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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보도통행 올해부터 허용…세관신고서 의무작성도 폐지

수정 2023.03.02 17:00입력 2023.03.02 16:30

신고물품 없어도 썼던 年 4300만명 불편 해소
7월부터 신고대상만 작성
尹정부, 규제혁신 고삐..3차 규제혁신회의 개최


국내에 입국할 때 비행기나 공항에서 써야했던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작성 의무가 사라진다. 입국자의 98.8%가 신고대상물품이 없어, 불필요하고 불편함만 가져오는 규제라는 지적에서다. 오는 7월부터는 신고할 물품이 있는 사람만 쓰면 된다.


정부는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3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규제샌드박스 혁신기업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작성의무 폐지로 연 4300만명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입국자 4356만명 중 98.8%에 달하는 4306만명이 ‘신고대상 물품이 없다’고 썼다. 하지만 입국할 때 의무적으로 신고서를 써 세관공무원에게 전달하거나 모바일 신고서를 작성해야 해 번거로웠다.



로봇 보도통행 허용 2023년으로 앞당겨져..신산업 육성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 로봇 보도 통행 허용 시기를 기존 2025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긴다. 배달, 순찰, 주차, 수중청소로봇 등의 혁신기술 육성과 시장 안착을 돕기 위해서다. 운송수단 개념에 ‘로봇’을 추가해, 생활물류 운송도 가능토록 한다. 도로교통법 및 지능형로봇법을 개정하고,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법도 개정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합물류 보세창고’를 신설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핵심물품의 유통과 재포장, 반출을 허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해외 소재 반도체 물류기지의 국내 이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간 1억5000만건에 이르는 무역데이터를 민간과 공공기관에 개방하기로 했다.

기업이 투자 막판에 입지나 환경규제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개발부지 용도변경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R&D센터 건설이 지원되면 총 2조8000억원의 투자창출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정부의 계산이다. 아울러 과도한 경제형벌 규정을 108건을 풀어 민생경제를 활성화 할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2차장은 사전브리핑에서 “규제혁신은 경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민간에서 체감할 수 있을 실질적 변화와 투자창출에 기여해 잠재성장률을 견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혁신 성과로 688개 법령 개정, 투자창출효과 34조 추산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해, 의료접근성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메타버스 육성을 위해 게임물과 메타버스의 구분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수립해나갈 방침이다.


국무조정실은 윤석열 정부 1년차 규제혁신 성과로 688개 법령이 개정됐고, 특히 지난해 완료한 과제 중 경제적 효과 산출이 가능한 104건의 투자창출효과는 34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날 판교 메타버스 허브센터에서 ‘제3차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어려운 경제환경 하에 기업활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한 총리는 “오늘 논의된 규제혁신 방안들을 속도감 있게 개선하여 우리 기업들이 마음 편히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세계시장으로 달려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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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 "국회서 체포동의안 부결"
수정 2023.03.02 15:11입력 2023.03.02 15:11

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일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는 회기 중의 국회의원"이라며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으므로, 본건 청구는 이유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 및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 유리한 사업 구조를 설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는다.


측근을 통해 성남시나 공사 내부의 직무상 비밀을 흘려 민간업자들이 총 7886억원의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공직자의이해충돌방지법 위반)도 있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성남FC 후원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도 구속영장에 기재됐다.

이 대표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므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재적의원(299명) 과반인 150명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한 것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압도적인 부결'을 자신했던 것과 달리, 당내에서 3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대장동·성남FC 후원금 등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구속영장이 빠르면 이달 중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도로 이 대표는 3일 열리는 '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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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단거리·밤 손님 뚝”…택시비 인상 한 달
수정 2023.03.02 16:34입력 2023.03.02 16:00

기사들 "손님 감소로 수입 비슷하거나 줄어"
시민들 "택시 안타거나 이용 최소화"


1일 오후 11시께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번화가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 곳곳에서 붉은색 ‘빈 차’ 표시등을 켠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 달여 전까지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곳이었다고는 믿기 힘든 풍경이었다. 10여분을 줄지어 기다리다 이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택시들도 쉽게 보였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을 향해 걷는 이들은 줄지어 선 택시들을 힐끔 바라볼 뿐 택시에 승차하는 경우는 손에 꼽혔다. 술에 취한 일행이 택시를 잡으려 하자 아직 지하철이 다닌다며 팔을 잡아끄는 모습도 보였다. 손님을 기다리던 기사 최모씨(59)는 “요금 인상 이후 손님은 물론 수입까지 줄었다. 늦은 밤이 되면 손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한숨을 쉬더니 이내 핸들을 틀어 손님을 찾아 줄에서 이탈했다.


지난 1일 오후 11시35분께 종각역 인근. 번화가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 곳곳에서 붉은색 ‘빈차’ 등을 킨 택시들이 줄 지어 서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택시 요금이 인상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택시 기사와 승객들은 모두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종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다. 전반적인 운행비도 인상됐다.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었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1m 단축됐다. 시간요금도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비싸졌다.


택시 기사들은 요금 인상 이후 승객이 급감해 수입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모씨(63)는 “할증만 올랐을 땐 밤손님들만 좀 줄어 수입이 늘었었다. 그런데 택시비 인상 이후엔 낮이고 밤이고 손님이 뚝 끊겼다”면서 “왜 (요금을) 올린 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최근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해 다행이란 생각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택시기사 김모씨(64)도 “수입은 비슷하거나 좀 줄었다. 젊은 손님과 단거리, 밤손님이 확연히 줄었고, 법인카드 쓰는 손님들만 그나마 이전처럼 타는 것 같다. 버스와 지하철 막차시간 이후론 손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오후 11시30분께 종각역 인근. 번화가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 곳곳에서 붉은색 ‘빈차’ 등을 킨 택시들이 줄 지어 서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시민들은 고물가에 택시비 인상까지 겹쳐 택시 이용 횟수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 정모씨(27)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 난방비부터 식비까지 너무 많이 올랐다. 작년 이맘때 난방비가 4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8만원이 나왔다. 식비도 어딜 가든 거의 1만원씩은 한다”면서 “먹고 자는 부분을 줄일 수 없으니 하루에 한두 번 타던 택시를 줄였다. 지난주엔 택시를 한 번도 타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각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강모씨(31)도 “택시를 한 주에 5번 정도 탔는데 요금 인상 이후 2~3번밖에 타지 않는다. 피치 못해 타게 되더라도 굉장히 망설여진다”며 “술자리도 최대한 버스와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 안에 끝내려 한다”고 했다.


당장은 힘들지만, 장기적으론 요금 인상으로 벌이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택시기사도 있었다. 김씨는 “요금 인상이 된 지 얼마 안 돼 승객들의 거부감이 클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돼 택시 이용이 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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