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돈 없어 수임료로 명란김 주더라" 울먹인 변호사
수정 2023.03.30 09:30입력 2023.03.30 09:30
노종언 변호사, 박수홍 무료변론 계기 화제
방송인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가 유튜버 김용호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임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28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박수홍을 무료로 변론하고 있다"며 사연을 전했다.
그는 "박수홍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박씨의 아내(김다예)를 위해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다"면서 "(아내에게) '저 사람(김용호) 진짜 위험한 사람인데, 나는 이 사람을 고소할 거다. 그런데 만약 박수홍 측에서 거짓말을 하면 나는 바보가 되고, 앞으로 돈을 많이 못 벌 거다. 우리 아들 (미래를 위해) 잘 부탁한다'고 하고 고소장을 넣었다"고 했다. 가족의 앞날을 걸 만큼 이 사건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방송인 박수홍. [이미지출처=연합뉴스]그러면서 "박수홍이 (김용호를 고소할 당시) 방송이 다 끊겨 돈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수임료로 집에 있는 명란 김 6개를 주더라. 그걸 받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노 변호사는 "정말 무서웠지만, 고소장을 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변호사로서의 가치와 내가 변호사로서 누구를 지켜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됐다"며 "박수홍 부부에게 '진실은 가장 느리고 바보 같지만 위대하다. 같이 1년만 버티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고 회고했다.
기자 출신인 유튜버 김용호는 2021년 4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수홍이 과거 데이트폭력,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홍은 같은 해 8월 김용호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강요미수,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김용호는 지난해 10월 불구속기소 됐다.
노 변호사는 공판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법정에서 재판부가 ‘김다예 씨를 아십니까?’라고 하니까 김용호가 ‘모르는데요’라고만 하더라. 유튜브에서는 그렇게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하더니 법정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한다”며 분노했다.
그는 “김용호는 사과를 전혀 안 한다. 잘못 인정도 하지 않는다”며 “무엇을 통해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는지 증거 제출도 하지 못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김다예 씨는 지난 20일 공판에 참석하며 "검찰 공소장에 나와 있듯 김용호는 31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가짜뉴스로 인격살인을 하며 돈벌이하는 문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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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당장 내일 터져도 이상하지 않아" 日, 피난계획 변경
수정 2023.03.30 10:09입력 2023.03.30 09:40
분화한지 300년 넘어…폭발 가능성
분화시 경제피해 24조원, 도쿄 마비 예상
일본 후지산이 폭발했을 때를 상정해 인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을 대피시키는 계획이 전면 개정됐다. 30년 안에 동일본 대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에서 후지산의 폭발 우려까지 현실로 다가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지산 화산방재대책협의회는 전날 후지산 분화 시 대피 지침이 되는 '후지산 화산대피 기본계획' 개정안을 발표했다. 후지산이 접한 야마나시·가나가와·시즈오카 3개 현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2014년 발표된 대피계획을 이날 전면 개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먼저 개정안은 도보 대피를 원칙으로 세웠다. 협의회 관계자는 "차량은 정체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보 피난이 더 빠르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분화구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사람이 걷는 속도로 내려온다고 가정하고, 후지산과의 거리에 따라 지역별 대응을 다르게 뒀다. 이 밖에도 관광객을 내보내고, 병원과 노인 시설 등에 입원한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인근 지역 학교에서는 보호자에게 아동을 인계하는 등 다양한 실시 계획이 담겼다.
다만 해당 계획은 어디까지나 분화를 예고하는 조짐이 점차 관측되다가 최종적으로 분화했을 때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갑자기 분화하거나 잠잠해졌다가 다시 분화하는 등 무수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특성에 맞춰 대피 계획을 세부적으로 짜기로 했다.
후지산 분화를 이 시점에 논의한 이유에 대해 니케이는 "언제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지산의 마지막 분화는 1707년 에도 시대에 일어났으나, 범위를 5600년 전부터로 설정하고 계산하면 현재까지 180여 차례 분화했다.
특히 2011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나흘 뒤 후지산 주변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것이 현재 후지산 마그마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니케이는 “향후 30년 안에 70~80% 확률로 ‘난카이 트로프’(남해 해저협곡)에서 진도 8~9에 해당하는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데, 이때 후지산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협의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사회·경제적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민 79만2000명은 피난 대상에 들어간다. 협회는 용암이 3시간 이내에 주거지에 도달하거나 화쇄류, 낙석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인구는 11만명으로 추산했다. 수도 도쿄도 영향권 안에 들게 되는데, 도쿄 신주쿠의 경우에는 화산재가 분화 15일을 기점으로 10cm가 쌓이게 된다. 화산재가 쌓이면 차량이나 열차가 달릴 수 없거나 정전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물류 대란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우려가 크다.
경제 피해는 최대 2조5000억엔(24조6000억원)이 예상되며, 처리가 필요한 화산재는 4억90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재해 폐기물 10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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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산공개]尹대통령, 77억원 중 예금 5억원…김건희 여사 71억원
수정 2023.03.30 08:42입력 2023.03.30 00:00
지난해 8월 신고당시보다 5700만원 증가… 77억원 중 71억원은 김 여사 명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말 기준 총 76억9725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처음으로 공개한 재산등록 당시(76억3999만9000원)보다 5726만원 늘었다. 윤 대통령 본인 명의의 재산은 예금 5억원 수준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신고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윤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 77억원은 대부분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71억6000만원)로 돼 있다. 특히 재산의 절반 이상이 예금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명의가 5억3739만3000원, 김 여사 명의가 50억4575만4000원이었다. 김 여사의 예금은 모두 시중은행 두 곳에 예치돼 있다.
건물로는 윤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만 등록돼 있다. 26㎡의 대지 지분과 164㎡의 건물 등 총 18억원으로 계산됐다. 직전 신고 때와 비교해 집값 변동은 없었다.
이밖에 김 여사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용지, 대지, 도로 등 3억1411만2000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윤 대통령 부모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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