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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사전]"신입이 저보고 SBN이라는데…욕 아니죠?"

수정 2023.03.11 09:30입력 2023.03.11 09:30

'선배님' 초성 딴 호칭…직장에도 침투
연예계 경직된 호칭 문화가 탄생 영향
2020년 "비발디 선배님의 사계" 사건 등

"SBN~"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인턴 사원 A씨에게서 온 카톡을 본 B씨는 순간 멈칫했다. 인턴 사원이 보낸 'SBN'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도 A씨에게서 별다른 카톡이 오질 않자 B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 카톡은 무슨 뜻이지?', '설마… 욕?', '내가 잘못한게 있나?'

"라떼는 말이야~", "존경합니다 sbn!"

정답은 윤석열 대통령도 사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사용한다는 '선배님'이다.


SBN이란 '선배님'의 초성 ㅅ(S), ㅂ(B), ㄴ(N)을 영어 이니셜로 바꾼 표현이다.


약 3~4년 전부터 아이돌 팬 사이에서 사용하던 말인데, MZ세대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됐다.


연예계에서는 방송에 출연할 때면 특히 아이돌 가수들이 선배 가수를 두고 항상 깍듯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는 문화가 있었다.


후배 가수가 선배 가수를 두고 '선배님'이라고 지칭하지 않으면, 해당 선배 가수의 팬덤에서 후배 가수에게 악플 테러를 하는 일이 잦았던 것이다. 어떤 걸그룹은 이 때문에 사과문까지 게시한 일도 있었다.


신입 아이돌 가수들은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장될 수 있는 리스크를 철저히 차단하고자 했다. 누군가를 호칭할 때면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하는 길을 택했다.


무조건 '선배님'을 앞세우다보니, 죽은 지 300년 가까이 된 사람에게도 '선배님'이라 호칭하는 일도 있었다.


2020년 한 아이돌 가수가 퀴즈를 맞추면서 "비발디 선배님의 사계!"라고 외친 일이다.


대부분이 웃어넘겼지만, 한편으로 이는 후배 아이돌들이 '선배님' 호칭에 대해 갖는 노이로제의 발현 차원으로 해석됐다.


K-POP 여러 팬덤은 아이돌 가수들이 칭하는 '선배님'을 귀엽고도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됐다.


SBN이라는 표현을 탄생시킨 토양은, 경직된 호칭 문화에 압박받는 아이돌을 걱정하는 팬들의 마음이었던 셈이다.


아이돌 출연 유튜브에 'sbn의 등장'
[사진출처=유튜브 '문명특급' 영상 캡처]

SBN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22년 4월 Mnet의 K-POP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2'에서다.


퀸덤2 출연자 중 연차가 높은 축에 속했던 가수 '효린'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팬들은 '역시 효린 SBN, K-POP 기강 잡으러 오셨다'는 등의 칭찬 댓글을 달았다.


이에 퀸덤2측이 효린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효린 sbn의 등장…'이라는 제목을 달면서 SBN이 유명세를 얻었다.


더하여 유튜브 '문명특급'에서 그룹 '블랙펑크'를 결성하는 프로젝트 영상이 나오면서 유행어로서 입지를 다졌다.


해당 영상에서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성종이 인피니트 활동기에 있었던 일화를 말했다. '그 시절'에 선배 가수에게 앨범을 돌리며 인사를 할 때 악담을 퍼부은 선배 가수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일화에서 문명특급 측은 '그 시절 SBN한테 앨범 드리면'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변형을 넘어 다양하게 활용해

최근에는 그 용례가 확대됐다. 팬들이 아이돌 가수의 말을 인용하거나 아이돌 가수의 입장에서 선배 가수를 지칭할때 SBN을 붙이는 것을 넘어 '18학번 SBN'과 같이 실제 자신의 선배를 지칭할 때 쓰이기도 한다.


혹은 '손흥민 SBN의 멋진 골'과 같이 자신의 직속 선배가 아니더라도 존경의 의미를 담아 호칭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회사에서 선배님을 'SBN', 부장님을 'BJN' 등으로 표기한다며 이미 익숙한 호칭이라는 의견도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SVB 폐쇄에 美 스타트업계 도산 우려 확산
수정 2023.03.11 08:27입력 2023.03.11 08:2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하면서,재무 구조가 열악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SVB는 미국 스타트업 분야의 주요 은행으로 1982년 설립돼, 40년간 VC(벤처키패털)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벤처 캐피털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미 금융당국들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가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자산 수탁기관으로 지명했다. FDIC는 이에따라 이날 예금보험에 든 SVB의 예금을 관리할 샌타클라라예금보험국립은행(DINBSC)을 설립했다.

SVB가 붕괴하면서 기술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몰리게 됐다. SVB와 거래해온 다수 스타트업들은 도래할 급여 지급일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1-2주 단위로 급여를 지급한다. 예금자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이상의 예치금은 묶이고 전액 돌려받는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기간이 걸려 자금 융통이 어려울 수 있다.


재무 구조가 열악한 스타트업 다수가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스타트업 CEO는 "자금 인출에 실패해 상당한 기간 동안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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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10만원 드려요~” 당근마켓서 돈 빌려주면 형사처벌
수정 2023.03.11 09:51입력 2023.03.11 09:50

액수 상관없이 현금 거래 전면 금지
이자제한법 위반시 형사처벌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중고 거래 금지 물품 항목에 ‘현금’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플랫폼에는 최근 “보증금이 모자란다. 3일 뒤, 월급날 이자 10만원을 붙여 갚겠다”, “급전이 필요한데 빌려주면 웃돈을 얹어 갚겠다” 등 높은 이자를 조건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돈을 빌려달라”는 글 중에는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0%를 넘는 이율을 제안한 글도 있어 위법 논란이 일었다. 채무자가 먼저 고금리를 주겠다고 해도 역시 위법이다. 이자제한법 적용을 받는 일반인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이자에 혹해 돈을 빌려주면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 측은 액수와 관계없이 현금을 거래하는 행위는 불가하며, 관련 글을 올릴 경우 미 노출 처리는 물론 서비스 이용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만일 금전 거래를 요구하는 글을 발견하면 ‘게시글 신고’를 통해 알릴 수 있다.


당근마켓은 상품권이나 순금처럼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품목도 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금괴 등 금제품은 100만 원을 넘으면 판매 게시글을 올릴 수 없도록 제한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대다수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일부 모르는 이용자가 있을 수 있어 안내를 강화했다”면서 “소액이라도, 악의가 없더라도 중고거래에서 금전 거래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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