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급감' 직격탄…무역수지 12개월 연속 적자(종합)
수정 2023.03.01 10:51입력 2023.03.01 10:51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50억달러를 넘어서며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평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반면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넘게 감소한 탓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더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역시 수출 침체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54억달러로 3.6%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2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일)보다 이틀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달러로 15.9% 감소했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로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에너지 수입 19.7% 늘고, 반도체 수출 42.5% 급감
무역적자가 1년째 이어진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값 급등이 장기화한 탓이 가장 크다. 국내 산업 특성상 제조업 비중이 높아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비 소비 등도 수입을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153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7.6%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수입액(72억5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1% 감소했지만, 가스(61억8000만달러) 73.2%, 석탄(18억7000만달러) 4.4% 각각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최근 10년간(2013~2022년) 월평균 97억달러로 지난달(153억달) 기준 평균 55억달러 이상 수입이 늘어난 셈이다. 산업부는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원유 수입은 전년비 근소한 차이로 줄었으나, 동절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가스 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 역시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5%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째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출이 40%대로 급감한 건 올해 1월(44.5%)에 이어 2개월째다. 특히 반도체 내 수출비중이 큰 D램 및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 약세가 수출 감소의 직격탄이 됐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평균 3.41달러에서 올해 1~2월 1.81달러까지 떨어졌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해 1~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4.14달러까지 줄었다. 역대 2월 반도체 수출 가운데 최고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2월의 높은 기저(103.7억 달러, 23.8%) 역시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주요업체 투자감축, 신규 서버 CPU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9개월 연속 대중무역 적자…아세안도 침체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9개월째 장기화하는 점도 악재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가시적인 수출 효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9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단가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 46.2%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까지 39%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여건 악화도 문제다. 글로벌 수요약세 등으로 아세안 내 우리 최대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의 대세계 수출입이 줄면서 한국이 아세안으로 수출하는 중간재 품목 역시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35.7%), 유화(-36.7%), 디스플레이(-37.3%), 철강(-13.0%) 등이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 반도체 수출액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179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다. 이는 올해 들어 불과 약 60일만에 지난해 총 무역수지 적자(-472억달러) 규모의 38.0%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신속히 이행하는 등 총력대응해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부처간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분야별로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을 추진해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68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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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은 깡말랐는데 김주애는 달덩이" 北주민들 분노
수정 2023.03.01 12:00입력 2023.03.01 11:58
RFA, 주민 소식통 인용해 불만 전해
“보통 여자애 모습과 달라”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주요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행보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김주애의 호화로운 차림새와 살 오른 모습이 민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RFA는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여겨본 주민들은 ‘(김주애가)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김주애가) 잘 먹고 잘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전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주민들은 선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자제분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면서 식량이 부족해 하루 세끼도 제대로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김주애에게만 허용된 것들에도 반발심을 드러냈다.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김주애의) 옷차림은 뭐냐. 일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후 넉 달 새 일곱 차례나 등장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ICBM 발사 참관을 보도하며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분과 함께 몸소 나오셨다”고 했다.
지난달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주석단 중앙에 등장해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열병식 녹화중계에선 김 위원장의 백마에 이어 김주애의 백마가 공개되면서 이른바 ‘백두혈통’ 4대 세습을 현실화하고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북한 선전이 아니냐며 후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북한에서는 ‘부촌’으로 꼽히는 개성을 비롯해 최근 여러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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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만세” 포항 송라면, 104년 전 그날의 함성 울려 퍼졌다!
수정 2023.03.01 15:24입력 2023.03.01 15:24
‘송라면 대전리’ 3·1절 기념식 성료
재현 퍼포먼스, 함성·태극기 물결
포항 송라면 대전리 일원에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3.1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포항시는 1일 북구 송라면 대전리에서 김남일 부시장을 비롯한 보훈단체, 유족회, 학생,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대전 3·1의거 기념관에서 대전리 14인 의사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헌화와 타종으로 시작됐으며, 이준석 의사의 후손인 이병찬 계명대 석좌교수의 독립선언서 낭독, 대전리 3·1 운동사 경과보고,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는 시립연극단이 3·1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연극단을 시작으로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104년 전인 1919년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과 태극기 물결을 재현했다.
또한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 사랑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바람개비 태극기 모형을 설치했으며, 대전 3·1의거 기념관 주변에는 3·1 만세운동 벽화도 조성해 시민들이 그날의 모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결연히 일어선 송라, 청하 등 지역 애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깊이 되새기게 된다”며 “뜨거운 나라 사랑 정신과 용기를 이어받아 보다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라고 말했다.
추모 타종.(좌측:김정재 국회의원, 백인규 시의회 의장, 안시호 유족회장, 강성미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조경호 해병대항공단장, 성대훈 해양경찰서장, 김한섭 북부경찰서장. 우측: 김남일 부시장, 이병찬 계명대석좌교수, 천종복 교육장,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최영길 해병대교육훈련단장, 김수용 해병대군수단장)포항시는 대전리 14인 3·1 의사들의 독립 정신을 기념하고 의사들의 각종 유품을 보존·전시해 역사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1년 송라면 대전리에 3·1의거 기념관을 건립하고, 매년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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