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1위 래브라도 리트리버 2위로
1인가구 늘고·도시 양육 적합 등 원인
2위 골든리트리버…셰퍼드·푸들 순
미국에서 프렌치 불도그가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으로 떠올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 반려견 등록단체 아메리칸켄넬클럽(AKC)은 2022년 등록 통계를 인용해 프렌치 불도그가 30년 이상 가장 인기 있었던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꺾고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 1위에 올랐다고 지난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프렌치 불도그에 이어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셰퍼드 ▲푸들 등이 뒤를 이었다.
프렌치 불도그, 자주 운동 안 시켜도 돼 도심에도 적합
프렌치 불도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AKC 순위를 꾸준히 올렸다. 2012년에는 14위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등록률이 10년 전과 비교해 1000% 넘게 치솟으면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AKC는 "프렌치 불도그는 똑똑하고 작은 견종으로 다양한 생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다"며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두루 사랑받아온 견종"이라고 말했다.
잘 짖지 않고, 대형견만큼 자주 운동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도시에서 키우기 좋은 견종으로 꼽히기도 했다.
입양 전 '건강' 문제 충분히 고려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렌치 불도그와 같은 단두형 견종을 키울 때는 유의할 점이 적지 않다고 조언한다.
프렌치 불도그는 영국의 불도그와 프랑스 테리어 견종의 교배를 통해 품종 개량을 한 결과인데, 이로 인해 안과 질환·주름 피부염 등 유전병을 앓기 쉽기 때문이다.
영국 수의사협회는 2017년 성명에서 "얼굴이 납작한 단두형 견종은 호흡곤란, 눈 궤양, 척추 기형 등의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렌치 불도그와 같은 단두형 견종을 분양받지 말 것을 강력히 권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캐리 스테파니악 위스콘신주 글렌데일 수의학 박사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렌치 불도그를 키우려는 사람은 견종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검진까지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렌치 불도그는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택한 반려견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몸값 역시 최대 수천 달러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2021년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프렌치 불도그 3마리 중 2마리가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반려견 분양 거래를 하러 나온 70대 노인이 신원 불명의 무리에게 총격당하고 프렌치 불도그도 빼앗기는 사건도 있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