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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닦이용이냐"…‘삼겹살데이’라더니 절반이 비계

수정 2023.03.09 09:52입력 2023.03.09 08:26

'삼겹살 데이' 할인 삼겹살 구매 후기 논란
"반품은 배송비 6000원"
"지방 삼겹살" 비판 이어져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구매한 삼겹살에 비계가 너무 많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 데이에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삼겹살 후기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눈에 봐도 비계의 양이 상당한 삼겹살 사진을 올린 뒤, 비계를 제거해 각각의 무게를 비교했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구매한 삼겹살의 모습.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처음 구매한 삼겹살과 잘라낸 비계를 각각 저울에 올리자 580g이었던 삼겹살에 346g이 비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값은 아니겠으나, 삼겹살의 절반가량이 비계인 셈이다. 그는 “할인하길래 샀는데 절반이 비계”라며 “앞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절대 삼겹살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자신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비계가 절반이라 반품을 접수했더니 ‘단순 변심’이라며 배송비 6000원을 부담해야 했다”, “다시는 세일 기간에 삼겹살을 사지 않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날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삼겹살 데이에 믿고 구입한 반값 한돈’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구매 영수증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 삼겹살은 비계가 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해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불판 닦기용 아니냐”, “고기-지방-고기로 이뤄진 삼겹살이 아니라 그냥 지방 삼겹살”, “먹으라고 준 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구매한 삼겹살의 비계 무게를 소비자가 비교한 사진.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해는 한돈자조금 관리위원회가 국산 돼지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지정한 삼겹살 데이의 20주년이다. 이에 맞춰 국내 유통업계는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펼쳤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삼겹살을 10년 전 가격인 100g당 99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 리뷰란에는 "온라인으로 한돈 삼겹살을 샀는데 커다란 비곗덩어리가 왔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니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라며 "싼 맛에 샀더니 비계만 가득한 저품질 고기여서 못 먹었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日언론 "WBC에서 욱일기 흔들어도 된다" 파문
수정 2023.03.09 08:46입력 2023.03.09 08:46

국제대회마다 등장…한일전 촉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8일 개막한 가운데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는 "WBC 욱일기 응원은 규정이 없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매체는 지난 8일 '한국 교수가 욱일기 배제 캠페인을 개시…"즉각 고발" 대회측은 규정없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WBC 욱일기 응원 퇴치 캠페인'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활동을 비판했다.


2022년 11월 27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 교수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2016년 WBC 홈페이지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됐고, 2019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열린 한일전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본측 응원단이 이번에도 욱일기로 응원을 펼친다면 즉각 WBC측에 고발을 하고, 외신 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보도한 히가시스포웹은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은 대회측이 금지하고 있지 않아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한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10일 한일전(도쿄돔)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의 주요 스포츠 매체마저 욱일기 응원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건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WBC에서 욱일기 응원이 또 등장한다면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욱일기 응원을 펼치려다 제지당한 것처럼 세계적인 망신을 또 당하게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했다.


국제대회마다 등장했던 욱일기…한일전서 또 나오나
야후재팬에 올라와 있는 히가시스포웹 기사 [이미지출처=서경덕 교수팀]

WBC 개막 이전부터 욱일기 응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왔다.


그동안 국제야구대회 한일전에서 일본 관중들의 욱일기 응원이 빈번하게 이뤄진 만큼, WBC 본선 1라운드 한일전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그동안 국제야구대회에선 욱일기 응원이 자주 포착됐다.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선 포수 뒤 응원석에서 욱일기를 펼친 관중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송출돼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2019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도 많은 일본 관중이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거나 욱일기를 흔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인에게 역사적 상처를 안긴 일본 군국주의 전범기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팩트체크]‘JUN’ 로또조작?…실제 아이디 확인해보니
수정 2023.03.09 10:17입력 2023.03.09 10:17

KIM, LEE 아이디가 JUN보다 많아
성씨로 아이디 만들어 생긴 해프닝
JUNG(정)에서 'G' 가명 처리된 것
근거없는 음모론 확산 지양할 필요

최근 불거진 로또조작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담당 부처의 해명에도 ‘어떻게 ID 시작 글자가 같을 수 있느냐’는 등 문제 제기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직접 올해 복권당첨 아이디를 모두 들여다본 결과 사실이 아니거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복권조작 논란은 지난 6일 한 누리꾼이 '비슷한 아이디로 당첨이 많이 되는 인터넷 동행복권'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불이 붙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나눔로또가 동행복권으로 바뀐 시점부터 'JUN'으로 시작하는 특정 아이디가 329번 당첨돼 9억6000만원을 챙겼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4일 추첨된 1057회 로또에서도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전국에서 664장이 나왔는데, 이중 103장이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복권 판매점에서 동시에 나와 '조작이나 번호 유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글이 올라오자 의구심이 커졌다.


1. 'JUN' 아이디는 1명이 아니라 여러명

9일 아시아경제가 지난 1월1일부터 지난 3월8일까지 복권에 당첨된 아이디 4906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jun**(한자리 숫자)’ 조합으로 이뤄진 아이디는 37개였다. jun으로 시작하는 6자리 아이디를 한 사람이 돌려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아이디 길이는 각기 다르다. **는 생략을 의미하는 표기일 뿐 2글자일 수도 있고 5글자일 수도 있다. 동행복권 측도 의혹이 제기된 기간 ‘JUN’으로 시작하는 아이디 주인은 1명이 아니라 167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 'KIM(김)'이나 'LEE(이)'가 더 많아

어떻게 JUN으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여러 명이 만들 수 있느냐는 의혹도 있다. 하지만 ‘KIM(김)’으로 시작하는 조합은 51개, ‘LEE(이)’로 시작하는 조합의 경우 41개로 JUN보다 많았다. ‘RLA(영문 자판으로 '김' 입력)’, ‘HAN(한)’, ‘MIN(민)’, ‘PAR(박)’과 같은 배열도 다수였다. 한국에서 아이디를 만들 때 통상 본인의 성씨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JUN도 원래 아이디는 ‘JUNG(정)’으로 시작하지만, 앞 세글자만 표시하는 규칙 때문에 ‘G’가 생략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200만명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JUN으로 시작하는 아이디가 많은 것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3. "JUN이 당첨금 싹쓸이" 주장도 사실무근

JUN으로 시작하는 아이디가 당첨금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내용도 조사 결과와 달랐다. 올해 JUN 아이디가 받은 상금총액은 1186만원인데 LEE(1155만원)나 KIM(103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JUN 아이디 중에서 500만원 수령자 1명을 제외하면 오히려 다른 아이디 조합보다 당첨금이 적었다.


4. 복권사업자 바뀌어도 즉시 장비교체 못해

2018년 12월 나눔로또에서 동행복권으로 복권수탁사업자가 변경되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복권사업은 규정상 수탁자가 바뀌어도 기존 장치를 2년여간 유지해야 한다. 복권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불필요한 장비교체 비용을 줄여 세금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동행복권이 사업자가 된 이후에도 나눔로또 측의 시스템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허위에 가깝다.


5. 복권추첨 생방송, 현장서 내 눈으로 확인도 가능

복권추첨이 녹화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기재부에 따르면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다. 방송 전에 경찰관과 일반인이 참여해 추첨 볼의 무게와 크기,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사전 점검한다. 현장이 궁금하다면 직접 방청 신청을 하고 참관할 수도 있다. 방청에는 별다른 자격 제한도 없다.


6. 복권단말기는 토요일 8시 서버 차단

생방송 추첨번호가 나오면 복권발매단말기와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단말기와 연결된 서버는 매주 토요일 20시에 차단해버려 복권 인쇄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복권번호 정보는 4개 시스템에 나눠 전송하고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이 시스템을 동시에 조작해야 한다. 복권 담당자들의 경우 모든 종류의 국내 복권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조작에 가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는 “마감과 동시에 확정된 4개 시스템의 복권정보, 판매 마감 보고서 및 추첨보고서까지 조작해야 하는데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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