맡고 있고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변희재씨도 경문고를 나왔다.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사장, 정두영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류승헌 신한자산운용 고문 등이 경문고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6회 졸업생인 최형준 박사는 2002년 8월 당시 미국 UC버클리대학 박사 시절,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는 고온 초전도체인 이붕산마그네슘(MgB2)의 초전도성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한 인물이다. 해당 소재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고속컴퓨터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신소재다.


방송·문화예술계에서 활약하는 동문들도 많다. 우선 '인간 복사기'로 불리는 개그맨 김학도씨(6회)가 있다. 그가 모창이나 성대모사를 한 가수와 스타만 28명에 이른다. 조용필 신승훈 이승철 김건모 등 가수와 이덕화 전유성 등 탤런트, 개그맨들의 목소리까지 흉내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조영수 작곡가는 경문고 13회 졸업생이다. 그는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SG워너비의 ‘사랑해’ ‘내 사랑 울보’, 티아라의 ‘거짓말’, 홍진영의 ‘사랑의 밧데리’,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등 발라드, R&B,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2011년 한국음악저작권대상 수상, 2015년 편곡상, 2016년 작곡상과 편곡상을 함께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2015년에는 ’2015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부장관 표창을 받으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제8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권대상 편곡상 대상을 받았다.


'피아노 치는 철학자'로 유명한 지휘자 구자범(7회)도 동문이다. 2003년 8월 그의 천재성을 다룬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구자범은 일곱 살 때 피아노를 처음 배우면서 신동 소리를 들을 만큼 절대음감을 타고났다. 하지만 틀에 박힌 음악 교육을 견뎌내기가 어려웠고 실기 학습을 위해 엄청난 학비를 들여야 하는 풍토가 싫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아예 음악을 그만뒀다. 이후 1989년 연세대 철학과에 입학해 대학원까지 진학하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 철학에 심취하며 음악을 멀리했다.


이후 1995년 1월 독일로 날아간 그는 국립 만하임대 음대 대학원 지휘과에 단번에 합격했다. 구자범은 1996년 독일 만하임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코치, 1998년 독일 하겐 시립 오페라극장 상임 지휘자, 2002년 독일 다름슈타트 국립 오페라극장 상임 지휘자 등을 맡았다. 오는 5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우리말로 부르는 음악회를 연다. 베토벤 교향곡을 우리 말로 합창하는 것은 국내 최초이다. 구자범이 직접 번역했다.


[경문고 30년사 살펴보니…]

경문고 교훈은 성실, 근면, 봉사다.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 부지런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재,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설립자의 뜻을 담았다. '성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참된 품성을 길러 자신의 기본적인 인격과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근면'은 실력 향상에 늘 힘쓰라는 뜻이며, '봉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말한다. 즉 타인에 대한 나눔과 배려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사회 공동체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설립자인 고경무 전 이사장의 가르침이다.


2010년 발행된 경문고 역사를 기록한 '경문 30년사'에 따르면 개교 초기인 1980년대에는 해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 예체능, 실업 교과 등 전 교과를 대상으로 수업 연구를 실시해 왔다. 수업 연구는 교사의 수업 기술과 능력 향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학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에게도 자기 발전과 전문성 신장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그 후, 1990년~2000년대 중반까지는 전 교과에 걸쳐 실시해 왔던 수업 연구를 인문계 고등학교 특성에 맞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 등 5개 교과 중심으로 교육 방침을 바꿨다.


특히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르기 위해 독후감을 쓰고 발표하는 '경문 독서 퀴즈대회' 를 통해 학생 스스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발표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동문들은 사회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개교 40주년을 맞은 경문고는 현재 강당 등 신축공사 중이다. 경문고는 실천적 교훈 '성실·근면·봉사'를 (우측 한자) 지향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소종섭 트렌드&위켄드 매니징에디터 kumkang21@asiae.co.kr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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