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민주당 내 이탈표가 생각보다 많은 30표 이상으로 나오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들이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비명(非明)계로 불리는 이상민 의원은 "살벌한 문자를 받았다"면서도 의원들이 앞으로 더 강하게 소신을 표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문자가 상당히 오고 있다. 숫자뿐만 아니라 내용도 굉장히 좀 살벌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반대표는 138표에 그쳤다. 민주당 의원이 169명임을 고려하면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민주당계 무소속 의원(5명),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반대표를 던진 것을 고려하면 37표까지 이탈표로 볼 수도 있다.
이 의원은 '개딸'들의 문자 내용에 대해 "방송에서 인용을 해 드리기는 좀 곤란하다"며 "그런 말을 서로 간에 인격을 가진 사람들끼리 해서는 안 되는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너무 벗어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향후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게는 위협적 존재다. 이 의원은 "당연히 (위협을) 느낀다. 공천뿐만 아니라 지금도 의정활동 하는 데 느끼지 않겠나"며 "그러나 이 의원들도 그런 항의나 거센 그런 것들이 들어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하고 찬성표를 던졌다든가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진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자기들이 거론되고 있는 걸 알면서도 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의원들이 자기 소신을 더 강하게 또 현실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이들 중에서도 고민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 중에서도 이 대표가 내걸었던 불체포 특권에 대한 폐기 공약을 이제 와서 뒤엎는 얘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고민스럽고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 내)찬성표하고 기권, 무효표를 합친 것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기권(9표)과 무효(11표)표 역시 사실상 체포동의안 찬성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건 찬성이라고 봐야 된다"며 "이 사태를 해결해나가려면 결국 사태를 엄혹하게 봐야지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그냥 각각 의원이 개별적으로 그냥 충동적으로 했다든가 우연에 의해서 했다든가 또는 당대표 지도부의 설득을 그냥 무시했다든가 이렇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조직적인 찬성표 움직임이 있었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 정도 숫자가 나온 것은 그냥 우연히 합쳐져서 합산된 그런 숫자가 아니"라며 "누가 한두 사람이 기획해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것도 좀 과대하게 해석하는 것이지만 그냥 각각 생각하고 그냥 그것이 합산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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