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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전쟁]①간호사 위상 70년만에 바뀌나

수정 2023.03.09 07:57입력 2023.03.09 07:00

우리나라 현 의료법의 모태는 1951년 제정된 ‘국민의료법’에서 출발한다.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지금의 의료법으로 이어졌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의료법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에 대한 면허 취득부터, 자격요건 등 기본적인 내용부터 의료행위 전반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통적 의료행위를 효과적으로 규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대한간호협회가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간호법 제정의 취지는 이 같은 기존 의료계를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있다. 성큼 다가온 고령화사회와 만성질환의 증가는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추세다. 이에 따른 간호·간병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간호 직역의 전문적 가치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간호 분야의 독립적이고 전문적 역할을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간호법 제정에 담겨 있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본회의 직회부 결정한 간호법 제정안(위원회 대안)의 핵심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과 간호에 관한 사항을 독자적 법률로 제정해 간호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데 있다. 간호법 제정의 목적도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간호사·전문간호사·간호조무사(간호사등)의 면허와 자격, 업무범위를 규정하고 권리 및 처우개선, 인력양성 방안 등을 명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의료법에 있던 간호인력 관련 법령과 달라진 점은 우선 간호사의 권리 및 처우개선이 담겼다는 것이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간호사등의 장기근속 유도 및 숙련인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한다. 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간호사등 확보를 위해 의료기관에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간호사등을 고용하는 기관 및 시설에도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한 지원을 의무화했다.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교육전담간호사’를 둬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역량 등을 전수하고 적응을 지원하도록 했다. 교육전담간호사는 신규 간호사의 교육을 총괄 관리하고 교육과정 기획·운영·평가, 교육에 필요한 자원 확보·개발 등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교육전담간호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에서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도 담겼다.


다만 기존 발의안에서 논쟁이 되던 부분들은 상당 부분 제외됐다. 발의안에서는 간호사의 업무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지도 하에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로 규정했으나 위원회 대안은 현재 의료법과 동일하게 ‘진료의 보조’로 유지했다. 또 정부가 5년마다 간호종합계획을 수립하게 한 것도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는 정도로 후퇴했다. 사실상 의료법에서 간호사, 간호조무사 부분을 떼어내는 수준으로 축소되다 보니 간호법이 제정되더라도 당장 의료현장에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간호법 제정안은 지난 70여년간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규율한 의료법에서 간호인력 규정이 별도로 분리, 새로운 의료체계가 성립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우수하고 숙련된 간호인력의 양성과 적정 배치, 처우개선을 통해 간호인력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곧 국민 건강 증진과 환자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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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6%시대 오나...이틀 연속 '매의 발톱' 드러낸 파월(종합)
수정 2023.03.09 09:32입력 2023.03.09 07:24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기준금리 6%시대가 결국 현실화할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틀 연속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또다시 강한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긴축 경계감이 치솟고 있다. 월가에서는 작년 12월 Fed가 점도표를 통해 제시했던 5.1%를 넘어 6~7% 금리 전망까지 쏟아진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파월, 또 매파 발언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매파 발언을 반복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한 그는 "만약 전체적인 데이터의 방향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이러한 긴축 속도의 관건은 앞으로 공개될 지표임도 강조했다. 그는 "(3월 FOMC 이전까지) CPI 등 주요한 지표들이 있다. 정해진 경로는 없고 입수하는 데이터와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금리가 5.5%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데이터를 본다면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남은 지표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엔 "경제 회복을 위해 경기 침체를 겪을 필요도 없다"며 "'네', '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심각한 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Fed는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당장 3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선회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Fed가 공개하는 점도표 상 금리 전망값도 기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Fed는 3월 FOMC 정례회의가 끝나는 오는 22일 이러한 긴축 전망이 반영된 새로운 점도표를 공개한다. 직전인 12월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 중앙값은 5.1%였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들 역시 긴축에 무게를 더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하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며 노동시장 과열을 거듭 지적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기업들의 고용은 전월 대비 24만2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5000명)를 상회했다. 2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7.2%로 1월(7.3%)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1월 기업 구인건수는 1082건으로 시장 전망치(1058건)를 웃돌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9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치는 1.2명이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더 강화된 빅스텝 전망...다음은 2월 고용보고서

이틀 연속 이어진 매파 발언에 강력한 고용지표까지 더해지자 시장에서는 빅스텝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FOMC에서 Fed가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8%가량 반영하고 있다. 한달전 9%대, 일주일전 29%대에서 급격히 높아진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상원 증언으로 긴축 경계감이 치솟았던 전일(69%대)보다도 더 강화됐다.


올해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도 5.5%~5.75%에 쏠리고 있다. 전날 골드만삭스에 이어 시티그룹도 이날 금리 전망을 상향했다. 최종금리 6~7%대 전망도 잇따른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언급하며 "Fed가 금리를 6%로 올리고 장기간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밀컨연구소의 윌리엄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2%대 달성을 위해선 경기 둔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6.5~7%대까지 금리가 올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속된 긴축에도 미 경제가 예상보다 더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결국 6~7%대 금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 역시 "Fed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Fed가 금리를 6%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관건은 오는 10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다. 현재 월가에서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처럼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강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로선 긴축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월가에서는 2월 임금상승률을 0.3%로 추산하고 있다. LH메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0.4~0.5%가 오르면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이 또한 Fed의 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가펜 미국경제책임자는 "지표가 강할수록 위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불과 한 달 전 추가 속도조절을 단행했던 Fed를 향해 섣불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Fed가 지난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폭을 낮추는 대신 금리를 0.50%포인트 올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대표 역시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주간의 메시지 편차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긴축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향후 공개될 지표를 대기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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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대중교통서 마스크 벗는다…"다음 주 발표"
수정 2023.03.09 12:43입력 2023.03.09 12:43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2호선 신촌역에 대중교통수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유행 안정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시행 이후 1개월 정도 방역상황을 살펴보고 그간 제기된 민원사항 등을 고려해 대중교통에 대한 의무해제를 전문가와 검토했다"며 "다음 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논의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7일 열린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의 의견과 관계 부처 등 의견을 종합한 뒤 다음 주 중대본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행 시기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 현재 의료기관, 대중교통, 감염취약시설에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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