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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에 빅스텝 급부상…2년물 금리 5%돌파(종합)

수정 2023.03.08 08:06입력 2023.03.08 05:1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긴축에 힘을 실으며 금융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에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부상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의 역전 스프레드는 1981년 이후 최대폭까지 벌어졌다.


◆"속도 높일 준비돼있어" 긴축 예고한 파월...빅스텝 가능성 커져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모두 강력하게 나왔다"면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물가, 고용, 소비지표가 일제히 강한 수준을 나타내며 시장에서는 Fed가 재차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Fed가 3월 FOMC에서 제시할 점도표 상 금리인상 경로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Fed가 공개한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중앙값은 5.1%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1월 고용, 소비자 지출, 생산, 인플레이션의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난 FOMC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나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이라며 "그 어떤 지표도 우리가 충분히 긴축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음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을 매우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주택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증거가 거의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을 2%대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서는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노동시장 완화 등이 있어야 한다"고도 평가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폭이나 최종금리에 대해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FOMC 회의 전인 이번주 후반 발표될 고용보고서,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매파 발언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2월 FOMC 당시 0.25%포인트로 금리 인상폭을 축소한 Fed가 불과 한달만에 인상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빅스텝 가능성을 7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전날 31%대에서 급격히 치솟은 수치다. 한달 전에는 불과 9%대였다. 또한 선물시장은 이번 여름 최종금리가 5.5~5.75%까지 오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금리가 4.5~4.75%임을 고려할 때 향후 1%포인트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성급한 완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재확인했다. 그는 "역사적인 사례는 성급하게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 길에 있을 것이다. 최대 고용,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파 발언에 시장도 출렁...최종 금리 6%대 나올까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필요하다면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그의 발언으로 인해 당장 빅스텝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오른 것은 물론, 최종금리 6%대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투자자노트를 통해 "파월의 발언은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오는 10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 따라 긴축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브라운 트레이더X 전략가 역시 "놀라울만큼 매파적"이라며 "고용지표에 따라 최종금리 6%까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월 비농업 고용은 22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달전처럼 고용보고서가 또 다시 예상을 웃도는 강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빅스텝 가능성엔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는 즉각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제매체 CNBC 역시 "경제지표에 대한 파월 의장의 논평은 금요일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가 이달 Fed의 금리 인상 결정에 훨씬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반면 당장 빅스텝 선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여전히 잇따른다. Fed로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지 한 달 만에 빅스텝으로 돌아갈 경우 Fed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는 "Fed가 이미 속도를 늦춘 현 시점에서 다시 0.5%포인트인상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때까지 0.25%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장 마감을 앞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7%,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차는 1981년 이후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이날 오후 2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2년물 금리(5.015%)와 10년물 금리(3.973%) 간 역전 스프레드는 1%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장기채인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평가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5.6선을 돌파해 약 2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e토로의 칼리 콕스는 "Fed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장기 투자자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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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 아부지 뭐하시노"…의사·변호사 전문직도 대물림
수정 2023.03.08 12:30입력 2023.03.08 12:30

아빠가 고소득 전문직이면 자녀도 '전문직'
연구진 "최근 대물림 양상 더욱 뚜렷해져"

고소득 전문직들의 일자리 대물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부모가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일 경우 자녀 역시 같은 고소득 전문직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8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정책연구 보고서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 배분의 공정성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아버지가 고소득 전문직일 경우 자녀도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42.1%에 달했다.



연구진은 한국노동패널조사 1차(1998년)~24차(2021년) 원자료 중 1만1083명(모)~1만3754명(부)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의 직업이 1군 직업군(전문직·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일 때 자녀가 1군에 속한 비율은 아버지의 경우 38.1%, 어머니는 40.6%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직업이 2군 직업군(사무종사자·기술공)일 때 자녀가 1군에 속할 확률은 아버지의 경우 21.7%, 어머니는 19.5%로 1군 직업군에 비해 낮다. 3군 직업군(서비스·판매직, 농어민,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부모를 둔 자녀가 1군에 속할 경우는 아버지는 16.9%, 어머니는 18.1%에 불과했다.


특히 부모가 1군 중 소득 50%에 속하는 직업을 가졌을 경우 자녀 역시 상위 50% 1군 직업을 가질 확률은 18.5%(부), 25.9%(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분석 기간 중간 지점인 2010년 전후 이 같은 부모와 자녀 직업 계층 이동성을 비교한 결과, 아버지와 자녀가 같은 1군에 속한 비율은 1998~2009년 34.9%였지만 2010~2021년 42.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가 상위 50%의 1군에 속한 비율은 1998~2009년 11.0%(부), 20.0%(모)에서 2010~2021년 25.2%(부), 30.4%(모)로 급증했다.


연구진은 "고소득 전문직의 부모·자녀 세대 간 대물림 양상이 최근 시기에 올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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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낳자더니 결혼 후 변심한 남편…'사기결혼' 아닌가요"
수정 2023.03.08 13:46입력 2023.03.08 07:48

결혼 전 2세 합의 → 임신 계획 후 변심
전문가 "이혼 사유지만, 사기 입증 어려워"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후 자녀계획 말 바꾸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화제다. 작성자 A 씨는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으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다. 그는 "결혼 전 2세를 낳기로 서로 합의했었는데 임신 계획 시작 몇 달을 앞두고 갑자기 남편이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서 사연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 아이를 낳고 싶어 했지만 결혼 이후 말을 바꿨다. 남편은 "아이가 생길 경우 자신의 자유가 사라지고, A 씨의 간섭이 심해질 것 같아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본인을 "아이가 주는 행복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A 씨는 "이런 가치관을 결혼 전에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결혼한 이유 중 하나가 2세를 갖고 싶은 것이기도 해서 변심한 남편이 너무 충격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신을 위해) 서로 엽산 등 약도 챙겨 먹고 있었는데 허무하다"며 "제가 아이를 너무 원하다 보니 남편은 '원하면 이혼도 해주겠다'고 하는데, 혹시 이게 사기 결혼이나 또 다른 이혼 소송 진행 사유가 되는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 씨의 고충을 본 누리꾼들은 남편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병원 가서 객관적으로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부터 해보길 추천한다. 애초에 임신이 어려운 몸이었는데 숨기고 결혼해서 어깃장 놓은 걸 수도 있다", "육아 참여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많은 곳에서 저출생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고, 남편도 그런 것들을 보며 심경 변화가 생겼을 것 같다. 남편이 아이를 갖기 싫어하는 이유를 좀 더 들어보시고 서로 대화하면서 결정해야 한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다만 전문가는 자녀 계획 변경이 이혼 사유는 되겠지만 사기 결혼으로는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법무법인 라온 양나래 변호사는 머니투데이에 "학력, 초혼 여부 등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부분을 속였을 경우를 사기로 보고 혼인 취소를 할 수 있다"면서도 "글쓴이 사연의 경우 남편이 처음부터 속이려고 했다는 점을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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