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름 흥건한 박스종이 '호텔 조식'…"세상이 망해가나"

수정 2023.03.17 16:49입력 2023.03.17 16:35

접시 없이 골판지에 음식 올려 제공
"세상이 망해간단 증거" 누리꾼 분노

최근 영국의 한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박스 종이 위에 제공해 전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스탠포드셔에 위치한 알톤 타워즈 테마파크 호텔에서 한 투숙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침 식사로 주문한 룸서비스 영국식 정식이 형편없다는 후기를 올렸다.


영국식 아침 식사의 전통 등에 대해 알리는 비영리 단체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소사이어티(The English Breakfast society)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호텔의 음식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단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골판지로 된 쟁반 위에 계란 프라이, 베이컨과 소시지, 해시브라운 등이 놓여있다. 다른 접시도 없이 골판지 쟁반 위에 음식이 놓인 탓에 골판지에 기름기가 그대로 배어 나왔다. 이 가운데 콩 요리(베이크드 빈)는 노란 컵에 담겨있어 보는 이에게 황당함을 더했다.

단체는 "이것이 영국식 조식 룸서비스라는 게 사실인가?"라며 "접시에 줄 수는 없었나?"라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나타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영국에 접시가 없어도 이렇게 음식을 주면 안 된다", "돈을 받고 판 게 맞냐", "버리는 음식들 같다", "감옥에서도 이것보다 더 맛있는 밥이 나온다", "세상이 망해간다는 증거", "접시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구성도 부실하다" 등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이 호텔에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 아라마크는 "해당 식사가 일반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즉각적으로 이를 고치기 위해 호텔과 협력했다"며 "이제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새로운 유럽식 아침 식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문을 연 이 리조트는 '롤러코스터 레스토랑'으로도 주목을 이끌었다. 태블릿 PC로 음식을 주문하면 스테인리스 냄비에 담긴 음식이 400m 높이의 레일을 따라 내려와 손님 테이블에 도착하는 방식이다. 이는 관광객과 누리꾼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日 아이 낳지않는 이유 조사해보니…"일본엔 희망이 없다"
수정 2023.03.17 11:39입력 2023.03.17 07:00

"일본에서 태어날 아이 불쌍해"
女 '경력단절' 男 '경제적 부담' 우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 이상이 아이를 원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환경이 어렵다는 응답이 주를 이룬 가운데,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는 지난달 50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독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관식 응답에서 "일본에서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인 답변이 우세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응답에서도 “앞으로 쇠퇴기에 접어드는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불쌍하다. 책임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설문 응답자의 30%는 “아이를 과거에도 원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가질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경향이 일찍 나타난 편이다. 인구학적으로 '차일드리스(Childless)'는 여성이 50대 시점에서 아이가 없을 경우를 뜻한다. 일본의 차일드 리스 비율은 70년생 여성 27%로 OECD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다음은 핀란드(20.7%), 오스트리아, 스페인 순이다. 이에 대해 니케이는 “유럽의 경우 여러 지원책으로 이후에는 차일드 리스 경향이 감소하고 있지만, 일본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현재 저출산 경향이 지속될 경우 2000년생 여성의 31~39%가 평생 자녀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니케이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배경을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결혼을 하고 싶지만 못했다'는 대답은 남성이 우세했으나,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했다'는 대답은 여성이 우세했다.

또한 여성은 아이를 낳는 것과 관련해 경력단절을, 남성은 경제적 부담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을 우선하고 싶어서’라는 대답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 합계로도 여성의 대답은 11.6%로 남성(5.3%)의 2배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높았다. 40대의 경우 남성의 응답률은 10.6%로 여성(1.2%)보다 9배가 높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눈여겨볼 점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의 80%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니케이는 여기서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요하는 일본의 사회 분위기 속 젊은 세대의 불안과 체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니케이는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어머니를 보고 아이를 키우면 내가 희생된다고 느꼈다’는 답변과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 역할 분담을 하며 생활하는 가정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소개했다.


실제로 내각부가 2020년에 실시한 ‘저출산 사회에 관한 국제 의식 조사’의 전문가 의견에는 “일본인에게 육아는 사회적으로 기대하는 역할이나 책임감이 강하게 작용해 부담을 느끼기 쉽다”고 명시돼있다. 니케이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 여성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 남성이 벌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이 삶의 방식을 바꿔버렸을 수 있다”며 “기시다 정권이 어린이 예산을 두배로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메시지가 없으면 국민의 마음이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집값 떨어진다" 경비원 추모 현수막 뗀 강남아파트
수정 2023.03.17 05:00입력 2023.03.17 05:00

'갑질' 유서 남기고 숨진 경비원 현수막
"집값 내려가잖아" 항의에 결국 철거

'갑질'로 숨진 경비원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아파트 주민들의 "집값 떨어진다"는 항의에 결국 철거됐다.


서울 강남구의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16일 아파트 입구에 있던 '관리소장과 입대의회장 갑질로 경비원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 사망했다. 경비원, 미화원 일동'이라고 적힌 추모 현수막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집값이 내려간다는 주민의 항의가 빗발쳤다"며 "단지 안과 후문에 있는 현수막은 두고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정문) 입구의 현수막만 우선 제거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분리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현수막은 지난 14일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직후 설치됐다. 주민들은 경찰과 구청 측에 현수막을 떼 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직원들은 단지 내 곳곳에 붙었던 '갑질 주장' 전단 역시 같은 이유로 일부 수거했다.


호소문에는 사망한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부당한 인사 조처와 인격 모독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11년째 일한 박모(74)씨가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동료들에게 전송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비원 대다수 원청 갑질과 입주민 욕설 경험

한편 경비노동자들은 상시적인 폭언과 욕설 등 갑질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가 16일 공개한 '경비노동자 갑질 보고서'에 따르면, 심층면접 대상자 노동자 9명 모두 "입주민으로부터 고성·모욕·외모 멸시, 천한 업무라는 폄훼, 부당한 업무지시·간섭 등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경비원 9명 중 6명은 업무 외 부당한 지시를 수행하는 등 '원청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입주민에게 이러한 해고 협박을 받은 노동자는 9명 중 4명에 달했다.


경비 노동자 A씨는 "입주민이 자녀에게 '공부 잘해라. 못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대놓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키도 작고 못생긴 사람을 왜 채용했냐, 당장 바꾸라", (경비초소에 불을 켜놓은 것을 두고) "너의 집이었으면 불을 켜놓을 거냐"는 등 폭언에 시달렸다는 내용도 담겼다.


임득균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갑질을 행한 입주민·관리소장이 처하는 처벌이 너무 약하고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으로 인해 갑질에도 참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갑질 방지 및 처벌 규정 강화와 고용불안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