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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2등 당첨 인증합니다"…당첨금은 690만원

수정 2023.03.07 08:53입력 2023.03.07 08:53

제1057회 로또, 2등 664명 나와 화제
"당첨금 그냥저냥…아쉬움 크지 않다"

로또 판매소 한 곳에서 2등 당첨자 103명이 동시에 나와 조작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한 당첨자의 '당첨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당첨 인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평소 로또는 바로 확인 안 한다"며 "이번에 로또 2등에 대해서 여기저기 논란이 되기에 곧바로 번호를 확인했더니, 내가 그 논란의 2등 당첨자였다"고 밝혔다.


지난 주 당첨자가 발표된 제105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2등 당첨자는 이례적으로 많은 664명으로 기록됐다. 이중 103명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로또를 산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조작 논란'까지 일었다. 2등 당첨 확률은 135만 분의 1로, 한 판매소에서 100명이 넘는 당첨자가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그는 이번 회차에서 2등 3게임과 4등 3게임을 맞췄다. 2등 3게임에 당첨된 경우 통상 당첨금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회차에서는 게임당 당첨금은 689만5880원에 그쳤다.

이러한 탓에 그는 "당첨금이 참 그냥저냥이라 그런가 아쉬움이 크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 그냥 3등 3개 당첨됐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같은 번호로 동시에 여러 장을 사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몇년 전 같은 번호로 4등에 5개 당첨된 이후로 (이번 당첨) 번호로 바꿔서 매주 구매했다"며 "숫자 조합의 의미는 없다. 정해놓은 번호로 당첨될 때까지 산다. 원래 매주 같은 번호로 3개 이상 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동으로 살 때 종이 체크한 거 갖고 다녀서 그 종이 내밀고 '3번 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면서 "당첨금 더 많이 받으려는 욕심이다. 이 번호로 약 2년 정도 사왔다"고 덧붙였다.


A 씨는 "2등 당첨됐으니 번호를 바꿔서 또 매주 같은 번호로 살 예정"이라며 "비록 1등에 당첨되지 않았지만 다음 1등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로또 '2등 잭팟'이 화제가 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한 사람이 103개 모두를 산 것이 아니느냐는 의심이 일었다. 또 조작이나 당첨 번호 유출 의혹 등이 함께 제기됐다.


다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당첨분 103장 가운데 수동은 102장으로, 이중 100장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판매돼 동일인 구매로 추정된다. 100장은 한 번에 살 수 있는 최다 수량으로, 이 경우 당첨금은 6억9000만원에 이른다.


복권위원회는 또 "제1057회차 2등 다수 당첨은 선호 번호가 우연히 추첨이 된 결과"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로또복권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재권 흑자시대]지적재산으로 돈 버는 시대 '원년' 열린다
수정 2023.03.07 15:19입력 2023.03.07 07:56

①반도체·차 수출국서 지식·문화 수출국으로
K-팝, K-콘텐츠 수출 활기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도 개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강나훔 기자] 우리나라가 작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식재산권(지재권) 무역수지란 산업재산권(특허 및 실용신안권, 프랜차이즈·디자인·상표권), 저작권(음악·영상 등 문화예술저작권,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 모든 유형의 지식재산권 수출과 수입 통계를 통틀어 놓은 숫자다. 지재권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한국이 과학기술(특허,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과 문화예술(디자인, 음악, 영상 등)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증거다.


과거 우리나라는 만성적인 지재권 적자에 시달려왔다. 예를 들어 2010년 지재권 무역수지는 103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쉽게 말해 무형 자산 무역에서 한해 약 13조원 손해를 본 셈이다. 다행히 이후 적자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4년 적자는 61억7000만달러였다. 2020년에는 그 숫자가 20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그리고 작년 상반기 사상최대인 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무형의 지식으로 돈을 버는 선진 과학, 문화 국가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나오는 지표들도 작년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단 한류가 거세다. 저작권 수입이 한류를 타고 밀려 들어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2년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3500만달러 흑자였다.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흑자다. K-팝이 세계에 울리고 있다. K-콘텐츠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 CJ ENM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디어 부문에서 7442억원을 수출을 이뤄냈다. 또 음악 부문에서는 1349억원, 영화·공연 부문에서는 647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만 총 9438억원의 수출을 이뤄낸 것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실적과 비교하면 미디어 327%, 음악 183%, 영화·공연은 305%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수출 실적은 각각 미디어 5140억원, 음악 788억원, 영화 268억원이었다. 하반기 해외 수출이 상반기 수출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상반기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3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에 받는 특허료보다 외국 기업이 받아가는 특허료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억4000만달러 줄었다. 또 국내 대기업이 24억 달러, 중소, 중견기업이 4.3억 달러 흑자를 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적자를 낸 곳은 한국에 자리잡은 외국 기업들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말하자면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등이 가져간 브랜드 사용료, 애플 코리아 같은 글로벌 업체 한국 지사들이 본사로 보낸 돈 때문에 적자가 났다.


사실 과거 산업재산권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은 한국 대기업이었다. 예를 들어 2014년 국내 대기업들은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기술에서 앞섰던 퀄컴, 인텔, 노키아 등 해외기업에 거액의 특허료를 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오히려 한국 대기업들은 특허로 큰 돈을 번다. 또 그 액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우리나라는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연간 100조원 규모로 많은 편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가 났지만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확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재권은 일회성 거래 등 불규칙한 요인들이 많아 연간 기준 흑자 달성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특허나 브랜드 등을 거액에 사고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흑자, 적자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작년 재무제표엔 9000억원이 넘는 기타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LG전자가 등록한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사들여 발생한 일회성 특허료 수익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가 출원해 놓은 특허의 일부를 팔아 버린 것이다.


오는 24일 한국이 작년 지재권 흑자 원년 시대를 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은이 이날 '2022년 하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식, 상상력, 문화가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밀어내고 한국대표 수출품목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가 온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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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없는 곳이 없다" 정명석 도피 도운 엘리트들
수정 2023.03.08 11:04입력 2023.03.07 15:00

명문대 중심 포교…신도들, 각계각층 진출
"현직 검사, 국정원 직원이 출입국 기록체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정명석의 과거 해외 도피 행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명석은 1999년부터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다가 2001년 3월 해외로 도주했다.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피해자들은 정명석이 해외 도피 중에도 신도들을 은신처로 불러들여 성폭행을 지속했다고 주장한다. 2003년 한국 경찰은 정명석에 대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다.


신도 성폭행, 공금 횡령 등 혐의로 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까지 오른 정명석은 어떻게 10년 동안이나 해외에서 도피할 수 있었을까. 다만 JMS 측은 정명석 총재가 해외 도피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공식 예고편 캡처. [이미지제공=넷플릭스]

정명석 검거에는 시민들의 공이 컸다. 온라인에서 모인 반 JMS 모임은 정명석을 만나러 출국하는 신도들의 뒤를 밟아 홍콩으로 가 이민국의 협조하에 정명석을 검거했다. 당시 홍콩 '태양보' 등 현지 매체에 '음탕한 교주 홍콩을 어지럽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1면에 실리는 등 홍콩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지만, 허무하게도 정명석은 변호사 선임 후 보석금 10만달러를 내고 풀려난다.

석방 이후 정명석은 배를 타고 중국으로 밀항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명석은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이듬해 2월 한국으로 강제 소환됐다. 2009년 대법원은 정명석이 해외 도피 중일 때 피해자 4명에게 가했던 준강간·강제추행·준강제추행·강간치상죄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정명석은 2018년 2월 출소했다.


정명석의 도피 등을 도운 것은 현직 검사, 교수 등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한 신도들이었다. 30년간 반 JMS 운동을 해온 김도형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도들 중 엘리트들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법조계, 대학 교수 등 JMS 신도가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석은 1978년 종교를 창설한 뒤 1980년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포교하며 교세를 확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정명석이 인터폴 적색수배 됐을 때 당시 현직 검사가 성폭행 수사 기록을 몰래 빼내서 분석한 다음에 정명석에게 대응 요령을 알려줬고, 국정원 직원조차 정명석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JMS 반대 모임, 특히 저의 출입국 기록을 지속해서 체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수사기관에 의해 밝혀졌다. 정명석이 해외 도피 중이니까 제가 해외로 나갈까 봐"라고 주장했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6시 44분께 대전지법에서 열린 성폭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나고 둔산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명석은 수감생활 중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정명석이 잦은 외부 진료와 외부인 접견 등 수감생활 중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명석은 2009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약 4년 동안 17회의 외부 진료를 받았다. 일반 수감자들이 연간 0.5회의 외부 진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잦은 횟수다.


김 대표는 정명석이 교도소 수감 중에도 신도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신이다'에도 정명석이 운동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서 대전교도소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 고층 아파트에 있는 신도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명백한 불법"이라며 "운동 시간에도 교도관이 감시해야 하는데 이거 그냥 완전히 손 놓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신이다' 3화에는 대전교도소 인근 아파트 고층에 숙소를 마련해두고 아파트 창문에서 대걸레를 흔들어 신도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등 수감 중에도 정명석이 신도들과 소통했다는 피해자 진술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금도 정명석은 독거실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대전교도소는 성범죄자들은 모두 독거실에서 편의를 제공하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정명석은 지난해 10월 28일 준강간,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다시 구속기소 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대전지검에 정명석에 대한 공소 유지와 피해자 지원·보호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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